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쉬 타임즈 - 람보는 없다

영화감상평

하쉬 타임즈 - 람보는 없다

1 Dark B;John 1 2176 2

*harsh : 무자비한, 거친, 난폭한, 무정한

'용서받지 못한 자' 로 더이상 서부에 '황야의 무법자' 는 없음을 알렸듯이, '하쉬 타임즈' 도 더이상 '람보' 는 없음을 말하는 듯 하다.

결국 '람보' 는 판타지였고, 현실엔 이렇듯 무차별 살인에 죄책감을 느끼며 혼란스럽고 괴로워하는 전쟁 증후군 환자만이 있을 뿐이다.

꿈이 있지만, 현실은 자신에게 다시 지옥같은 과거로 돌아가라고 말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반듯하게 정의를 집행하고자 하지만, 세상은 다시 자신에게 저지르고 싶지 않은 살인을 암묵적으로 강요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어야 했을까?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인 자신의 연인, 친구에게 마저도 총구를 겨눌 정도로 순간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황폐해져 버린 자신이기에 어쩌면 마땅히 갈곳을 새로 찾지 못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선택할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절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만 더 시간을 두고서 귀를 기울였더라면 어땠을까?

비록 현실이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란 말이다.

자신이 그토록 꿈꿔오던 일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기뻐하던 모습이 다시 멀어져가는 순간에 좌절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건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잘못으로 부터 끝내 벗어나지 못한 채 영원히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음에 다시 죄스러운 과거를 반복하게되는 악순환에 어느정도는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알콜과 마리화나는 결코 지난날의 잘못을 지워주지 않는다.
또한 숨막힐정도로 갑갑한 현실을 바꿔주지도 않는다.

잠시간의 망각에서 깨어난 순간 여전한 현재의 모습에 더 깊은 좌절을 맛보게 할 뿐이 아닌가.
결국 끊이 없이 앞으로만 흘러가는 시간에서 잠시 발을 뺏을 뿐, 깨어나보면 다시 그 흐름에 몸을 담궈야 함에 좌절하고 포기하며 더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 아닐까?

현실이 지옥인지 천국인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에겐 천국일 수도, 다른 누군가에겐 지옥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자신이 인정하기 전까진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저 현실일 뿐이다.

지금이 지옥같은가?
그럼 세상은 당신에게 지옥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000  
  크리스찬 베일 이사람 나오는건 거의 다  볼만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