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시간은 사랑을 희석시킬까?

영화감상평

시간 - 시간은 사랑을 희석시킬까?

1 Dark B;John 0 1844 2
------------------------------------------------------------------------------
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제가 원하는대로 되었습니다. 제가 행복해보이나요? 근데, 이상하게 슬프네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요."

이 영화 '시간' 의 여주인공의 대사다.

시간이 흐르면 사랑은 익숙함이 된다.
그리고, 익숙함은 어느새 지루함으로 연결 될 수가 있다.

불같이 뜨겁던 사랑이 시간의 흐름속에 서서히 식어간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오직 죽을 때까지 한사람만을 진짜 그 사람만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진정 그 사람이야말로 '내 일생의 사랑(Love of my life)' 이었어도 어느새 그냥 '바로 그 사람' 이 아닌 '평범한 사람' 이 되버리지 않는가.

'시간' 에서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택하는 방법은 정말 저렇게까지 할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누가 세상에 "네 모습에 익숙해져서 이젠 질렸어." 라는 말을 듣는다해도 그 사람 입맛에 맞게 자신의 얼굴을 바꿔버린단 말인가. 세상에...

아무리 상대가 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함일수도 있겠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또다른 이별.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상대방이 어떤 이미지로 어떤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가의 문제이지 상대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며 한도끝도 없이 상대에게 맞춰간다는 건 결국엔 더욱 더 깊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자기 파괴적인 결과만을 낳을수도 있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며 상대방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며 실천하려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시도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사랑을 상호간의 호감의 교류라고 했을 때, 내가 상대에게 60을 주면, 상대는 40을, 내가 30을 주면 상대는 70을 줄텐데, 내가 100-무한사랑-이면, 상대방은 항상 받기만하고 줄 수가 없게 되버린다.
그럼 어느새 '사랑해' 가 서서히 '미안해' 로 변해가는거다.
항상 너무 많은 사랑으로 상대를 부담스러운 감정에 빠지지 말게하자.
'자신감 부족', '자기애 부족' 으로 느껴지거나 '애정공세로 자신을 옭아매고 묶어두려는 건 아닐까? '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무한한 사랑을 꿈꾸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불같던 그 사랑이 서서히 익숙함으로 느껴지면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상호존중이라는 사람사이의 지극히 기본적인 것이 관계 유지의 핵심이 아닐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흐르며 변할 수 밖에 없는거다.
시간이 흐르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편안함, 포근함이라는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거지 변하고 사라지고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익숙함, 편안함이라는 단계로의 발전을 용납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들뜨고 긴장되고 열정적이며 흥분되는 설레임같은 감정의 단계를 지속해야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평생 그런 감정적 단계에서만 머무르려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사랑은 함께 걸어가는 건데, 혼자서만 처음의 장소가 좋다며 여기서만 머물자며 고집부린다면 결국 어떻게 되겠는가.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새로움에서 익숙함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
익숙함을 싫증으로 만드느냐 편안함으로 만드느냐는 내게 달려있다.

부디 일방적으로, 극단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해서 애써 키워온 사랑을 망치지 말자.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상대의 요구에 맞춰 시시각각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분명 처음 그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끌려서 사랑을 느낀 거니까.
시간이 흐르며 서로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화학반응에 작용이 서서히 면역이 되어 원래의 나의 모습이 되어가는 거다.

문제는 바로 그거다.
평생 연애를 하고 싶은가, 아니면 평생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
항상 선택은 내게 달려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