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더 - 고스트 라이더의 눈을 보고 반성하길...

영화감상평

고스트 라이더 - 고스트 라이더의 눈을 보고 반성하길...

1 Dark B;John 2 2921 4

만화 원작의 영화화는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만화로 표현가능한 시각적 극대화도 영상으로 옮겨여하며, 원작이 갖고 있는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도 2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압축하여 풀어놓아야 하니 말이다.

"슈퍼맨", "배트맨", "블레이드", "액스맨", "스파이더맨" 등 전통적인 맨씨리즈와 웨슬리 스나입스의 변종 흡혈극을 떠올려보면 만화의 영화화는 기존의 골수팬들과 새로운 팬층의 흡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아주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씬 시티" 나 "300" 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하지만, "헐크", "스폰", "판타스틱4", "액스맨3", "블레이드3", "데어데블", "일렉트라" 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안일한 자세로 얼렁뚱땅 대충 구색만 갖추어서 영화를 만드는 행태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도 알수있을 정도로 만화의 영화화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히어로물로 유명한 마블 코믹스의 원작인 "고스트 라이더" 가 "니콜라스 케이지" 라는 배우를 등에 업고 드디어 영화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고스트 라이더" 는 원작을 성공적으로 영화로 옮겼을까?
글쎄,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처참한 결과가 예상된다.
이건 뭐 최악중에 최악이라 할 수 있었던 "일렉트라" 나 "환타스틱4" 만도 못하다고 느낄 정도니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될 것이다.
영화적 재미를 따지기에 앞서 먼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고스트 라이더" 가 내세울만한 특색은 존재하는가?

"슈퍼맨" 의 경우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지구의 영웅으로 변신 후 활약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었던 작품이었고, "배트맨" 의 경우-팀 버튼감독 외의 작품은 제외, 나머지들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그나마 "배트맨 비긴즈" 가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킬 듯 하여 반가운 정도- 감독 특유의 음울한 세계관과 염세적인 주인공(마이클 키튼役)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작품이었다.
"액스맨" 과 "스파이더맨" 역시 각각 독특한 철학을 가미하여 재해석하고 만화의 컷을 그대로 연출하려는 고유의 특색으로 말미암아 인상적인 작품들이었다. 또한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블레이드" 도 당시로써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동양무술과 고어영화에서 나올법한 피범벅이 인상적이었던 하드코어적인 폭력과 묘한 섹시함으로 무장한 괜찮았던 오락물이었다.

그런데, "니콜라스 케이지" 라는 인지도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면서까지 노림수를 뒀던 "고스트 라이더" 만의 특징은 뭐란 말인가?
사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니콜라스 케이지" 가 왠지 저주를 숙명으로 여기며 밤거리를 방황해야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뭔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를 보고나니 그 느낌이 정확했다는 생각이다.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에 짜릿한 긴장감도 전혀 느껴지지가 않고, "고스트 라이더" 에게 번번히 별볼일없이 맥빠지게 무너져버리는 악당들까지...이쯤되면 정말 "장난하나..." 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을거다.
불길에 휩싸인 멋들어진 해골 바이크는 괜찮단 말이다.
근데, 그걸 갖고서 왜 볼만한 장면들을 만들어내지 못한단 건가?

예전에 어느 영화에선가 봤었던 오토바이로 빌딩타기외엔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었다.
마지막 대적 캐릭터인 "블랙하트" 와의 대결 역시 어김없이 실망스러웠고 말이지...

비주얼? 액션? 긴장감? 캐릭터? 스토리? 주제? 철학?

어느하나 제대로 된 것이 느껴지지 않는 "고스트 라이더" 는 이딴식으로 할거면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무례는 다신 범하지 마라는 소릴 들어도 마땅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내에서도 평론가 및 관객들에게 완전 생매장을 당했다더군.
뭐 놀랄것도 없겠지.
이 정도 퀄리티로는 떡실신에 안드로메다행이 당연하다.

정작 '고스트 라이더' 의 눈을 보며 반성해야 할 것은 영화속 악당들이 아니라 바로 이 영화의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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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익명  
  초딩용
1 정덕진  
  별 생각 없이 보면 볼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