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볼 - 상실의 고통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희망의 별빛

영화감상평

몬스터 볼 - 상실의 고통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희망의 별빛

1 Dark B;John 1 2191 11

monster_ball.jpg

*몬스터 볼(Monster"s ball) : 영국에서 사형집행전날 사형수에게 베풀어주는 파티를 일컫는 말.

누군가 말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커다란 고통은 외로움일 것이라고...
그리고, 누군가도 말했다.
인간은 희망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상실의 고통과 외로움으로 숨막혀 죽어버릴 것 같아도 세상에는 아직 희망이 존재하기에 우리들은 계속 살아 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혼자서만은 살 수 없으며, 서로에게 기대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에 "인간(人間)"인 것이다.

지긋지긋한 삶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가족마저도 떠나보내야 했던 두 남녀가 상실의 고통끝에서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은 한없이 우울하고 슬프기만 했던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나마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된 운명이지만, 그것을 참으며 서로에게 기대려 할만큼 그들은 함께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삶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슬픔의 깊이를 짐작조차 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할 정도로 사무치는 외로움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존재가 눈부신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형장의 이슬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하나뿐인 자식마저 느닷없이 잃어버린 "레티샤(할 벨리役)" 나 병든 아버지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면서도 차마 내버려 두지 못하고, 자신마저 하나뿐인 아들과 애증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행크(빌리 밥 손튼役)" 나 모두 외롭고 쓸쓸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인 것이다.

그런 그들이 다시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애정이라는 따스한 기운으로 조금씩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환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서로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그들의 모습에 한없이 기쁘기 보다는 어딘가 가슴 한구석에 먹먹한 기분이 드는 것은 또 왜일까?

상실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마침내 마주서게 된 그들이 드디어 절망의 수렁속에서 밝은 곳으로 나아가려 하는 모습은 분명히 서글픈 아름다움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G 잇힝국대통령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다크비존님의 글은 스크롤의 압박은 있지만 참 글을 잘쓰시는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