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어요(스포)

영화감상평

악마는 프라다를 입어요(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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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의 메릴 스트립처럼 누구에게도 꿀리지않는 제대로 멋진 삶을 살고 싶어하는
귀여운 된장녀인 여자친구와 오늘 극장에서 봤습니다.
참고로 여자친구는 남자하나 잘 만나서 팔자고쳐보자는 쪽이 아니라 노력&실력파 디자이너지망생입니다.
그런류였더라면 저같은 자린고비는 만나지도 않겠죠.ㅎㅎ

각설하고 영화를 보자면
제가 최근 '어글리 베티'를 재밌게 보고 있는지라 자꾸 비교하면서 봤습니다.
기본 설정은 거의 똑같고 몇가지부분만 다른데 심하게 다른 점 하나는
'어글리 베티'의 베티(배우이름 모릅니다)는 원체 못생겨서
패션계에서 아무리 열심히 굴러도 환골탈태해서 업계의 거물 남성들이 알아서 들이대는
섹시언니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타입인데 반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는 처음엔 그냥 단순히 화장이 서툴고 옷도 대충입어서 그렇지
그 속엔 글래머 쭉빵언니가 잠자고 있더라는 거죠.-_-
면접에서 자신은 다른 직원들처럼 글래머에 날씬하지도 않다면서 자신의 능력만을 내세우던 아가씨가 옷만 바꿔입었는데 선배 일등비서보다 쭉빵날씬하다니..
앤 해서웨이 몸매가 뭐 어디 가겠습니까만 살짝 거슬리더군요.

스탠포드 법대를 포기하고 작가가 되고 싶어서 패션계의 최고봉인 '런웨이'매거진 편집장의 비서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는다..
제가 그 분야를 잘 몰라서 그런지 상당히 작위적인 설정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뭐 그런류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렇듯 주인공은 고렙용 던전에서 허우적대다
경험치를 쌓고 스킬을 배우며 아이템을 쌓아두고 핸섬한 업계 큰손오빠라는 파티까지 생기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잘나가게 된다~ 라는 노력이 피부관리샵에서만 쓰는 말인 줄 아는 여자들까지도
왠지 '나도 쭉빵깜찍해지면 저리될 수 있겠다'하고 광어회는 치워두고 스끼다시만 핥는 희망을 갖게 만들어서
다시금 성형외과 매상 상승에 이바지하는 시너지효과를 불러오겠지~싶었죠.

근데 재밌었습니다.ㅋㅋ
결말도 예상의 범주에 살짝 걸쳐져있었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고요.
그냥 놔두면 그냥 쳐진눈에 두꺼운 입술아가씨였다가 문파워 메이크업 한방에 섹시쭉빵언니가 되는 앤 해서웨이의 놀라운 능력은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여자옷은 아무리 봐도 종류조차 모르겠지만
영화에서의 다양한 하이퀄리티 스타일은 멋있게 보였습니다.
오늘은 5000원짜리 벙어리장갑하나 사주고 말았지만
앤 헤서웨이가 몇 장면에서 입었던 블랙 투피스안에 받쳐입은 나비무늬 팔랑팔랑 티셔츠에 꽂힌 여자친구를 위해 비슷한거라도 사줘야 겠네요.
다행히 여자친구가 명품에 관심없어서 살았지만요.-_-;;;

근데 프라다 안입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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