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 스포일러

영화감상평

바벨 - 스포일러

1 전용민 3 2898 4
이 영화의 주된 포인트는 언어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간의 관계

같은 언어를 사용함에도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같은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일 것이다. 소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양상을 통해 우리는 소통의 가능성이 언어에 있지 않음을 눈치챈다.

모로코를 여행중인 부부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 잘 소통이 되지 않는다. 같은 버스에 탄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멕시코의 결혼식에 가게 된 두 아이 역시 모든 것이 낯설다. 닭의 목을 따는 모습이 아무렇지 않은 다른 아이들 틈속에서 모든 것이 너무도 낯설지만, 그 아이들이 사는 곳은 그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그 지리적인 거리 이상의 거리가 미국 아이들과 멕시코 아이들 사이에 존재한다.

모로코의 염소치기 소년들의 장난은 테러로 오인되고, 국가적 문제의 씨앗이 된다. 변명의 기회조차 박탈당한다. 그들에게 언어는 장신구에 불과하다.

일본의 농아소녀는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귀 담아 들어주는 대신 퇴장명령이 내려진다.

모든 에피스드는 각각의 단절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모든 것은 관계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동떨어져 보이지만, 그것들은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있다. 그 사실을 망각했을 때가 바로 바벨이다.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언어의 다름에 있지 않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마음을 닫아버린 인간에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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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lostdust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의 이름을 따서 바벨이라고 했나보군요..특이한 영화인듯..
G 풀잎  
이런 영화가 재밌더라구요. 틀에 박힌 얘기가 아니까요. 님은 언어에 주목하셨나요.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어요. 첨에 모로콘가 그 쪽 장면이 나오다가 일본이 나오고 또 어디더라 .. 미국이 나오는데, 대체 3군데가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하고 궁금해졌어요. 그러니 자연스레 영화에 집중이 되더니군요. (재미 없으면 딴짓(웹서핑)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아~항 그렇게 연결이 되는 거구나 하고 의문이 풀리더군요. 미국-멕시코 얘기는 언어보다는 의사소통문제 같았는데 서로가 침착하게 풀지못하고 답답하게 일이 꼬인 거였는데 안타갑더군요. 근데 미국 얘기는 나머지 두 곳과 어떻게 연결이 됐는지 생각이 안나는군요. 한심하내요. 난 솔직히 영화보고 스토리가 생각 안 날 때가 많은데 다른 분은 안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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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를 보고 한번 생각해볼만한 글이네요.좋은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