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로얄-리얼리티의 재탈환(스포일러쬐금)

영화감상평

007 카지노로얄-리얼리티의 재탈환(스포일러쬐금)

G 에레미야 7 2584 7
007이 21탄에 와서야 정말 007다운 007로 진화했군요!

우선 기업체에서 효율성 떨어지는 터줏대감들을 권고퇴직시키는
것처럼 Q를 과감히 뺐습니다.-놀랍지 않습니까! Q가 빠진 007이라니..
솔직히 Q랑 007이랑 티격태격하는 거 감당안되는 첨단무기들
오히려 리얼리티 저해하는 요소긴 하지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기술이나 무기,자동차, 본드걸,
무자비한 악당들에 마음을 다 빼앗겨
정작 007이라는 주인공캐릭터자체를 음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점.
(여왕폐하대작전은 안 그렇습니다..조지라젠비..매우 인간적인 007느낌이 묻어납니다 그 다음편인 diamonds are forever에 팬의 성화에 못이겨 컴백한 숀코네리가 다시 007로 나오는데 그런 인간적인 느낌..바로 말소됩니다..)

우리모두가 007을 20편이나 보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느꼈지만
그러나 정작 그것을 의식하거나 뭔가 기대하기가 불가능했던
그 공허하고 부족한 느낌을
이번판에서 채워넣었다고 봅니다 저는.

새007시리즈만 나올때면 기대했다가..보고나면..뭔가 부족함을 느끼지만..그래도
007이지 했지만 정작 다음편이 기다려지지는 않았던 석연챦았던 느낌들

그 모든 느낌들이 일소되는군요!!

여왕폐하대작전의 조지라젠비(갠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007입니다. 함 보세요 멋있습니다 이 분!)와 거의 흡사한 중후한 저음톤의 보이스에다가 (피어스브로스넌은 저음톤은 아니고 비교적 목소리가 높죠..) 터프함,야성미,인간미가 넘치는 느낌!
살인면허의 도구이며 우리를 즐겁게 하는 첩보원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 다가오는 더 친근한 007
피한방울 안나고 악당의 모든 술수를 미리 낚아채는 007이 아니라
피나고 찢어지고 다치고 넘어지고 독약먹고 죽다 살아나고
액션씬에서 정말 살기(정말 살인병기같은 느낌)와
무서움이 느껴지는 007,
(리썰웨폰에서 멜깁슨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M과 어울리는(?)007
정말 볼때 마다 역겹던...여자나체들이 즐비한 오프닝씬(참고로 전..남자입니다)
에서 과감히 탈피한 클래시컬하고 명품느낌이 나며 배우의 얼굴이
잘..나오는 깔끔한 오프닝씬!!

무엇보다....뜬금없고 치졸하고 뜻없는 기계적인 '작업꾼'의 섹스가 아닌
뭔가 형언할 게 남아 있는 로맨스!

숀코네리 솔직히 좀 느끼했고..로저무어..연약한 느낌..티모시달튼...얌생이같은
느낌..피어스브로스넌..그저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저 혼자 바쁜 느낌...
(모두 저의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지만서두..)
그래도 결론은 이전의 제임스본드들은 스크린안에서만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제임스본드는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느낌이란 겁니다.
아우! 정말 대니얼 크레이그라니...이런 멋진 배우가 어디서 나왔죠?
뮌헨볼때 이 배우 보면서 뼈대가 큼직한것이 007한다길래 상당히 터프한
007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제작진에서 바로 그 틈새를 노렸군요..
적중했다고 봅니다 이 전략!!

그리고..
가장 중요한 씬
카지노로얄에서의 도박판씬은 씬자체가 매우 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
짜릿한 서스펜스를 주었습니다. 여기에는 연기자의 연기력에 힘입은바
큽니다. 그러니까 연기력 받쳐주는 배우가 007했다는 거죠.
배우들 눈 잘 보십시오..살아 있습니다. 수퍼맨리턴즈에서 아직 브랜든루스
의 눈이 살아 있지 않아서 리얼리티가 좀 떨어졌던 게 생각나네요.
피어스브로스넌이 연기자로서 그렇게 싫어라 했던
007을 통해서도 배우의 '진짜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제작진 여러분 각고의 노력이 보입니다. 어디서 이런 진주를 찾았어요?

미션임파서블같은 아류들이 근접못하는 원조첩보영화의 자존심을 보여준 '카지노로얄'
멋있습니다 대니얼!! 기대하겠습니다 대니얼!!

수퍼맨시리즈가 크리스토퍼리브를 통해 진짜 생명력을 얻었던 것처럼
007시리즈가 대니얼을 통해 진짜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007이 살아 있습니다 그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CG의 눈속임에서 벗어나서 과감한 액션과 스턴트를 강행합니다
철저하게 깨지고 피나는 걸 안 두려워 합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진짜007

"Bond...James Bond.."이 대사가 이제나 나오나 저제나 나오나 했는데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전 맨 마지막으로 처리되는 기막힌 펀치까지..
영화 이렇게 만들어줘야 됩니다.
피어스브로스넌으로 수혈하여 시리즈에 변화를 모색했던 '골든아이'
감독을 맡았던 마틴캠벨의 재기용이 이번에 적중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현재의 CG남발의 가짜액션의 흐름의 물줄기를
획기적으로 바꿀 듯 합니다. CG에 지쳐 리얼리티에 너무 목말라 있던 관객에게
큰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터프가이들(반디젤같이 무식한 스타일말고..)
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리라 생각합니다.

정말루..다음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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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G 풀잎  
007의 문제는 영화배우들 너무 연령층이 너무 높아보인다는 거죠. 캬바레와 디스코텍의 차이랄까. 007 어려서 볼 때는 그런 거 못 느꼈는데 나이가 드니까 007 배우들은 왜 그렇게 고령일까 불만이 생기더군요. 세련되고 매너 좋은 건 좋은데 젊은이들 취향은 아닙니다. 새 007도 40대로 보이던데요, 배 나온 거 봐서는.

MI 1편은 톰크루즈가 싱싱하고 활력이 넘치는 연기를 했고 액션도 신 개념의 액션이 나왔기에 더 재밌었죠. 007은 액션이 식상하고 기발한 새로운 액션이 부족하고, 더구나 옛날 수십년 전 스타일을 반복한다면 인기회복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싱싱한 맛이 없어요. 영국 스파이 입문 연령은 40대인지 의문이네여.
G 풀잎  
007에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거죠. 이번 새 007은 처음 봤을 때 러시아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푸틴 대통령..
1 paul  
다니엘 크레이그의 레이어 케이크 한번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전 이사람이 007이 된다고 했을 때 최소한 느끼하거나 모델 같은 꽃미남 연기를 하지 않을거라 예상했습니다. 이안플레밍이 죽고 난후 태어난  최초의 제임스본드라고 들었습니다. 초반 아프리카에서 하는 액션은 정말 좋았습니다. 기존의 007답지 않은 아날로그 액션!!  러닝타임이 길어 조금은 느슨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는 007시리즈라 생각합니다. 단점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007시리즈를 보면 여자들이 콩깍지가 씌였는지 제임스본드만 보면 홀딱 반하는 장면은 여전합니다. 아예 나올때 부터 홀딱 반해서 나오는게 전 너무 싫은데... 역시 이번에도.... 엔딩에서 " 본드... 제임스 본드" 정말 멋있죠?
2 칼도  
잘 쓰셨네요. 제 생각이랑 똑같네요..^^
1 전용민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야 말 그대로 개인적인 것이니 차치하고요. 007이 명성을 누리던 때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여줬던 때였겠지요. 지금의 007은 어디서나(다른 영화) 볼 수 있는 세트, 액션, 시나리오를 과거에 얻은 명성이라는 병에 담으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007이 되건 반복적으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007의 배역은 정말 신중히 고른다고 들었습니다. 생김새나 연기력 모두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제대로 화면상에 펼쳐지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받쳐줘야하지요. 007의 스케일은 아시다시피 엄청 큽니다. 동서양을 종횡무진 달려왔지요. 그런 스케일에 비해 시나리오는 그다지 촘촘할 수 없습니다. 제한된 상영시간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케일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지요. 이제 눈요깃거리만으로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또 스케일이 작아지면 007의 정체성에 누를 끼치겠지요. 영국 첩보국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어려운 숙제입니다. 007시리즈가 전형적인 미국 영웅주의와는 다른 노선을 걸어왔다고 자부할텐데 앞으로의 활로는 단순하게 미국으로부터의 이질성만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열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의 캐릭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속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첩보원, 능구렁이 댓마리가 속에 든 듯하고, 스믈거리는 눈빛도 좋고요. 겉으로는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것도 첩보의 일환임을, 그러면서도 돌아설 땐 가차없이 돌아서지만 그래도 인간이기에 절망하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상을 대체적으로 잘 보여줬다고 봅니다. 이렇듯 개인에 대한 선호도는 각각의 취향에 따라 많이 다르지요.
1 밤바라뿌까  
카지노 노열 정말 액션신 간담이 서늘합니다. 끝에 조금 그렇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007입니다.
1 거믄  
  조금 오바란 생각도 들지만.. 대체로 제가 느낌 점을 아주 잘 표현해 주셨군요... ^^
저 역시 이번 007 시리즈의 새 본드의 연기력에 감동받았습니다.
특히... 카지노 부분을 언급하신 점이 아주 좋은 평입니다....
바뀐 본드의 설정도 좋았고요..
사실.. 전용민님의 말처럼 피어스 브로스넌의 캐릭터로 나름 좋았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