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동성애보다 중요한.

영화감상평

[브로크백 마운틴] 동성애보다 중요한.

4 김동천 3 2441 14
중반까지의 동성애 장면은 솔직히 역겨웠습니다.
저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이유란게 딱히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서로 무일푼에 기댈곳 없는 처지를 이해하고 연민하던 것이 사랑으로 변했다는 건
그만큼 두남자가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했던 거라 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동성애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통념이 제한하는 개인의 감정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전 동성애자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동성애가 제한받고 마쵸적인 통념이 사회전반에 흐르는 저런 사회라면
독신자를 비롯한 통념에 위배되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과 같이 비정상적인 지탄받고 소외받는 계층으로 분류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에서도 미국사회에서도 기혼자들이 독신자들에 대해 가지는 우월감 같은 것들 흔히 느끼는 것들이죠. 독신 또한 통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상이기에.
이런식의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중세시대처럼 보편적인 것들에 의해서 보편적이지 않은 소수들이 비정상이란 이유만으로 마녀화형에 처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란 두 마쵸적 사나이가 사랑을 했다가 아니라,
개인간의 감정이 사회적인 통념에 의해 어떤 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제한받거나 소외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라는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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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crazycat  
이성간의 두 사람이 사랑하게 되는 이유를 언제나 딱 꼬집어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사랑의 대상이 동성이라해서 다를리가 없죠.
사회로 부터 소외된 두 남자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님의 설정은 동성애에 대한 님의 편견(피치못한 사정이 있어서 동성애가 되었을것이라는)을 잘 드러내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소외된 남자 둘이서 한적한 산속에서 한여름을 같이 보낸다고 해서 아무나 동성애를
하게 되는것은 아닐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화속의 두 남자는 확실히 동성애적 경향을 가지고있던 자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영화는 그걸 전제로 만든것이죠.
산속에 단 둘이 생활하다가 두 남자는 동성애적 경향에 눈을 뜨게 된것이고
그 사랑을 내놓고 할수 없다는 두 남자의 고통이 이 영화의 중심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동성애는 동성애자가 아닌이상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사랑의 대상이 동성이라는것은 이성애자에겐 그냥 거부하는것으로 충분한것이지
실험대위의 쥐를 해부하듯이 동성애를 이해하려고 하는 자체가
일종의 편견이라 할수도 있습니다.

사회에 해를 끼지지는 않지만 통념에 의해 제한 받는 것들은 동성애 말고도 많이 있겠죠..
우리 사회를 본다면 호주제 같은것,
또.. 뭐가있나? 중고등학생들의 복장과 용모제한 같은것도 그렇고..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것이 어떤것인지 먼저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야 할듯)

사회(국가)는 언제나 개인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존재하는척하지만
사실 사회만큼 속좁고 심통스러우며 개인을 옭아매는 것도 없죠. 

아무튼,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상, 음악, 연기, 스토리..
4 김동천  
크레이지캣님은 '사회적으로 소외된'을 물리적으로 고립된 상황으로 이해하신 듯.
통상적인 사람의 정신상태나 일상적인 환경에서 틀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다는 전제하에 그 당위성을 억지로라도 붙여보려는 시도로 보이는 것을 들어봤을 뿐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동성애자가 아니라 양성애자들입니다.
단지 이성쪽과의 관계가 항상 사회적 관계와  맞물려있고,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롭고 싶던 그들은 비록 경제적으로 쪼달리지만 자유롭게 살며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브로크백을 꿈꾸었던 것이죠.
동성애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해를 끼친다고 생각해 본다면 
보편화 되어버린다면 프리섹스보다도 더 치명적으로 가족구성원의 파괴, 및 생식의 파괴로 이어져 사회에 암적인 존재라는 이유를 몰아 볼수도 있겠죠.
뭐 기준이란게 다 그런거겠죠.  어디에 잡느냐. 어떤 부류에 중점을 두느냐.
10 검풍  
저도 이성이라 중간까지 보다가 끌까!...생각하다 끝까지 봤습니다. 저는 이성적인 사람입니다만 마지막에 슬프다는 생각이 든 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