[우리 학교]행복과 불행의 교집합

영화감상평

[우리 학교]행복과 불행의 교집합

10 사라만두 2 2015 1

"진심은 마음을 움직이고,


 편견을 거둔 이해는 새롭고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가 지닌 힘은 그런 것이다"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다큐멘터리가 되어버린건


현실에 대한 또 다른 시선으로의 관심과


똑바로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느새 곁눈질로 세상을 살피는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내가


정면을 직시하는 장르적 컨벤션을 지닌


다큐의 미덕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 수작이라 불릴 만한 다큐 영화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어느 정도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고 있고 전용 개봉관도 생기는 등


가시적 성과을 보이며 다큐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활발한 족적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학교도 평소 `자이니치` 에 관심을 가져왔던 스스로에게


내셔널리즘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모습에 대해


본의 아닌 미안함과 따뜻함을 느껴버린 자각적 작품으로,


감상으로부터 몇 달이나 지난 후에서야 읊조리는 지금에도


당시와 동화될수 있는건 그만큼 이 작품이 나에게 가지는 가치가


필요 이상이라 그럴테지 싶다(펑펑 운 기억이-0-)


 


다큐는 정말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걸 관철시키기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분명 비꼬임과 뒤틀림이 발생할수도 있다.


(공정성은 대중성과 관계없이 어찌됐든 밝혀지게 돼있으니까)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도 당파 싸움의 빌미를 제공할수도 있단걸


여러 게시판의 글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아니 지식이 얕아서 다다를수 없는 영역이 많다)


 


내 글은 내 `느낌` 이다.


시네스트는 우매한 나에게 그런 단죄는 내려주지 않길 바란다.


(제 무식함을 용서하소서-_-)


 


`혹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말 그대로 초-중-고등 교육을 한 학교에서 다하는


12년짜리 롱에듀케이션 기관이다.


 


전교생 162명에 선생님이 27명.


그렇기에 구성원 모두는 함께하는 기간만큼이나 가족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고


당시의 생활은 졸업을 하고나서도


삶의 원동력 내지는 일부 이상을 차지하고 있더라.


저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 본다.


 


`이상적인 학교를 이상한 학교로 생각하는 우리가 이상하지 않은가`


 


한창 사춘기적 방황을 하며 성장통을 겪을 시기에


민족적 자긍심을 강요받으며 죽을 때까지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야할 숙명을 지닌


일본인도, 북조선인도, 남조선인도 아닌 3세계 사람들.


자이니치 그들은 우리에게 그렇게조차 인식되지 않는


무의식의 경계 어딘가에 위치한 그런 존재 쯤으로 여겨지고 있었을 테다.


 


사람에게 제일 무서운건 폭력도 무엇도 아니다.


무관심, 심연 깊숙히 상처를 주며 흉터조차 남지 않는 무서운 칼날.


그런 무기를 우리 동포라는 그들에게


들이밀고 있었다고 다시 한번 자각하니


정말이지 나란 놈의 두 얼굴에 신물이 나더라.


 


평소에 무심히 민족애를 상기시키는 일들이나


늘상 반만년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 이라 떠벌리는 `국가` 라는 집단은


대체 왜 그들에겐 그렇게 대놓고 무관심을 행했던 것일까?


정치적 이념으로 민족이란 단어를 수도 없이 들이미는 그들에게


자이니치 또한 보듬어야할 대상이 됐어야 하지 않을까?


 


또 샛길로 빠지고 있구냐하하하..


제 글의 특징인 산만함이 또 고개를 내미는군요-_-


 


졸업을 앞두고 조국방문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많은 학생들이 북한을 방문하더라.

우리가, 남한이 꺼려하는 그들을

북한은 동포라는 슬로건 아래 대환영을 하는 것이다.

여태껏 이방인 취급받으며 멸시가 다분히 묻어나는 대우만 받다가

난생 처음 받아보는 과분한 처우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네들.

(참 과분한 처우랄 것 있을까 싶다.


자기 나라에서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무시 안받으며 자유롭게 사는 것,


나라 가진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의무적 권리이건만..

-그래서 감독의 담담한 내레이션이 더 쓸쓸하게 다가오더군요)


 


평이 아닌 제 국가관 내지는 가치관이 얼핏얼핏 드러나는게

슬~ 글을 접어야겠네요.


 


 


 


행복과 불행은 항상 공존한다는 것.

누군가의 불행은 나의 행복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들의 처우를 보면서 나란 놈이 당연스레 누려왔던 권리들이

`특권` 이라 부를 수도 있는 그런 것이었다는 것.


 


 


"우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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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kim j h  
^^ 잘 읽었습니다.  전 보지는 못했고 얼핏 소개 프로그램서 봤는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럼..
1 흰곰  
사라만두님 글은 늘 좋군요,,,덕분에 타큐를 더 사랑할거같아요...ㅎㅎ
사실 다큐 좋은데 굳이 찾아서 잘 안 보게되요
이렇게 좋은 글을 통해 겨우 설득당해 보죠.
쾌락에 빠진 나를 구원하시니 늘 감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