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부터가 권법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는 암시를 준다.

뭐~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제목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영어로 읽는다면 왠지 침울한 영화가 될 수도 있기에....

권법과 검법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참 즐기는 주제다.

가끔씩 머리속이 복잡할 때, 이런 액션이 가득한 영화를 보면, 고민거리를 잠시 잊고 그 안에 빠져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머리속을 가끔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바깥 바람을 쐰다고들 하는가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왠지 자주 홍콩영화에 등장하던 '깽'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뭐~ 또 그렇고 그런 홍콩영화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구만.'이라는 단순한 선입견을 가지게 됐다.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들 주변에 엉켜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왠지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거리부터 시작해서 왠지 지저분한 것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당연히 그런 것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조금씩 선입견을 내 마음속으로부터 밀어내면서, 이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단순한 영화의 주제를 가지고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다른 사람들까지 내가 생각하는 주제를 생각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봤다. 그리고 나에게도 같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안에서 보면, 빈익빈과 부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상당히 첨예하고 복잡한 주제이지만, 이 영화에서 그 주제를 다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빈자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옆에서 철저하게 긁어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방식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지만, 많은 희생을 치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젊은이들의 사랑방식이다. 당연히 빈익빈 부익부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그들의 사랑관이 '돈'이라는 것과 연관이 되면 상당히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이 그런 역할을 맡았기에 안타까움은 있지만, 이것은 상당히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자주인공의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류의 사람들이다. 사랑과 달리 돈에 의해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초개와 같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릴 수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이다. 즉, 돈을 선택했지만, 나중에 깨달음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너무 쉽게 버려버리는 젊은이들의 짧은 포기에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진다.

좀 더 자신을 돌아보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같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삶을 살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