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Daisy, 2006), 스포 약간.

영화감상평

데이지(Daisy, 2006), 스포 약간.

2 카이젤_블루 0 1944 0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곽재용 감독의 각본.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주연이라...

이 정도 타이틀 롤이면 내가 흥미를 갖기에 아주 충분했다.
그런데, 공개 당시에 들려오는 감상평들이 어째 뜨뜻미지근 하더라.  더러 악평들도 심심찮은 것 같고.
뭐 결국은 극장에서 선택 못하고 이제서야 감상하게 되었다.

최근에, 앞서 언급한 이유 등으로 제때(?) 못 본 영화 몇편을 내리 보면서 나온 결론을 이 영화에서도 다시금 상기하게 되누나...
역시 내가 좋은 영화면 '좋은 영화'라는거...

개인적으로 멜로와 느와르적 감성에 무척 예민하달까... 아주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데, 최근에 본 작품들 중 뇌리에 남게되는 작품이 몇 안되더라.
영화라는 것이 감독의 연출력이나 각본의 짜임새, 특히나 이 쪽 장르에서는 섬세한 감성이 중요한 것 같다.  거기에 더해서 캐스팅도 중요한 요소라면 요소일 것이다.  장르 특성상 말이지... ^^;
[달콤한 인생]은 다른건 다 좋았다.  그런데 난... 그 두목의 새파란 정부역으로 나온 신민아가 몰입을 상당히 방해하더라.  -_-;
[로망스] 역시 캐스팅 때문에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각본이 죄다 말아 먹더라.
그 이후로 비슷한 장르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것 같고... 그래서 또다시 속는 셈치고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유위강 감독의 영화는 [무간도]와 그 훨씬 이전인 [풍운]을 기억하며,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을 했더랬다.
[풍운]은 캐스팅이나 각본, 상당한 수준의 무공 CG 효과에 매료되서 정신없이 보았고,
[무간도]야 뭐 두말할 필요가 없지 싶다.
헐리우드가 리메이크 판권을 사갔을 정도니까 - 디카프리오, 니콜슨 등 초호화 캐스팅에 스콜세지 감독까지 가세해서, 지난 주 개봉한 모양인데 국내는 언제 공개할라나...

이번 [데이지]는 딱 보고나서, 와이드 아나몰픽 스크린이 이렇게 멋지게 녹아든 영화는 꽤 오랜만이지 싶더라.  영화 보는 내내 펼쳐지는 풍광이나 공간감, 앵글 등이 너무 멋지고 세련되었고, 한편으론 자연스러웠다고나 할까?
거기에 더해져서 영화의 테마와 어울리는 푸르스름하면서 물기를 머금은 듯한 색감, 젖어있는 듯한 색감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음악이... 우메바야시 시게루였는데 역시 일본의 영화 음악은 감성이 풍부하달까...

곽재용 감독의 각본도 상당히 좋았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와 아주 잘 어울렸고, 앞서 예를 든 [로망스]와 비교되는 것이 에피소드들에 억지스러움이나 무리가 별로 없었다.  영화 주제에 맞게 캐릭터들의 감성이나 내면, 성격 등을 잘 이끌어 내는 그런 짜임새를 보여주었다.  이 분 작품은 아직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만 보았는데, [클래식]을 역시 너무 재미있게 보았었다.  내친 김에 [여친소]도 봐야하나...? -_-;

캐스팅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전지현의 연기력이 딴지가 많이 걸리는 걸로 들리더라.  하지만 내 보기엔 거의 문제 삼을게 없었다.  각본 자체가 배우들 전부 대사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거기서 뭘 더 어떻게 보여줘야 할라나...?
정우성과 이성재의 연기는 이미 뭐 베테랑 수준이라 더 말할건 없지만, 개인적으로 정우성을 [비트]때 부터 무척 좋아했는데 그의 연기를 또 간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지현을 바라보는 우수어린 눈빛에, 총을 겨눌때의 카리스마 날리는 강렬함에, 이제서야 자신을 돌아봐준 사랑을 두번 다시 볼 수 없게된 절망과 슬픔의 절규까지...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감성에 눈물이 흘러서 혼이 났다.

이 영화의 다른 편집본인 '감독판'이 존재한다고 들었는데, 그 것도 마저 찾아서 봐야 하려나...?
데이지의 꽃말... '숨겨진 사랑'...
글쎄... 앞으로 데이지 꽃을 보게되면... 많이 슬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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