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유희프로젝트-퍼즐]뭐가 범죄물이냐? - 스포심함

영화감상평

[두뇌유희프로젝트-퍼즐]뭐가 범죄물이냐? - 스포심함

1 앤드밀 2 2419 9
난 범죄물을 나누는 기점을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범죄의 재구성"의 모든 주요등장인물은 사기꾼이다.

"타짜"는 말그대로 타짜들이며,

"유주얼 서스펙트"의 등장인물들 역시 암흑계에서 잔뼈가 굵은 범죄자들이다.

최근에 본 "스모킹 에이스"의 인물들 역시 킬러들이다.

즉, 범죄자들이 그들의 생활속에서 엮어 나가는 이야기가 범죄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퍼즐의 인물들은 그런게 없다.

류는 전직 비리형사지만, 범죄자라고 하기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비리를 없는 경찰이 도데체 어디 있다는 말인가?

규는 정체를 알수 없다. 양아치 같기도 하고, 능력있는 심부름꾼 같기도 하다...

노는 정말 양아치다. 하지만 그의 경력도 알수가 없다.

정은 정말 궁금한 사람이다. 그가 왜 남사장의 마약을 가지고 있었는지는...이 영화의 최대 궁금증이다.

게다가 노와 규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정의 과거 역시 그가 남사장과의 관계에서 그 일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다른 문제점은 등장인물들이 마치 이 세상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는것이다.

노의 말대로 영감이 죽고, 돈을 나눠가지면 그만이다. 채권이라 돈으로 바꿀수 없는 상황이라도 그들은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됀다. 머물러서 안된다기 보다는 굳이 머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렇게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민 배후조종자라면 그들이 어디있던 돈을 찾으러 올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이 그곳에 있고, 그곳에 있는것을 아는 사람이면 그들 말대로 습격하기도 좋은 위치에 있기때문이다.

또하나의 의문점은...

노처럼 그렇게 말 많고 짜증 잘내는 사람이 전날 잃어버린 라이터에 대해서 전혀 말을 하지 않았던 점이다. 분명 라이터는 영화 초반부터 중요한 단서가 되는 물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술집에서 여자한테 찝쩍대다가 된서리를 맞고, 다음날 차를 타고 가면서 노는 라이터를 잃어버렸음에도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불을 빌린다. 그럴려면 차라리 문성근이 그 라이터의 문구를 읽었을때 노의 대사 한마디로 그다지 중요한 물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건 어땠을까?

세번째로 여자의 위치이다.

류는 문성근의 시체를 보고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그것을 판단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불에 태웠을수도 있다. 하지만 문성근과 여자가 만난 시간은 그날 당일은 되지 못한다. 왜냐면 그녀는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럼 전날 밤에 만났거나 새벽에 만났다는 이야기인데...

새벽이던 전날 밤이던 문성근이 죽은 시간과 불에 탄 시간, 그리고 그들이 문성근을 발견한 시간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류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얼마전에 죽은거라고, 즉 그들이 도착하기 얼마전에 죽은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린다.

그렇다면 여자와 류도 한패라는 말인가?

네번째로....

영화가 삼천포로 빠졌다는 가장 큰이유이다.

4명의 인물, 즉 류,규,노,정은...배후조종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아니 있을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이 4명은 왜 모인지 전혀 알수가 없다.

"범죄의재구성"처럼 각기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다. 오히려 노처럼 말많고 까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규처럼 양아치들은 일하기가 힘든 구석이 있다. 즉, 믿음을 줄수 없는 스타일들이다.

게다가 배후조종자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

그냥 남사장의 돈을 훔치기위해, 남사장과 가장 관련이 되어 있는 4명을 수배한것뿐이다.

그게 이 영화가 삼천포로 빠졌다는 말이다.

공포영화의 특징은 알게모르게 그 어떤 사람이나 일과 관련되어 있다. 즉, 공포영화에서 흔히나오는 스토리, 과거에 누군가가 죽고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모였는데...알고보니 그 과거의 일과 연관이 되어 있던 사람들이더라는식..."인형사"라는 영화를 보면 과거의 사람들의 손자뻘쯤 되는 사람들...의 스토리이다.

즉, 이건 배후조종자가 자기의 이익, 혹은 복수를 위해 순진 무고한 4명의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벌이는 공포물의 일종이 되어버리는것이다.

마지막으로...

4명은 너무나도 순진 무구하게 생각한다. 자...이제 생각해보자. 영감을 어떨지 몰라도, 4명은 전부 자신들이 남사장과 엮여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해도 누군가가 자기는 손안대고 코풀려고 자신들을 불러 모은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중에 하나인 채권의 금액을 알수가 없다.

좀 많긴 한거 같지만, 정확하게 규모는 나오지 않는다. 즉, 서로에게 돌아갈 금액을 알수가 없는것이다. 그럼 4명은 도데체 왜 싸운다는 말인가? 이미 범죄를 저지르고 난후, 그들은 이제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넌 동료다. 흩어지려면 아예 모른척해야하는게 맞는것이고, 뭉칠려면 누가 뭐라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서는 안되는 존재인것이다. 왜냐고? 그들이 행한 범죄에 대한 보상을 못받았기때문이다.

보통 헐리웃 범죄영화던 범죄의 기본 틀은 사건과 사건후의 보상으로 이루어진다.

보상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배신을 하고, 보상을 공평하게 나누어 받으면 서로 두말없이 헤어지게 된다. 또 공통의 보상을 위해 맘엔 안들더라도 서로 의지할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범죄자들인것이다.

물론 그들이 범죄자였던 아니던 상관없다. 그들이 그 보상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범죄자가 되어버리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4명은 그런것이 없다. 이유도 없이, 원인도 모른체, 아니 그 모든것을 의심도 하지 않고, 그 보상을 받으려는 서로간의 노력도 없이 서로에게 총질을 해댄다.

게다가 차라리 남사장일당이 그들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서 그 창고를 밖에서 포위라고 하고 있었다면 빠져나가기 위해, 그리고 빠져나간후의 보상처리를 위해서 그렇게 싸울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긴한다.

그런데 그런것도 없다. 그들은 너무나도 어이없게 죽어버리는것이다. 그것도 서로를 너무 쉽게 의심해서...

영화 자체의 재미를 떠나서...

어설프게 다른 영화를 따라한것까지는 이해한다...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하지 않았는가?

그래도...좀 시나리오상의 헛점이 너무 심하면...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킬수도 있지 않은가?

흠흠...내가 이런 류의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일수도 있다....참....영화볼때 생각을 자제해야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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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G 다이나  
  이런 긴~ 감상문 쓸 가치가 없는 영화인데......
1 삶의여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고 제목도 뭔가 있어보여 봤는데 별로 몰입이 안되었던 영화. 왕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