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많음]싸이보그지만 정말 괜찮아

영화감상평

[스포많음]싸이보그지만 정말 괜찮아

1 향초 2 2796 13
기자단조차 찬반논란이 심한 싸.보.괜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가족들에게
극장으로 출발한다고 하니 제 남동생이 쏜다며 나와 엄마 남동생과 그의 약혼녀
이렇게 우리는 늦은 밤 CGV로 향했습니다.

보고난 후........

극장을 나오면서 울 남동생..."아~~뭐야...짜증나!! 뭔 내용이야? 누나 이해해?"
그의 약혼녀 아~~무말이 없더군요..ㅡ.ㅡ"
헌데, 예상밖으로 울 엄니께서 "역시...박찬욱 감독이다...재밌다. 야~"        "정말??"
음..헌데 맨첨 몇십분은 지루하더라. 뭔 말 하는지 모르겠고..근데 중반이후부턴
재밌더라..느끼는 것도 많고....역시 천재다..천재.." 이러시더라구요.
울 엄니 첨에 싸.보.괜 보자고 할때 "뭔 제목이 그래? 액션영화냐?"...^^;;
이렇게 4명이 단체 관람하면서 극과극으로 나뉘는 싸.보.괜.

그럼 저의 감상은 어떠냐 하면....저는 멍~~했습니다.

이해가 안되서?.. 아닙니다. 딱히 뭐라고 표현이 안되는 내가 알지도 못한 어떤 싸이트..
혹은 4차원에 잠시 들었갔다 나온 기분이랄까? 아무튼 묘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그려내고자 정신병원의 환자들에게 해답을 구하고 전달하려
한 것일뿐. 실상, 그 정신병원의 환자들은 제겐 지구상의 우리로 비쳐지더군요.
어렵다..난해하다고 말이 많던데, 정말이지 맥이 빠질 정도로  `이게 뭐가 어려워? 뭐가
난해해? 그냥 간단한거 아냐? 혹 내가 모르는 또는 놓치는 부분이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자들,특히 조연배우들의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처음에 정지훈을 스크린으로 볼때는 흠..비구나..이랬는데 아닙니다..일순입니다.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일순이로 보여지는 겁니다. 제겐 특히 배우일때 정지훈은 뭘해도
비로 보였는데 물론 풀 하우스땐 영재로 보였지만, 예전에 비가 3집 가수활동 할땐
영재다~ 이랬거덩요...(__) 헌데, 이건 그게 아니라 그냥 일순자체..
비도 정지훈도 아니고 그냥 일순으로 느껴졌습니다.물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발성법과 연기답지 않은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어렵지만 전작에서 보여진 연기
보다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그리고, 임수정..기사에서처럼 극찬까진 아니지만 상당한 노력이 보여진건 사실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영화로인해 임수정은 많은 감독들과 제작진들에게 나는 이런
배우야 라고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 영화의 주제는 파랑새는 가까이 있다와 모든 사물의 존재의 목적은 사랑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즉, 파랑새는 옛다 받아라 라고 외칩니다.......
희망을 버려!! (아주 차갑게 말해서 섬뜩하기까지 했어요)그리고 바로 힘내!!
허무를 쫓아 망상만하는 저에게 따끔한 쓴소리... 제겐 약이 었습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아깝죠..그 시간에 그 꿈을 이루라고 행동으로 하라합니다...
이 대목 제겐 완소입니다.

싸이보그에게의 칠거지악..동정심 금지,슬픔에 잠기는것 금지,죄책감 금지,망설임
금지, 쓸데없는공상 금지,설레는 마음 금지,감사하는 마음 금지. 나래이션이 그럽니다.
이상은 나쁜 순서대로였습니다’ 그런데요....이 장면을 보면서..가만 있어봐..이거...
이거...성공을하기 위하여 어쩔수없이(?) 암묵적으로 버리고 무시하라고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것들이 아닙니까? 분명 그렇게 살아선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럼, 난 싸이보그야???.....이론....나  영군이처럼 살고 있는거야?......
그 다음부턴 영군이는 곧 제가 되버렸습니다. 영군이가 존재의 목적을 애절하게 찾고
있는 것 또한 저인 것입니다. 난 뭐지? 왜 태어났지? 왜 살지? 사후(死後)는?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후 영화의 엔딩장면..
각자 취향대로 끝 맺으라고 나름대로 이해를 돕고자 친절해주신 박찬욱 감독.
멀리 영군과 일순이의 나체의 형상과 함께 오버랩되어지는 무지개.
칠거지악이 칠거지애로 바뀌어지는 무지개. 좋더군요..^^ (나름 압권이라는..)

또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조차 본인이 되고싶고 하고자 하는 노력들.
예를들면, 왕곱단의 피부에 대한 집착,오디션에 떨어져 희망을 안고 연습하는 가수...
이들도 자신에게 충실하고자 그들세상에서 눈물나도록 노력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얀맨인 의사가 "영군아..나 믿지? 선생님 믿지?"
그렇습니다. 사랑은 신뢰라고 복선을 깔아 줍니다.

.
.

옵션: 일순이가 훔친 요들송..정말 잘 부르더군요...

특히 남동생은 그러더군요..." 와~ 노래 잘 하더라..요들송 잘 부르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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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이상익  
사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인가... 그거 보려고 극장을 찾았는데... 상영 시간대가 맞질 않아
악평이 쏟아지는 싸이보그를 봤죠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 들렀는데... 고딩쯤 되어 보이는 한무리들이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
"보고나서도 뭔지 모르는 영화 정말 싫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들!

저와 여친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기대를 안한것도 한 몫 했을테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배신으로 박찬욱 감독을 신뢰하지 않은 것도 두 몫 했을테지만...
그것들을 재쳐두고서라도 대사들... 내용들... 흥미면들... 나무랄 때 없이 훌륭했습니다

임수정의 총씬이 긴 것 빼고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씬들도 없었고...

그런데 너무 평이 안좋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줄거리 자체 이런 소재를
더군다나 정지훈이 나왔고 가벼운 느낌이 나는... 이런 영화가 높은 평점을
받기가 어려운면이 있지요

다만... 이런 평점으로 인해 영화를 외면하는 풍토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비디오나 DVD로 봐야하는 일이 없기를...
1 NOS  
스타성때문에 보러 간 사람들은 메세지따윈 관심없기 때문에
유명스타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난해해서 악평이 많은거라 보여집니다.
오늘 여자친구와 굉장히 한산한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옆쪽엔 청소아줌마를 포함한 직원두명이 같이 보고있었죠.ㅎㅎ
청소아주머니는 참 심오한 표정으로 감상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