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惑 - 아직도 꿈꾸는 애니메이션...

영화감상평

不惑 - 아직도 꿈꾸는 애니메이션...

7 촌장 5 2304 5
제게 있는 자료들이랍니다.
[img1][img2][img3]
아마도16년전쯤...

그당시에도 무척 예뻤던 지금의 마나님을 만나 제페니메이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죠.
마나님뿐만 아니라 처형,처남들이 'D' 라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들보다 먼저 원화나 원작들을
먼저볼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토토로 였습니다...그리고 나오시카...천공의성 라퓨타..반딧불 무덤..
내일의 조..마계도시..등등 그 당시 지금의 처가집에 있던 모든 작품들을 감탄과
경의로움을 안고 모두 보았답니다.

마징가와 미키마우스 밖에 모르던 ... 그리고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기에
극장용으로 나온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저를 무척 흥분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었지요..
특히나 토토로중 '메이'는 제 두번째 딸과 느낌이 많이 닮았었답니다.
유치원 다닐적에는요..그래서 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랍니다.^^

지금도 변함 없지만 당시로서는 더욱 꿈같았던 연애시절(^^);;
마나님을 통해 애니메이션에 종사 하시는 분들을 여러분 알게 되고...
그들을 통해 가내수공업 수준의 회사들의 난립..미국과 일본의 하청업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업계 상황..한달중 반 이상을 철야하며 작업해야 하는 그들의 노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제법 알아 주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의 촬영기사 였던 사촌까지 함께 어울려
밤을 새워 마셨던 소주가 문득 생각 납니다.
"우리도 할수 있는데..."라는 그들의 작은 목소리와 울분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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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속에서...

미키 마우스와 마징가를 앞세워 무차별적인 공세를 거듭하고 있던 일본 과 미국의
문화 침략앞에 깡다구와 애국의 맷집..그리고 필살의 로켓트 주먹을 앞세우며 온몸으로
외세를 막아낸 영웅이 탄생했으니...그 이름도 위대한 "로보트 태권 V" (열광..~~~)

그당시 위대한 신지식인 이었던 '김청기'감독님을 태우고 홀로 고군분투하며
힘든 싸움을 벌이다 지금은 지친몸을 잠시 쉬려고 마포대교와 원효대교사이의 한강 수심깊은 어느곳에서  청와대에서 쏘아 올리고 63빌딩에서 반사된 레이져 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다행이 태권브이의 부재를 틈탄 외세의 침략을 '마루치와 아라치'가 태권도의 비술로 잘 막아 주었고 멀리 과거로 부터 찾아온...그러나 지금은 귀화해서 대한민국 부천 시민(?)이된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아기공룡 둘리'가 요리 보고 저리 보며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를 지켜 주었습니다.

'아마게돈'을 이겨내고  '홍길동'과 함께 '오세암'도 찾아 보고 '하얀백구'와 함께
'마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결혼을 하고 (물론 그당시도 예뻤던 지금의 마눌님과요^^;;) 어느덧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답니다.

실제로 '오세암'을 볼까 '토토로'를 볼까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요...
지금은 벌써 내년에 중학생이 되고 6학년이 되다보니 그런일이 없어져서 섭섭하지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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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함...반성

오늘 제가 저장하고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보다보니 거의 전부다가 일본이나 미국의
작품들이더군요....
마음 한구석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무인정이 있었고 홀대가있었나 봅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 아직 따라갈려면 멀었다느니..하는 문화 사대주의가
가슴 한구석을 차지 하고 있었나 봅니다.

물을 주고 거름을 줘야 훌륭하게 커나갈 나무를
오히려 뿌리까지 썩어가도록 방치하며 거친땅을 겨우 뚫고 나온 새싹을 발로 밟은 것과
같은 행동을 내 스스로 하지 않았나 반성 해 봅니다.

지금 부터라도 우리의 좋은 작품들을 찾는일을 시작해야 겠습니다.
다행이 '태권 V' 부터 '백구'까지 힘을 합쳐 지켜낸 이땅에 깜짝놀랄 아이디어 무장한
새내기 작가들이 튀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또 튀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 나라의 언어나 영화..그리고 문학작품들과 같은 문화 예술이 총칼을 앞세운
전쟁보다 더욱 무서운 침략과 찬탈의 도구가 될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국수주의 민족의식을 앞세워 맹목적인 감싸안기와 배타주의를
내세우자는 것이 아닌  남의 것이 좋다고 느껴질때 우리도 보다 훌륭한 우리의 것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말대신 많이 봐주고 찾아가 주어 결코 버린 자식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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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요만큼만 더...

2007년에는 아이들과 조금 덜 싸우겠습니다.(아직 철이 없는 아빠라서리...^^;;)
마나님께는 조금 더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고..ㅜㅜ)
부모님게도 조금 더 효도하는 척이라도 하겠습니다.(항상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그리고 금년보다 조금 더 우리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극장에서 감상 하겠습니다.
물론 호랑이 마나님과 두 신경질 여우같은 두딸과 함께요.^^;;

그리고 시네스트에도 자주 찾아와 글을 올리겠습니다.하다못해 댓글이라도요..^^;;

※ 오늘 쓴 글의 내용중 틀린 분분이나 마땅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제 얕은 지식과 무지의 소치임을 잘 알고 있으니 노여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좀더 공부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니 부드럽게 가르쳐 주신다면 언제든
    환영임을 아울러 말씀 드립니다.


두서 없고 난잡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씨네스트 회원분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그럼...(__)꾸벅~

                                                         
                                                                  2006년 12월 4일 오전...촌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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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情♡초코파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
3 김충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다면 저로서는 dvdrip 파일을 소장하시기보다는
지브리 작품이라던지 미국 애니메이션 타이틀같으면
dvd를 구매하셔서 소장해보시는게 애니에 대한 애정을 더 크게 키워나갈수 있을겁니다.
이것저것 흥미로운 부록(셔플먼트) 같은게 재밌거든요.
7 촌장  
김충환님의 댓글 잘 보았습니다.항상 염두에 두고는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모으겠습니다...나중에는 저만의 컬랙션이 될수도 있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사실 영화쪽으로는 300편정도의 DVD를 소장하고 있는 형편이라 마눌님의 눈치를 봐야 한답니다.ㅜㅜ;;).당분간은 소주값을 더욱 아껴야 겠네요...좋은 지적 감사 합니다.건강한 하루 되십시오....^^
1 NOS  
제가 고교때 만화동아리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산 만화/애니메이션잡지를 보며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의 처절함도 보았고 땅바닥을 뚫고 나오려는 황무지의 주옥같은 명작들의 태동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몇권의 잡지를 계속 사보면서 보아왔던 위대한 프로젝트는 빛조차 보지 못하고 일반에 알려지지도 못한채 어둠속으로 가라앉고 말더군요.
더러 빛을 본 작품중엔 빛을 왜 봤는지 모를정도로 구해볼래도 구해지지않는 컬트무비가 되어버린 안타까움도 있었고요..
당시 정말 가슴아팠던 수십억짜리 졸작 라젠카로 또다시 국산애니의 싸구려틱함에 절망하다가
위대한 신지식인 박재동님의 '오돌또기'프로젝트와 '아구찜과 빠가사리'에 극심한 기대를 걸었고
이제와서 높은 완성도로 개봉하긴 했지만 지나친 비호감탓에 망해버린 '아치와 씨팍'또한 당시 계획중이었으며
또 예고편만 보고 볼 생각을 접어버린 '원더플 데이즈'도 잇었죠..
옛날 '홍길동'은 정말 재미있었고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테레비에서 아무리 해줘도 아직까지도 재밌어 죽겠어요.ㅎㅎ
저도 물론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려한 영상미와 꿈같은 스토리를 사랑하지만 볼만한게 일제 애니가 대부분이고 당췌 '우리 문화도 아닌데 왜 공감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무라이들과 음양사들, 우리입장에선 개운할 뿐인 태평양전쟁따위 보다는 아직까지도 안건드린게 대부분이라 파고 들면 끝도 없는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와 전통과 역사를 끊임없이 스쳐가는 알록달록한 그림속에서 보고 싶습니다.
틀림없이 뼈빠지게 고생만 할게 뻔해서 용기없고 현실타협잘하는 저는 만화쟁이의 꿈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갖고 지원도 안해주는 멍청이돼지들의 지배하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땅의 애니메이터들을 응원합니다.
요즘애들이 미쳐환장하는 케로로를 90편정도까지 봤는데 일색이 너무너무 짙고 완벽하게 일본문화밖에 없어서 도대체 이걸 보고 자란 애들이 몇년전의 한/일간 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응원한답시고 마징가응원가를 부르다가 일본팬들이 좋다고 따라부르게 만든 골빈 붉은악마들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저는 코스프레라는 문화가 왜 이땅에 꼬물꼬물 자라나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가끔가다 국산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하는 아이들은 그렇게 예쁠수가 없더군요..
G 잇힝국대통령  
요즘애들은 오덕후 일빠 들이 너무많은듯... 그래도 생각좀 있는애들은 안그런데..
오덕후 일빠놈들 보면 패주고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