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감상평-용가리로부터 진보한 테크놀로지 but 성장하지 못한 연출력

영화감상평

[디워]감상평-용가리로부터 진보한 테크놀로지 but 성장하지 못한 연출력

1 삶사랑그대 5 2681 3
무려 6년을 기다린 끝에 디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4년만에 다시 이곳 시네스트에 감상평을 남깁니다.

개봉한 날 디워를 보고 착잡한 마음에 젖어있다가 오늘에야 글을 남깁니다.

감상평을 바로 올리려고 하다가 여기 게시판을 둘러보니 디워에 대한 단점을 이야기할때

안 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려 선뜻 글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감상평은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끄적인 것입니다.

제 생각이 절대적일 수 없으며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분들이나 저나 다 디워라는 영화를 기다리며 누구보다도 심형래감독을 좋아하는

영화팬으로서 영화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니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고 잘나가던 코미디언 심형래님. 우리 세대들의

우상이었고 정말 거짓말 안하고 유머1번지나 쇼비디오자키를 심형래를 보기위해 눈빠지게

기다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영화관을 찾는 3.40대는 대부분 그세대들이겠죠.

그런 형래 형님이 용가리를 들고 나왔을 때 환호했습니다. 호러영화(괴물영화)를 좋아하던

저로서는 예전의 강시영화나 형래 형님이 출연하신 우뢰매, 영구영화등에 애착이 큽니다.

최근에 갈갈이 패밀리가 그런 형래 형님의 뒤를 잇는것 같아서 개콘 출연진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야기가 너무 옆으로 샌것 같은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디워 기사에 대한 댓글은 90%이상이 디워에 대한 찬사입니다.

또한 디워에 대한 좋지못한 감상평에는 어김없이 악성댓글이 달리는 것도 보입니다.

저도 존경하는 심형래 감독님의 디워에 대해 감상평을 쓰면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칭찬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를 쓰려 하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영화를 본 감상총평은 용가리로부터 시작된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아직까지 용가리에 머물러있는 심형래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이런 감상평을 쓰면 누군가가 "너가 직접 만들어봐라"이렇게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영화를 만들수 없습니다. 만들 능력도 없고

베짱도 없고 포부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시민의 입장에서

존경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에 대해 느낀 감상평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심형래 감독의 착품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함으로서 다음 작품을 만드는 심형래 감독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는 여의주를 차지하여 용이 되려는 이무기(부라퀴)와 그를 막기위한 인간 혹은 선한 이무기의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를 논하지 않겠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외국의sf영화도 심오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심형래 감독의 그러한 생각이 줄거리만이 아닌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데 있어서 개별 플롯이나

시퀀스등에도 곳곳에 나타나 cg말고는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는 cg화면 LA시가전이나 마지막 이무기와 부라퀴와의 대결은 정말 훌륭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디워를 칭찬하는 대부분의 글들이 토종기술로 헐리우드 부럽지 않은

cg기술을 완성한 심형래 감독에 대한 존경과 칭찬인 걸 봐도 그렇죠.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6년이나 한 분야에 매달려 그러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하나만해도

존경에 마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그러한 영화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순수 이번

디워라는 영화만 놓고 본다면 심형래감독의 한풀이식 cg 자랑외에는 아무 내용도 없는

영화로 보였습니다.

제일먼저 지적하고 싶은것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연기하는 부분은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장면도 없습니다. 대사수를 봐도 그렇고 조선시대

남녀 주인공들의 촬영이나 미국 배경의 주인공들 촬영도 스크린에 나타난 연기만을 본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촬영을 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이 영화를

6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영화를 수십번도 더 보았을 겁니다. 미국배우들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한국 배우들씬은

충분히 재연기를 요구해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때까지 재촬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는 특히 sf, 호러 영화는 관객들이 뻔한 거짓말임에도 자신이 저 상황에 있고 그 상황을

진짜 상황으로 간주해서 주인공들의 감정을 대리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영화가 잘만든 영화라고 볼때

주인공들의 어설픈 연기로 인해 영화의 장면 몰입에서 종종 깨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같이 영화를

보던 관객들중 한명이 디워에서 병원의 흑인 간호사가 가장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심형래 감독님이 cg장면에 너무 신경을 쓰신 나머지 배우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부분히 여실이 표가 나서 씁쓸했습니다.

두번째 아쉬웠던 부분은 장면장면을 이어가는 매끄러운 연출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영화 상영시간이

짧다 보니 많은 부분을 잘라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의 줄거리 파악및 감정몰입을 위한

세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홍콩영화처럼 한가지 종착점을 향해 질주하며 주변 조연들및

기타 화면설정등이 대충 대충 넘어가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아트록스 군단에 쫓겨 도망하는

주인공들에 빠져 있다가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하고도 땀한방울 흘리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며

영화의 세밀함이 많이 부족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런 부분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신경을 쓰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쫓아가는

관객들에게 조금만 더 친절한 상황설명을 해주었더라면...아트록스 군단과 부라퀴와는 어떤

관계인지..부라퀴가 주인공들을 찾아 LA시내를 헤집고 다니는데 어떻게 신출귀몰하는지...

마지막에 선한 이무기는 어디에서 나타났는지..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연출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번재는 감독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초반 아트록스 군단은 누가봐도

반지의 제왕이 생각났습니다. 의상이 그렇다는것이 아니고 화면 연출 자체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원거리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아트록스 군단은 디워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사우론의

군대로 착각할 수 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장엄한 아트록스 군대가 실제 배우들이 들어간 화면에선

조금 촌스럽게 보여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럭버스트의

공식을 따라가고 헐리우드식 유머가 간간이 보여지는것 같습니다. 제다이검도 생각나고, 특히 이무기를

목격한 동물원 경비원이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것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이 몇 번 있었던거

같습니다. 미국식 블럭버스트를 표방한 디워에서는 당연한 선택일수도 있으나 좀더 독창적인

표현이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아쉬움이 남더군요. 반지의 제왕을 연출한 피터잭슨이 뉴질랜드에

있을당시 자국의 기술로 만든 데드 얼라이브 같은영화는 특수효과는 부족했으나 독창적인 연출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세계로 첫 진출하는 심형래 감독님도 외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많은 블럭버스트의 아류작이라 부르지 않을 독창적인 장면들이 어느정도 삽입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종합예술이고 무한한 가치가 있습니다.

cg 혹은 특수효과는 영화에 있어서 감독의 연출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감독의 연출을 표현하는 매게체로는 음악, 의상, 특수효과, 배우등이 있겠지요. 특수효과가 영화의

모든것이 될 수 없습니다. 1970년도에 만들어진 스타워즈를 에로 들면 cg를 비롯한 특수효과는

디워에 비해 많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 감독의 연출의도를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음악이나 배우들의 연기, 세밀한 연출등이 더해져 지금도 sf영화의 전설로 남아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심형래 감독님이 모든 짐을 떠안고 연출부터 각본, 특수효과등 모든 부분을

담당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영화산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합쳐 감독의 연출과 어울려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을 연출했던 피터 잭슨이 호평받은 이유는 골룸의 cg가 화려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들을 멸하려고 하는 사우론에 맞서 인간과 요정 난장이등 각분야의 전사들이 힘을 합쳐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잘 풀어냈기 때문이죠. 지금 디워를 본 많은

관객들이 특수효과는 훌륭하고 자랑스럽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미흡했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애둘러서 말하면 그 말들은 감독에게는 가장 큰 욕이 됩니다. 연기와 연출력이 미흡한 영화는

그야말로 기본이 안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3편의 영화를 만든 심형래 감독과 다른 거장

감독들의 작품과 비교를 하는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으나 심형래 감독님이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수효과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연출력에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특수효과만 훌륭한것이

아닌 특수효과도 훌륭하네 란 말을 들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를 바라면서 감상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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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김현수  
  조선씬 연기에 대해서 동감.......특히 뛰어내릴때 꼭 "사랑해요"를 했어야 하는지....상당히 어색했던 장면...
S 이현준  
  영화를 본 느낌은 대개가 비슷한 것 같아요..
볼거리는 있지만 스토리는 빈약하고 연기가 허술하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애들영화 보는 것 같이 엉성하고 유치하다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본인 스스로가 B급 영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다른거 다 필요없고
볼거리 있고 재미만 있으면 장떙이라는 거죠...

이런 관점이 일반적 영화감상을 즐기는
관객이나 평론가들 입장에선
불편하고 무책임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심형래 감독의 자기 고집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과거 우뢰매를 연상시키면 됩니다...

지금 디워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도
쓰레기 조폭영화같은 걸로 울거먹는 것보단
허술해도 볼거리만 있는게 더 낫다는 이유 땜에
심감독을 옹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 여기에 동의하구요..

아마 다음에 만들 영화도 지금처럼 볼거라는 있을지 몰라도
영화적 완성도의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있는 그대로 봐주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유치해서 맘에 안들면 악평을 하면 그만이겠죠..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워를 극찬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심감독에 오랜 역경과 고난, 도전을 통해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배경이 한몫 했을겁니다. 영화계에서 천대받고 언론마져 도와주지 않는 모습들에 반사적으로 더 호응을 얻기도 했구요.

하지만 심감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배제하고, 한개의 SF영화로만 디워를 본다면 글쓴님이 지적하신 내용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SF영화들도 스토리가 빈약하지 않느냐" 며 비교하시는데 디워는 스토리 빈약을 넘어서 연기, 연출, 편집 대부분에서 허술합니다(CG는 물론제외하구요) 이유는 글쓴님이 자세히 적어두셨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디워 자체만 보면 비판받을 구석이 한두개가 아니고 영화에 대한 비난도 충분히 있을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이영화가 심감독이 아닌 외국감독의 영화였으면 큰 관심도 끌지 않았겠죠.

그러나 디워를 제껴놓고 심감독 자체를 욕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소위말하는 충무로 알바나 그런 부류에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심감독에 도전과 열정과 CG에서의 탁월한 결과물은 120%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극찬해도 아깝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만 디워란 영화자체만 놓고 본다면 기대에 비해 아쉬운점이 많고 실망스러운것도 사실입니다.

차기작이 라스트 갓파더 라고 들었는데 이 영화는 SF가 아니기에 더욱더 감독본연에 역할역량이 필요하겠죠. 디워에서 드러난 연기,연출 등에 대한 심각한 고찰과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이현준// 영화적 완성도 수준이 디워랑 크게 다를게 없다면 난감.. 솔직히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다음작품은 SF도 아닌것 같은데 어떻게 될런지.
G 잇힝국대통령  
  동감입니다  ~ 스토리 연기가 좀 많이 모잘랐지만 가장 모잘랐던건 연출력.... 심감독님 후에는 연출력 보강해서 반드시 최고의 블록버스터 만들길 기대합니다
9 무비보기  
  저도 드뎌 어제 봤습니다.<BR>삶사랑그대님 말 그대로 느껴지더군요.<BR>cg 죽이더군요.<BR>다만 영화 보는 내내 반지의 제왕, 쥬라기공원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더군요.<BR>배우들의 연기, 줄거리, 연출력은 약간 빈약해 보였지면 그간 심형래씨의 노력이 많이 보여 만족하며 봤습니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