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 Star 2006 //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폭행 사건까지 연루되었어도 여전히 자신이 스타라 믿고 있는 최 곤(박중훈)과 그런 자기 밖에 모르고 고집 센 최 곤의 옆에서 담배 한까치부터 불까지 챙겨주는 박민수(안성기)의 훈훈한 이야기.
투캅스 이후 다시 만나는 반가운 한국 영화계의 두 대들보 박중훈, 안성기. 예쁘고 젊지만 한 성깔하는 PD로 열연하는 최정윤. 그리고 맛깔스런 연기로 베테랑 조연배우들, 비록 어설픈 연기였지만 각 배역의 색깔을 충실히 내어준 여러 가수 조연들에서부터 영월 소시민들까지 쏠쏠한 이 영화의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는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한 물 가버린 퇴물 스타 박중훈이 한낮 시골 동네인 영월에서 작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되는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우여곡절을 그린다. 원고 무시, 다방 아가씨까지 스튜디오 안으로 들이는 등의 사고를 치면서 최 곤의 라디오 방송은 인기를 끌게 되고, 오후의 희망곡 방청은 영월군 다방 아가씨부터, 고스톱 좋아하는 할머니들에게 까지 빠질 수 없는 일과가 되어버린다.
영화를 보게 되면 박중훈, 안성기의 언제나 그랬던 빈틈 없는 노련한 연기 호흡에 감탄, 감동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이 둘의 연기 뿐만 영월 시민들의 소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초점을 두어 라디오의 장점까지 이 영화 매력요소에 추가시켰다.
또한 영화 속 간간히 들을 수 있는 박중훈의 노래와 노브레인의 노래는 영화가 끝난 후에 눈물을 닦을 휴지를 찾기 보다 소리바다에서 라디오 스타의 ost를 찾게 할 것이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왜 이 영화가 극장에 걸려 있을 때 알아보지 못했을까. 지금도 후회로 남는다.
4 Comments
연화미소님// 우리말 '별'이 영어의 'star'를 옮긴 말인가요? 물론 문맥상으로 보면, 안성기가 말한 '별'은 분명 영어 'star'의 의미소를 아우른 중의적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 'star'가 일반적으로 항성을 가리키는 단어라고 해서 그것이 우리말 '별'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우리말 '별'은 대개 (지구, 달, 태양을 제외하고)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를 말합니다. 아울러 영어인 경우에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star'가 아니라 'fixed star'라고 해야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