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일지 짐작하지 못했다.
단지 멜로영화일 거라는 추측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멜로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서 조금씩 따분해지는 영화일 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씩 영화가 진행되면서 좀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너무 서양식의 이야기 구성에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영화내내 이런 류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이 풀려버리는 이런 류의 영화는 너무 많이 봤기에 보다가 멈출까를 몇번 생각했다.
그래도 영화는 멈춤없이 보기 시작하는게 개인적인 취향이라 지루함 속에서 재미를 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영화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이 영화에 왠지 모를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 조금씩 인생이 보이고, 내가 결혼생활을 이끌면서 느꼈던 것들이 영화안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느꼈을 법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들이 풀어가는 몇가지 말들에 주목하게 되고, 내가 풀지 못했던 숙제들을 해결해 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까지 했다.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말해 준 '진실' 이라는 주제어.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에서 아내에게 아직까지 주장하고 실천하고 있는 모든 것에 진실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집 가훈안에는 '진실(정직)'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거짓말만큼 인간에게 해악은 없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인생철학에 이 영화는 '확신'으로 대답하고 있어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더욱 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한 행동과 함께 보여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것인가?' 라는 얘기도 내게 참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다.
난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과 아내에게도 '해보라. 그리고 후회해도 늦지 않다. 하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정말 싫다' 는 것은 지금까지도 주장하고 있다.
내 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해본다.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은 것들을.....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해보았기에.....
이런 주제들이 등장한 이 영화가 따분할 뻔한 스토리에 광채가 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