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 살인사건 - 미스터리 추리극, 그 절반의 성공

영화감상평

극락도 살인사건 - 미스터리 추리극, 그 절반의 성공

1 Dark B;John 3 1938 7

미스터리 추리극을 표방한 "극락도 살인사건"
정말 우리편인지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지 알수없는 애매모함의 소유자 박해일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고립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을 놓고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는 "극락도 살인사건" 은 절반의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과연 누가 범인이며, 사건의 동기는 무엇인가?
아마도 이 두가지가 이러한 장르의 가장 핵심요소일 것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핵심요소를 추적해가는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가득한가 역시 중요한 부분이겠고 말이다.
얼마나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으며, 얼마나 설득력있게 관객들을 납득시키는가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완성도가 결정되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일단은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비슷한 포맷의 작품인 "혈의 누" 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능성이라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도 또한번 느낄 수가 있었으니까.

과연 이 영화는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어떤식으로 풀어갈까?
"소년탐정 김전일" 처럼 밀실살인의 트릭을 풀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갈까, 아니면 비슷한 분위기의 일본 공포물 "사이렌" 처럼 을씨년스러운 공포물로 몰고갈건지가 기대되었다.
사실 영화 초반의 민방위 훈련시에 울려대던 사이렌 소리에 바로 일본 영화 "사이렌" 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지만,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속에서 과연 누가 범인인가? 를 추리하도록 하는 힘이 있었다.

우선 누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가? 라는 궁금증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아마도 누구라도 범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의 수상스런 분위기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알 수 없었던 사건의 동기때문에 그러한 궁금증이 계속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영화 전반에 흐르는 공포스럽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역시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마을에 널리 퍼져있는 "열녀괴담" 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 줌으로써 공포물의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사건의 전모를 더욱 미궁속으로 빠트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혹시 정말 누군가가 귀신에 씌여서 그런걸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절반의 성공일 수 밖에 없다고 느낄만한 아쉬움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결국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가 뜻밖의 결과여서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는 거다.
또, 사건의 결과가 밝혀지는 순간의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결국 그 사람이 범인이었던 건가? 라고 안심하고 있을 때, 진실을 극적으로 밝힘으로써 느낄 수 있는 "유주얼 서스펙트" 식 쾌감이 다소 약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 한가지 의문점.
도대체 마을사람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모두 실종된 것인가?
사건의 전말은 밝혀졌지만, 의문이 모두 해소되지 않은데서 찜찜함이 남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장르의 영화가 흥미로운 결과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끝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안정감있게 느껴지는 배우들.
어느새 연쇄살인물 전문배우가 되어버린 박해일과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배우들이 평온하기만 했던 마을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속으로 바뀌는 과정을 흡인력있게 끌고간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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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35 그리핀  
  동감입니다. 영화는 참 괜찮게 어느정도 긴장감도 유지하게 잘 만들어진거 같은데
끝에 들어나는 결말이 참...좀 아쉽네요.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이 영화도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에는
들거 같네요.
1 강마이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영화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간만에 돈 아깝지 않은 영화네요..
그리고 결말...뭐 그냥 살인자가 살육하는 거 보다는 신선한 결말이었다고 전 생각이 드네요..배우들이 좀 들뜬 연기도 결말을 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생각도 들고..하여튼 영화 갠찮았네요..^.^
1 김재선  
  결말이 너무나 친절한 영화죠... 모두 다 알려주려고 안해도 될텐데... 암튼 2시간동안 몰입되는 영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