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 공포영화 맞어?

영화감상평

휴게소 - 공포영화 맞어?

1 Dark B;John 7 290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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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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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포물은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일까?

요즘 공포영화들의 특징이 있다.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는 것.

얼마전 감상했던 '피스트' 의 경우, 공포스러움은 없었지만 엽기스러움과 웃음같은 것들이 있어서 만족할 수 있었지만, '휴게소' 는 그 어떤 것도 느끼기 힘들었다.
끔찍함, 긴장감, 공포감? 전혀 느낄 수가 없었고 유일하게 느껴지던 건 지루함뿐.

외딴 곳의 한적한 휴게소, 오갈 데 없는 처지로 전락해버린 여인.
같이 LA 로 도피행각을 펼치던 남자친구는 갑자기 증발해버리고, 누군가 갑자기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내용으로 지루하게 90 여분을 끌고간다.

영화는 낯선 곳에서 끔찍한 재앙을 만난다는 점과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 친다는 점에서 광활한 호주를 배경으로 배낭족 실종사건을 다룬 '울프 크릭' 과 매우 유사한 점을 지닌다.
단지 차이점은 '울프 크릭' 에서 끔찍한 장면이 약간 더 나왔다는 점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고, 공통점은 둘다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서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는 점과 하나같이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기사 공포의 배경으로 삼은 곳이 공중화장실이라니...뻔하지 않은가...
긴장감을 유발시킬만한 카메라 워킹을 구사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좁디 좁은 화장실에서 쫓고 쫓기는 상황자체가 연출될 수가 없지 않은가.
뭐 반드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져야 공포심이 유발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숨막히는 긴장감 자체를 유발하기엔 추격전만큼 써먹기 쉬운 장치도 없지 않을까?
휴게소에 머물고 있는 유령을 등장시키기도 힘들듯 하고...
애초에 휴게소 공중 화장실을 무대로 무언가 무서운 이야기를 전개시키려 한 것 자체가 무리수 아니었을까?

솔직히 납치 후 생체실험이라도 하듯 피해자를 상대로 마루타 놀이 하는것은 여기저기서 많이 봐왔기에 끔찍스럽다기보다 이제는 그냥 그런 느낌이다.
마루타 놀이로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시도는 관객을 너무 우습게 아는 안일한 처사가 아닐까?

무언가 뒤끝이 찜찜하게 만들거나 영화 보고나서 한 일주일간은 혼자서 밤에 어두운 곳을 못가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으니 뭔가 손해만 잔뜩 본 느낌이다.

어찌된게 공포영화라는 장르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퇴보하는 느낌이지?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독이 되어 작용하는 듯 싶다.
연출의 창조성이 표현의 잔혹성에 죽어가는 모양새인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아무리 잔혹한 장면의 묘사가 사실적이 되어가도 단순히 일부장면의 끔찍함만을 갖고서 두려움에 덜덜 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설령 처음엔 그 끔찍함에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겐 면역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가? 아무리 점점 하드고어해진다 한들 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본다. 끔찍스런 장면에의 불포화란 거지.

잔혹함의 표현에 대한 연구를 골똘히 하기보다는 어떠한 방식으로 무서움을 극대화시키는 연출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공포물이라는 장르가 살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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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고종훈  
저번에도 함 남겼었는데... 범인이 있는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
1 Dark B;John  
  범인이 누구인가? 는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얼굴이 노출되진 않잖아요.
열쇠구멍을 통해서 눈알이 보였고, 콧수염이랑 턱선정도만 알 수 있지 않았나요?
타고 다니는 차량은 노란색의 고물 똥차 트럭.
근데, 워낙에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라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과 마지막에 피해자 유령은 왜 등장시킨 건지...
암튼 영화 진짜 엉망진창이던데요.
G 안상균  
공포 영화 많이봐서 그렇겠죠..
1 송동호  
아놔.. 끝까지 볼려고 노력했지만, 15분남기고 이건아니다싶어서.. 건너뛰기로 훑어보고는 잘했다는생각이들더라구요. 반전.추리보다는.... 뭔가남겨놓을려다가 실패한건지.. 보고나면 어안이벙벙해요 -_-;;
1 darkman  
범인에 대해 딱히 나오질 않고 (키가 안맞음) 환상 부분도 거슬리긴 하지만
그나마 요즘꺼 중엔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1 지프라기  
엔딩크레딧 중간에 나오는 사람이 범인 아닌가요?
1 darkman  
키가 안맞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