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또 적음... (스포일러 유)

영화감상평

브이 포 벤데타... 또 적음... (스포일러 유)

1 로우아이디 6 2921 1
감상기를 두번이나 올리는게 반칙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너무나 괜찮고 보았고... 적고 싶은 말이 더 있어 한번 적어보렵니다.

이 영화는

액션을 기대하고 보았다면 분명 실망스런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안그래도 러닝타임도 긴데 액션씬은 고작해야 몇분 안되닌깐요.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감안하고 액션에 대해서 어느정도 양보를 하고 보면... 진짜 개인적으로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멋스러운 영화로 생각됩니다.

주인공 V가 끝까지 가면을 벗지 않는 것도 독특한 설정이구요. 그리고 여주인공 이비가 변모해 가는것을 보는 것도 상당히 인상 깊다고 해야될까요. 이비가 독방에 수감되고 V의 정체를 아는대로 털어놓으라는 고문을 당하는 씬에서... 이비는 우연히 쥐구멍을 통해 한 여자 사형수의 일기체 편지를 읽게 되죠. 고문을 견디면서 그녀는 그 편지를 읽고 감화되면서 자신의 신념을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되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V 정체를 아는대로 조금이라도 말하면 너의 묵숨은 살려주지만 아니면 너는 총살이다 ... 라는 마지막 구명의 기회조차 거절하고 죽음을 택합니다. 하지만 이건 바로 V의 계획된 연출이었는데...  왜 V는 이런 거짓된 설정을 구태여 만들었을까요???? 죽음이란 가장 큰 협박을 통해 그녀가 정말 동료로써 삼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해 그랬을까요???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아마도 극한의 경험을 통해서 V의 아픔을 최대한 동질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됩니다. 뭐 예를 들면... 살면서 숱하게 들어본 ....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뭐 이런 대사 참 많이 들어봤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 하나 때문에 생과사를 오가는 그런 경험을 맛본 이는 거의 희박할겁니다. 단순히 그냥 머리로 인식하고 주입된 사회규범의 틀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순응하고 사는게 인간이죠.  이비도 이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인물이었는데요. 독방에 수감되면서부터 내재된 자신의 강함.... 신념.. 의지력이랄까.. 이런것을 일깨우게 된거죠. 

V는 영화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독재자의 무시무시한 인체실험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입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그저 현실에 순응한채 살아가지만 V는 미치광이 같은 독재자의 한 실험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인물입니다. 누구보다도 분노와 증오심이 강할수밖에 없고.. 그러한 점은 독재자에게 가장 두려운 요소일겁니다.
V는 이비가 그러한 감정을 실질적으로 갖길 원했던겁니다. 그래야 자신을 더욱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었을테닌깐요.. 단순히 자라면서 배우는 주입식 교육에 인한 사고력으로가 아닌 V 자신을 아예 통째로 복사해주고 싶었던거죠.

이 영화.. 좀 액션씬이 적고 지루한면이 있긴 하지만 참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로 생각되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구요. 영화를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재미 드럽게 없는 영화일수도 있지만 뭔가 음미하고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아주 딱입니다. 전 이런 영화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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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허상도  
영화내용과는 별 상관 없지만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이비 머리를 깎고 고문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군지 알고 싶네요.
이비가 도망쳐 만난사람(코란 가진사람)도 V를 알지는 못하잖아요.
V는 철저하게 혼자인거 같은데 어두운 불빛속에서는 V 목소리가 아닌것 같고요.
V이외의 세력에 대해서는 하나도 나온게 없었던것 같은데... 그점이 참 궁금하네요.
1 장호륜  
V가 변장한 것일텐데용...목소리야 머 대충 바꾸면 되자나요...^^
영환데요 멀...^^
1 로우아이디  
글쎄요.. 저도 딱 한번 본 영화인지라 모든 장면이 세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영화는 때로는 함축적이면서도 또 상징적인.. 그리고 또 과감히 생략적인.. 이런 기법이 때때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만화에서는 상당히 자유롭게 표현되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요즘 관심있게 보는 만화중 한 주인공은 그 성격을 잘 표현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기관총이나 중화기가 생뚱맞게 등장하곤 합니다. 진짜 생뚱맞죠.. 현실에선 도저히 말도 안되는데... 그러한 기법에 대해 독자는 의문을 달지 않습니다. 일일이 걸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특히 이러한 것은 만화 드래곤볼에서도 잘 나타나 있죠. 말이 안되죠. 무슨 인간의 머리카락 조차 초합금이란 말입니까?? 지구를 파괴하는 파괴력 앞에서도 머리카락 한올조차 다치지 않습니다. 그냥 흙먼지만 뒤집어 쓸뿐입니다. 물리학적으로 도저히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얘기임에도 역시 의문을 달지 않습니다.

전 그러한 관점에서 고문과정을 보고 싶네요. 머리를 밀때의 과정은 V에게 고용된 인물일수도 있구요. 아니면 약물이 투여됐을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더 따지고 들어가면 조금만 주위를 기울였으면 모든 것이 허위였음을 왜 깨닫지 못했겠냐는 둥... 이럴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어떤 분은 때론 너무 다큐적인 관점으로 보더군요. 다큐물 적인 영화라면 그런 완성도를 요구할수도 있겠지만 브이 포 벤데타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는데에 감상의 촛점을 맞춰야될것 같네요.
1 아초  
극장에서 포스터만 보고 킬링타임용으로 봤는데, 킬링타임은 아니더군요
4명이서 봤는데, 의견이 분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사 전달이 잘된 느낌이었습니다.
1 정호영  
브이 포 벤데타... 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예전에 본 이퀼리브리엄이랑 세계관이 좀 비슷하더군요. 철저히 억압된 사회... 이퀼리브리엄 보다는 더 심오한 내용임은 틀림이 없습니다만 매트릭스 정도는 아니였고 이해전달이 잘되는 편이였던거 같네요.
1 뿡뿡이  
이 영화를 피곤할때 보지 않도록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