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곽원갑 미적인 아름다움이..
요즘 영화를 보지 않던 내게 곽원갑이란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황비홍과 비슷한 스타일. 하지만 황비홍 보다는 좀 더 깊이와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연걸의 빠르고 박력있는 예술적인 몸동작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이 영화의
메인 감상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의 동작은 아주 빨랐다. 그래서인지 중국 무술 영화에서는
슬로우 장면을 많이 잡는다. 순간 동작의 아름다움. 중국 무술은 화려함 그 자체
다. (영화속 신문에 아트라 실릴만큼...)
태권도도 나름대로 멋지지만, 쿵푸의 화려한 움직임과 손발 동작의 미학은 언제나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화면의 전체적인 회화화. 분위기의 세련됨, 영웅, 와호장룡의 그 무엇과 닮아
있었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웠다. 특히 곽원갑이 모든 걸 잃고 내려간 시골에서
눈먼여인이 그의 머리를 감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잡아 그의 새로운 갱생의
삶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명장면 중 하나가 아닐듯 싶다.
우리나라 영화도 많은 발전이 있지만 이런 미적인 화면구성은 배웠음 좋겠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할리웃 액션영화처럼 그저 싸우다가 끝나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다.
최고가 되려는 곽원갑은 결국 남을 파괴하게 되고 곧 그것은 자신의 모든 걸 잃
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평범한 시골 촌구석에서 삶의 의미를 알
게 된다.
최고가 되는 인생보단 주변의 사람들을 돕고 그들을 살리는 것이 더 나은 삶이
이라는 걸.. 그것이 진정 최고의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 이 영화엔 나름대로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화려한 액션속에서 허
무함을 느끼지 않도록 중요한 감초 역활을 해낸다.
이연걸. 그가 아니면 이런 영화에 맞는 사람이 누가 나올지.....
늘 식상하도록 중국 액션은 많이 나오지만 언제나 스토리가 비슷해도
나에겐 볼 때마다 몸짓 발짓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영화를 본 뒤엔 하나의 행위예술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P.S. 마지막 일본 무사(지금만나러 갑니다의 남주) 중국어가 안돼 더빙하니 입이
별루 안맞는 것과 무술장면에서 대역 쓴게 너무 티가나 좀 아쉬웠네요.
일본 무도인 중 고수를 쓰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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