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보세 - 스포일러

영화감상평

잘 살아보세 - 스포일러

1 전용민 0 1658 2
역사는 해석되어질 뿐이다.

음 이 말을 실감하는 영화 한 편이었다.

경제성장률을 잡아먹는 출산률, 왜 우리는 그 "률"이라고 하는 수치에 그렇게 목을 맸어야 했을까? 국민소득 천달러라는게 왜 그리 문제됐던 것인지 우리는 한 번쯤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수치적 성장과 발전이 우리를 그다지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풍요와 행복의 함수관계는 단순하게 "수치"로써 나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현실이 방증하고 있다.

가족계획사업이 실시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미 우리는 저출산의 문제에 직면했다. 이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된 요인으로 협소한 국내시장이 손꼽히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작은 규모의 시장을 가진 나라가 오늘날의 한국이다.

얼마전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핸드폰이 4000만개란다. 이제 핸드폰 시장으로써 국내시장은 그 가능성이 매우 작다. 핸드폰이 보급된지 10여년만에 한국시장은 핸드폰 포화상태가 됐고, 이제 기업은 수출만이 살 길이 돼 버린 것이다. FTA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지금 우리에게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국가 정책의 제정과 시행의 중심은 그 수치일 수 없다. 모든 중심은 인간이어야 한다. 그 어느 인간도 강요된 획일이 가져오는 물질적 풍요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다. 수출은 3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데, 왜 우리는 이다지도 고단한가?

가족계획의 성공신화는 전세계적으로 떠들썩했던 우리의 성과였지만 지금으로 보면 그것은 부분적 성공에서 결론적 실패로 치닫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말은 인간을 중심에 놓고 할 때에 그 의미가 바로선다. 인간을 위한 가족계획이 아닌 계획을 위한 계획이 되어 버린 이상 그 계획은 성공할 수 없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박통을 말하면 반드시 훈장처럼 따라오는 경제성장. 하지만 그것은 찬탈의 역사를 치장하려는 겉보기 성장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정녕 인간을 위한 정책이었던가?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임시적 방편에 지나지 않았는가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을 두고 얘기 되어야할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임에도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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