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을 풍미했던 '인디아나존스시리즈'는 나에게 참 많은 느낌을 갖게 했다.
대부분의 헐리웃 액션들이 총과 폭탄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뒤엎고 있을 때 채찍하나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구식 권총 하나로 온 세계를 뛰어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는 생각 참 많이 했었다.
그후부터는 그의 전매특허처럼 되어 버린 어눌한 주먹질과 비웃음 섞인 그의 표정연기는 볼때마다 친근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의 비웃음 섞인 표정연기 한편이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고, 영화의 흥미는 더 끌리게 된다.
왠지 촛점을 맞추지 못하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당황스럽게 자신을 알아보고 추적하기 시작하는 적을 뒤따라오게 만드는 그의 주변에서 벌어질 다급한 장면도 참 많은 그의 출연 영화에서 봤었다.
처음엔 그것이 정말 장점처럼 부각되더니, 어느 순간 그런 장면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그의 연기가 슬슬 부담스럽고 짜증나기 시작한다.
모든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이 주인공에 의해 연출되고 있으며, 늘 그런 모습이니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이젠 단점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의 쫓기는 장면들과 범인들과 역전현상을 일으키는 모습도 영화가 거의 비슷해진다.
좀 더 색다른 모습의 그를 반나봤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영화내내 쫓기는 것 같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는 정말 자리를 박차고 싶을 정도의 영화수준으로 떨어진 것.
내심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