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시대를 앞서간 컬트영화인가? 감독 멋대로 만든 괴작인가?

영화감상평

형사- 시대를 앞서간 컬트영화인가? 감독 멋대로 만든 괴작인가?

1 샤라슈라크 3 1838 0
감독 : 이명세
출연 : 하지원, 강동원, 안성기
 
오늘 수원 CGV에서 보고왔습니다.
이명세감독님의 전작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나무나도 감명깊게 보았기에 이번 형사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습니다. 그런데 개봉후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악평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믿고 보리라 화면빨 하나는 끝내줄것이다란 생각하나만으로 가서 봤습니다. 2시간 가가운 시간이 지나고 내린 결론은 감독 멋대로 만든 괴작이라는 겁니다. 예전에 금자씨에 관해서 박찬욱 감독이 주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만든것 같다고 쓴적이 있는데 형사의 경우는 훨씬 더 심한것 같더군요.
(80억 넘는 돈을 수익따위는 생각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맘껏 썼달까....)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땟깔은 끝내줍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화면들은 정말 제 눈을 감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전작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경우 여러만화적 요소라든가, 화면빨들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형사들의 애환같은것들을 다룬 스토리가  어우러져서 영화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었는데 형사의 경우는 스토리는 100만광년 밖으로 날려버리고 이명세 감독님이 자신있어하는 화면빨과 만화같은 요소만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비쥬얼이 멋져버리면 보는 눈이 즐겁기는 하지만 엉성한 스토리로 인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게 되고 결국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이라 할수있는 멋진 비쥬얼들 마져 지루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위에서 말하고 있는것 처럼 형사의 스토리라인은 너무나도 엉성합니다. 비쥬얼을 위해 대부분의 설정을 과감히 생략해버린것 같기는 한데 도무지 납득하면서 보기 힘들더군요.  남순과 슬픈눈이 서로에게 사랑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끼는것도 너무 설득력이 떨어지고, 병판과 슬픈눈의 관계도 어정쩡합니다. (관객들 보고 알아서 상상하라는듯..)
중반에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릴듯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슬픈눈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병판의 모습도 당황스럽더군요. 그리고 차라리 중간에 삽입했으면 좋았었을듯한 장면을 마지막에 보여주는 센스....

스토리를 가출시켜버리고 온힘을 쏟은듯한 비쥬얼의 경우는 정말 압권입니다.
초반 장터씬이라든가, 남순과 슬픈눈의 맞짱뜨기, 병판집으로 쳐들어가는 토벌군의 모습들은 전작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진화된 완성형을 모습을 보여주는듯합니다. (전작과 겹쳐지는듯한 분위기의 영상이 참 많더군요.)
 
캐릭터 이야기로 넘어가서 남순의 경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박중훈의 여성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거칠고 막무가네인 포교입니다. 하지만 인간적이였던 박중훈에 비해 자신 성질을 못이기고 괴성만  꽥꽥 질러대는 그녀의 모습은 그동안의 정을 다 떨어지게 만들더군요. (영화 후반부에서 그녀가 비명지를때 마다 저도 비명지르고 싶었습니다. ㅡㅡ;;)
 
슬픈눈의 강동원........하지원 보다 훨씬 이쁘게나옵니다. ㅡㅡ;; 꼭 C.G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슬픈눈의 대사중에 "우리 전에 만난적 있죠" 라는 것이 있는데 이 대사 다음에
" 그거 알아요 우리 눈 세번이나 마주친거" 라고 말할건만 같았다는..........ㅡㅡ;;
 
안포교의 안성기님......정말 맛있게 연기하십니다. 꼭 <개그맨>때 모습을 보는것 같더군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는 병판입니다.
그 멋져버린 목소리란!! ㅡㅡ)b 
 
이제 마무리지으면서............
스토리의 부실이 영화전체에 얼마나 큰영향을 끼치는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영화인듯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시대를 앞서간 컬트영화일지도.......란 생각도 드는군요.
이 영화를 보러가시거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다모>를 기대하고 가시면 큰코다치니
마음을 비우고 가서 멋진 비쥬얼과 강동원의 아름다운??? 얼굴을 즐기시길.....
 
 
 
P.S : 도대체 슬픈눈의 본명은 무어냔 말이다!!!!!
 
누가 좀 알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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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아따거시기혀  
  본명은 강동원 아닐까요?...ㅋ
1 김한규  
  성은 슬, 이름은 픈눈이요..

마지막 크레딧에 강동원 : 슬픈눈이라고 나오지 않습니까?^^
1 윤세미  
  '우리 전에 만난 적있죠
그거 알아요 우리 눈 세번이나  마주친거'

이부분 쓰러집니다.ㅋㅋㅋ

감상평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