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

영화감상평

[영화감상]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

1 바람돌이 0 2174 1
'게이샤'가 우리말로 하면 '기생'이 되는 건가?
'기생'이라고 하면, '황진이'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의 도도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녀의 모습이 어렴풋이 상상이 될 정도로 기억속 뇌리에 콱~ 하고 박혀져 있다.
물론, 세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예전에 상상했던 한복에 전형적인 한국여인상보다는 오똑한 콧날에 또렷한 눈, 그리고 갸름하지만 얼굴이 작고, 늘씬하다 못해 날씬할 정도의 요염함을 풍겨줄 가녀린 허리와 함께 상상되는 'S'라인의 곡선....
일본의 '게이샤'도 전쟁으로 인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우리네도 그것때문에 많이 흐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한 '게이샤'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듯이, '기생'의 모습도 그런 모습이 비춰지기를 바라며, 많은 영화감독들이 도전하였었다.
그런 것은 좋은 것이다. 우리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좀 깊고 슬프기까지 하다. 영화내내 암울한 환경을 보여주면서, 한 여인이 치루어야 하는 인생의 짐이 너무 무겁다.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끝내 가족이 없는 사람이 되어, 이리 저리 부딪히면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의 갸녀린 모습이 너무 아프다.
결과는 어떻든지 그녀가 살아가는 모습이 힘든 내 어머니 세대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저리다.
그렇게도 힘들게 살아왔기에 우리네라도 잘 살면 좋겠건만, 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더욱 죄송할 따름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한 여인, '게이샤'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녀에게 하나의 희망을 가지게 해 준 우연한 운명적 만남은 가슴저미도록 애절하다.
그 애절함을 표현해 내는 영화의 모습이 나에게 무척 큰 감동을 준다.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적절하게 감정배분을 한 것처럼, 적절하게 슬퍼진다.
영화내내 애절하지만 결코 슬프지 않게 배려한 이 영화에 참 좋은 작품이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재미있게 봤고, 감정표현과 함께 동양적인 색채가 짙어 친근감까지 느껴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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