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 The Prestige - 스포

영화감상평

프레스티지 The Prestige - 스포

1 이현우 0 2226 3
메멘토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랜다.
그러고 보니 프레스티지에서 마지막 즈음의 씬들은 메멘토의 그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영화는 마지막 반전에서 모든 것을 해명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엄밀한 과학과 트릭이 존재하는 마술의 영역에서의 해법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끝맺어 버림으로써, 솔직히 김 빠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명쾌한 답을 원하는 관객의 약간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영화가 처음부터 트릭이 언제나 존재하는 마술에 대한 해석을 해 왔으므로,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길 바라는건 관객의 입장에서 당연한게 아닌가? 아니면 이에 대해 불평을 토하도록 유도하는게 감독의 의도였다면 성공했을 수도 있으나 영화 말마에 가서, 순간이동인간(transported man)의 해답으로 제시한게 고작 복제인간과 쌍둥이라니...
장난하냐?

그러나 이런 류의 느낌도 나쁘지 않다.
애초에 쌍둥이임을 알고 있는 스승이나 복제의 개념을 끌어다 쓴거나...

두 명의 마술사가 블러디 컨페티션(출혈 경쟁?)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인간적인 증오심을 헐리웃 그 특유의 휴머니즘으로 감싸지 않은 점이나...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결국 상대방에 대해 이해를 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는데...  총으로 상대방 손가락 두개를 날려버렸을 때, 아..... 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조금 생각을 해보자. 과학자에 대해 알려준 사람은 쌍둥이 중 한명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그들은 진짜 쌍둥이일까?...
스승이 마지막장면에서 고전적인 새장마술을 선보일 때, 딸내미한테 한 사내가 나타난다.
적극적인 애정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휴 잭맨을 총으로 쏴 죽인 냉혈한적 기질을 가진 그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 쯤에서 나타나는 두 번째 의문.
복제인가?.. 복제의 탈을 쓴 또 하나의 나(약간의 내적인 다름이 존재하는) 인가?

사실 이 이상의 소설을 쓰게 된다면, 메멘토만큼이나 엇나가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기에서 끝마친다. 영화자체가 개운하게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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