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 - 황혼에서 새벽까지?

영화감상평

피스트 - 황혼에서 새벽까지?

1 Dark B;John 0 177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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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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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st : 향연, 연회, 잔치.
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란 말인가?
겁에 질려있는 저녁 거리를 갖고노는 굶주린 에일리언? 아니면 그런 쫓고 쫓기는 생존게임을 지켜보는 우리들?

황량한 마을 어귀에 위치한 바에서 왁자지껄 동네 사람들이 여느 때와 같이 술을 즐기고 있다.
한명 한명 마을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사내, 그리고 이어지는 정체모를 괴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

영화를 다 보고나서 딱하고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흡사 예전 조지 클루니 주연의 '황혼에서 새벽까지' 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어느날 일상을 여느때와 같이 보내던 마을 주민들에게 닥친 하룻밤 날벼락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왜 '황혼에서 새벽까지' 가 떠오르냐면 고립된 장소에 갇혀서 살기위해 투쟁하는 모습, 그리고 고립된 장소가 술집이라는 유사성, 살기위해 서로 합심해서 난관을 해쳐가려는 모습에서 뚜렷한 공통분모를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약간 어긋난 타이밍에 잘못된 인물이 갑작스레 날벼락을 맞듯 놈들의 식사거리로 제공되는 모양새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아이러니함을 통해 웃음을 제공하던 '황혼에서..' 와 그 맥이 닿아있는 듯 겹쳐지기도 한다.

여하튼 서바이벌을 기본테마로 삼고서 액션과 스릴, 그리고 묘한 웃음을 제공해주는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살기위해 아둥바둥 몸부림치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도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으며,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 충분히 경악스러움을 제공해주고 적절한 혐오스러운 장면을 통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도 좋았다.
특히 순식간에 얼굴가죽을 홀라당 벗겨버리던 장면이라던지 괴물의 오물을 뒤집어 쓴 인물에게서 구더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피부가 썩어가던 모습은 진짜 괜찮았다고 본다.
끔찍함과 아울러 주변사람들의 반응으로 인해 유발되는 웃음이 정말 좋았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다만, 적당한 끔찍함과 기묘한 웃음코드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재미에 반해 공포감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긴하다.
하지만 굳이 공포감을 느끼기 힘들다고해서 영화 자체를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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