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빛바랜 '사회정의 구현' 구호를 생각나게 한 영화...

영화감상평

우리네 빛바랜 '사회정의 구현' 구호를 생각나게 한 영화...

11 붉은입술 1 1666 3
영화 슬리퍼스(Sleepers)를 보고

혹시 '사회 정의'라는 말을 기억하십니까?
하도 오래되서 기억을 하실런지...?

군사독재자들이 집권을 할때면 의례히 내걸던 슬로건이었지요.
그걸 핑계로 집권초기에 깡패들이나 쥐잡듯 몰아대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 하듯이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던...

그래도 지금은 파출소나 경찰서 앞을 지나다보면 '사회정의 구현'이라는
슬로건을 걸어놓은 곳이 여전히 많더군요.
그런데 그게 말 그대로 구호처럼만 느껴지는 것은 저뿐일까요? 

오늘 우연히 '슬리퍼스'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됐습니다.
오래 전에도 한번 보고 뒷맛이 씁쓸했던 영화였는데,
이번에도 뒤끝이 여전히 씁슬하군요...

영화가 그렇게 재미가 없냐구요?

영화가 주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보여주는 그 실상이
여전히 우리 주위에 만연해 있어, 우리는 누가 어떻게 그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자조어린 탄식이 절로 나기때문입니다.

가진 자들의 못 가진 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폭력에 의해...
권력있는 자들의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폭력에 의해...

또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빌붙어서,
그들 발끝에라도 매달려 뭔가 얻어보려는 얄팍한 심사에
그들보다 더 심하게 힘없고 갖지 못한 사람들을 정신적(때로는 육체적으로)
'폭력'과 '강간'을 무자비하게 행사하는 '빈대 군상들'에 의해

힘없이 무너진 채 평생을 갈갈이 찟겨진 마음의 상처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상처로 인해, 올바른 삶을 포기하고 비뚤어진 삶으로 인생 행로가 정해져
결국 불행하게 생을 마쳤거나 혹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있는 사례가
한둘이 아닐 겁니다.

영화 속에서, 거짓 증언으로 멋진 반전을 선사한 그 신부님이 왜 그리 멋져보이는지...
우리에게 그런 진정한 사회적 양심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니 남아있기는 한 걸까요?
(더러 계시기는 하지요. 하지만 워낙 숫자가 적어 손가락으로 꼽아야할 정도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사회 정의'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더니
여전히 가슴이 답답합니다.

젊고 패기있는 많은 젊은 분들이 이런 영화를 통해 '문제 의식'을 갖고 사회로 나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용기있는 '카릴로 신부'님 같은 존재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건 욕심일까요?

어쨌거나... 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못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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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김정근  
정말 화려한 영화죠..캐스팅이..
로버트 드니로..더스틴 호프만..케빈 베이컨..브래드피트..제이슨 패트릭..
영화 내용도 괘찮지만 이런 화려한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수 있다는 재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