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코믹스의 원작만화는 어떤 느낌일까

영화감상평

<맨 씽>마블코믹스의 원작만화는 어떤 느낌일까

1 박천영 2 2667 3
공포,액션,SF / 100분 / 미국,호주


· 감 독
브렛 레너드


· 출 연
윌리엄 자파, 레이첼 테일러, 잭 톰슨, 패트릭 톰슨, 스티브 바스토니


· 공식홈페이지
http://www.scifi.com/manthing (국외)



*소슬感: 마블코믹스의 원작만화는 어떤 느낌일까.

프레데릭이란 사업가는 석유시추를 위해 인디언의 무속신앙이 남아있는 평화로운 마을의 땅을 사들이고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한다. 그러자 마을의 늪지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실종되었다가 기괴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고, 때마침 새로운 보안관으로 임명되어 이 마을의 치안을 책임지게 된 카일은 학교의 여선생인 테리의 도움을 얻어 연속되는 실종과 살인의 비밀을 밝혀내려고 하는데......

영화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로고를 못 보았다면 이 이야기의 원작이 마블코믹스의 만화라고는 짐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기존에 마블의 만화들이 상당히 많이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대부분 히어로나 안티히어로가 등장하여 초인적인 능력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이었기에 영웅캐릭터가 없는 마블의 만화가 영화로 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는 불쌍하게 보이는 수호정령(또는 몬스터)과 돌쇠형의 주인공이 출연할 뿐, 영웅x운 캐릭터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다.

대형스크린에 어울릴만한 시원하고 힘이 있는 영상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연속되는 습격과 잔인하게 훼손된 시체들, 한 성깔 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마찰이 중반부까지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절반을 넘어서며 미지의 존재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지리멸렬하기 시작한다. 선이든 악이든 그 존재는 극을 떠받칠만한 카리스마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데, 그런 비중 있는 역할은 아예 기대하기 힘들며 오히려 처량하고 쓸쓸하게 느껴져서 관객을 곤란하고 실소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존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떻게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어수선하게 수습하며 라스트로 치달을 뿐더러 그것에 더하여 어떤 개연성도 없이 급작스레 진행되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만들기는 급기야 본인의 정신을 아스트랄계로 인도하고 말았던 것이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뒷심이 부족하여 흐지부지되는 전형적인 케이스의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로의 배급보다는 미국 내에서 먹힐만한 괴수 영화정도로 볼 수 있겠고, 그래도 몇 번 깜짝하는 장면과 약간의 스릴감에 괴수물이라면 어쨌든 본다 하시는 분은 후반부의 40여분을 담담하게 넘길 수 있다면 감상하셔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원작만화는 어떤 느낌일지 문득 궁금해졌으며, 몽롱해진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삐리리~피리를 불어버리고 싶다.

****http://kr.blog.yahoo.com/hugo730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흰호랭이  
  영화 시작할때 마블사 로고 떠서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ㅡㅡ 그저그런 영화..
6 유상현  
  보다가 휙휙.. 넘긴.. 머.. 걍.. 티비 납량특집 드라마로 만든건줄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