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먼저 <번지점프를 하다.>를 생각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던게 생각난다.

나는 그냥 그저 그렇게 보고 말았었는데 늘 그렇듯 동성애 문제로 자연스레 이야기가 넘어갔고 뜨끈하게 이야기도 좀 나왔으며 당시 각본을 맡았던 분도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었었다. 지금은 모두가 잊혀졌지만 아무튼 그 당시 <번지점프를 하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난 잘 모르겠었지만.

그래도 이은주는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가을로> 포스터를 봤을때 처음 든 생각은 "가을로 어쩌라고 -_-" 였다. 그러게 참 말은 예쁜데 어쩌라고.. 그래서 에에 저 영화 망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왠지 포스터도 불륜 알싸한 느낌이 들었던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아무튼 포스터의 인상은 안되는 영화의 전형을 밟고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혈의누>가 그렇게 잘됐다고 이야기 됐음에도 그 영화를 보지 못한건 주변 지인들의 친절한 스포일러 활동때문이었는데 갑론을박 끝에 등장인물도 긴장감도 죄다 사라졌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못보고 있다. 지금도 사실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또 시기를 놓친 영화 같아서 못보고 있다.  <가을로>에 대해 쓰기 전에 봤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왜 자꾸 옛이야기를 하는 걸까. 이쯤에서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작이 무색하게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면이 간혹 예쁘긴하지만 신나지도 않고 그냥 그저 그렇다. 화면에 예쁜것도 자꾸 보다보니 어느 풍경이 예뻣는지 오히려 기억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영화 보는 내내 서수남 하청일 님의 팔도유람이 생각나고 과연 번지점프의 힘은 이은주 였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구경한번 잘했지만 도록을 본지라 다시 길찾아 갈 의욕이 들지 않으니 결국 영화는 한국의 풍경을 보여준다는 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셈이다.

기행문 한편 보다 실패한 듯한...

아무튼 감독의 나머지 두 작품 중 하나는 그저 그렇게, 하나는 못 봤음에도 글을 쓰는건 그래도 김대승 감독이 기대를 받고있는 감독들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이라니 ㅎㅎ 지금 이야기 하지만 20여분 만에 자리를 뜬 스타들이 이해가 된다.

영화를 보는내내 스토리도 대사도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 하고 느낀게 있었는데 감독이 사실은 공포나 스릴러에 더 재능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것 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다음번에 그쪽 영화를 만드는 게 어떨까 화면도 필도 좋던데..

신작이 별로라 이야기 할 것도 없고 꾸준하게 비난만 하고 있지만 확실한건 <혈의누>가 잘 만들어졌을 거 같아 보고싶어졌다는 것

그렇지만 이것으로 투자자와 감독님은 만족하고 계실까.

설마 그렇다면 저금리라도 은행이 더 비전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글은 http://www.ssamma.net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