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보고 왔어요. 스포약간 있어요.

영화감상평

300 보고 왔어요. 스포약간 있어요.

1 삐루 6 1969 7
영상이 끝내준다는 말에 직접 영화관에서 보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근무시간 땡땡이를 감행하였네요. 성남쪽의 CGV 였는데 평일여서 그런지 오후인데도 생각보단 관객이 없더군요.  그나마 죄다 쌍쌍이었다는 점은 가뜩이나 썰렁한 극장안의 한기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


근무시간의 외도라는 점은 꿀맛이었는데 영화는 꿀맛과는 좀 거리가 있었어요. 이 영화, 꽤나 비장했답니다. 듣던대로 전투씬의 영상은 충격까진 아니더라도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슬로우 모션으로 묘사된 화면은 그래픽이 금방 뽀롱나기 때문에 촬영내내 무지 고생했을거란 생각이 영화 끝날때까지 맴돌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 예기를 해주셨기에 영화예기는 접어두고 영화가 2% 부족했던 점을 몇개 예기하자면,


첫째,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나레이션이 거슬리더군요. 처음과 나중에야 이해를 돕기위해 필요하다지만 한참 심각한 장면에서의 나레이션은 확실히 몰입을 방해하더라구요. 영화속에 들어가있는 나를 제3자의 누군가가 확 끄집어 내는 느낌이랄까. 영화 전체가 단조로운 서술형의 색깔을 띠게된 결정적 원인도 아마 이것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둘째, 왕비의 의회 연설장면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전형적인 헐리웃영화들의 수순일랄까. 너희들 이제부터 감동받을 시간이야라고 외치는것 같은..사실 그때까지도 헐리웃 삘의 느낌은 없었거든요. 연설장면과 내용의 비중이 영화 전체의 흐름과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그리고 감동을 느껴야하는 영화은 더더욱 아니었던거 같구요.


셋째, 뜬끔없이 등장하는 공룡캐릭터에서 웃음이 나왔어요. 페르시아 군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재미있었는데 갑자기 출몰한 공룡때문에 확 깨더군요. 역사적 사실을 기반하여(?) 만들어 진걸로 아는데 때아닌 공룡이라니;; 반지의 제왕류 같은 판타지로 살짜쿵 변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밖에, 활쏘는 장면 멋지더라구요. <영웅> 의 오마쥬 인진 몰라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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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스노우볼  
  첫번째는 공감이가는데 두번째 왕비의씬은 사실 어쩔수 없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원의 반역사실을 다른 의원들에게 알려지게하고 군대를 출동시키기위해서는 그 장면이 어쩔수 없이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왕비의 연설에 의원들이 그다지 감동받은것같지는 않던데요. 그냥 권력이란 저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 이희성  
  전 코뿔소로 봤는데 흠~
2 이만후  
  거대 코뿔소로 보이던뎅...^ ^;;

1 삐루  
  아 코뿔소 였군요 ㅡㅡ; 왜 자꾸 레골라스가 올라탄 짐승(그게 공룡은 아니지만 ㅎㅎ)이 오버랩 되던지 ;; 비슷한 짐승이 디워에서는 대포를 쏘죠 ㅡ,.ㅡ
1 hoke  
  일단 이 영화는 당시의 역사적 지식을 조금은 알고 봐야 할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동맹군이 진격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물리친 마지막 결전이구나 알겠던데
같이 간 여자애들은 왜 결말을 안짓고 그렇게 끝나냐고 묻더군요.
스타일리시한 슬로우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로 역사를
각색했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요즘의 붐인 역사드라마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실제 역사에 기반한 기본 스토리의 뼈대는 그대로 두면서 진보된 촬영기법이나 그로데스크한 모습의
페르시아군, 강렬한 스파르타인의 모습를 강조했다고 할수 있겠네요.
덕분에 드라마 즉 엔딩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기는 한데 오히려 그것이 이 영화의 미덕일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오락영화입니다. 무슨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를 제시하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그런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1 바람  
  오락 영화라기 보단 서양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한 영화라고 봐야겠네요. 동양에 대한 멸시라고 해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