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의 영웅.. 킹덤 오브 헤븐..

영화감상평

리얼리티의 영웅.. 킹덤 오브 헤븐..

2 우갸갸 5 2172 0
근래의 보기드문 초대형 스펙터클이라 함은.. 누구나 반지의 제왕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의 글라디에이터와 같은 스펙터클 역시 대단한 작품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저는 블랙호크down, 델마와루이스, 글라디에이터, 블레이드 러너같은 영화로 도저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리들리 스콧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로 직접 만든 성벽이라던가.. 또한 대부분의 장치들이 실제크기로 만들어져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부분들..
 
과연 엄청난 CG 로 떡칠(?)을 한 반지의 제왕이나 마찬가지로 많은 CG 로 떡칠(?)된 자신의 작품이었던 글라디에이터와는 달리 얼마나 많은 리얼리티로 대서사시를 추구했을까..
 
결론부터 바로 들어갑니다.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역시나.. 웅장함이란 것은 단순히 크게 실제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지기는 아직 벅차다.. 아니.. 그러기엔 우리네들의 눈들이.. 너무 각종 CG 에 익숙해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나름대로의 부분적인 느낌이기도 합니다.
 
일단 캐스팅면에서 반지의 제왕의 꽃미남.. 올랜드 볼룸은.. 미스캐스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자리엔.. 러셀 크로우가 열연했던 막시무스와 같은 영웅이 서있어야 했지 않나 싶네요.
스펙터클은 스펙터클입니다. 말 그대로 상상하기 조차 힘든 큰 서사시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늘 그래 왔듯이 영웅은 크고 압도적이며 위대해야만 영화속에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혼자 과묵한거까지는 좋습니다만.. 왜그리 계속 길바닥에 내놓은 청소년처럼 보였던 건지--;
 
그 외에..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나탈리 포트만인줄 알았던 깨순이--;에바 그린,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 나왔는지 전혀 몰랐던 너무 좋아하는 예루살렘 왕이었던 에드워드 노튼^^ 까지는 괜찮았던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에바 그린은.. 정체 불명의 연기로 인해.. 너무도 기억이 가물가물--;
 
이야기의 배경은 십자군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지금은 떠돌이 신세가 된 쿠르드족이 배출해 낸 영웅인 이슬람쪽의 살라딘이 존재하는 2차와 3차 십자군 전쟁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발리안(올랜드 볼룸)의 역량을 높게 보여줬습니다만.. 사실상 이슬람계의 당시의 살라딘은.. 굳이 동양식으로 표현하자면,
제갈공명+관우+장비+유비+조조+.... 끝이 없겠네요^^;;
 
그 정도로 살라딘은 유명한 사람입니다. 전쟁에서는 대부분을 승리했으나 사람죽이는 것에 혐오가 많아 매우 관대하여 십자군과도 많은 협상을 이끌어내며 좋은 제국을 건설했었다는게 중론입니다.
 
한 예로 포로들을 석방하는 것이 당연지사라 생각하여 석방해주면서도 돌아가면 포로들이 거지가 될 것을 염려, 가진 재물들을 나누어 보냈다고도 하니..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흠.. 십자군 야그는 이정도로^^;; 원채 이 십자군의 이야기는 방대합니다. 5차이후까지 원정이 있었으니.. 대부분의 감독들이 꼭한번은 해보고 싶은 소재지만 섣불리 덤비기 힘든 그런 이야기였다고 하는군요.
 
스토리내로 들어가보면.. 이야기는 물 흐르듯 흐릅니다.
근데.. 머랄까.. 흐르듯이 흐르는건 맞는데.. 우연의 일치들이 어의도 없이 많았다는--;
어차피 영웅을 탄생시키는 과정이라면, 우연이 있어야 하는거까지는 좋습니다만.. 맥빠지는 듯한 전개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다는걸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대규모의 실제 사이즈의 장치들의 공성전만이 유일하게 압권까지는 안되도 위안을 주는 정도..
컷이 없는 롱테이크 장면이 공성전중에 있습니다만.. 그냥 그렇군.. 하면 지나가더군요 허허--;
 
가뜩이나 김이 빠져버린 스토리에 영웅흉내만 내는 청소년 올랜드 볼룸의 모습과 거기다 무언가 될 듯하면 끝나버리는 전쟁신들은 더이상 무엇을 이 영화에서 건지기조차 버겁게 보였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라고는 도저히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게 안타까울 정도네요.
 
음악은 블랙호크down의 그것과도 같은 암울하며, 신비스러운류로흘러 가고 있어서 그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한스짐머의 음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만--;(제가 원채 문외한이라 허허..) 아니더군요.. 흠..
 
전체적인 모습은 분명 무언가를 이야기한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조연들의 화려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핵심적이지 못하는 대사들.. 그리고 맛만 보다 끝나는 전쟁신..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라리 막시무스--;가 있었음 더 묵직했을거 같은 발리안의 자리..
반지의 제왕이후로 연타가 될 수 있는 허리우드작품이 될 뻔 했는데..
 
아쉽네요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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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장택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검은매추락(또는 아래??)를 아주 아주 인상깊게 봤죠 그 감독이 이 감독이었근영~!!!! 감상 잘 읽었어요 ^ ^ 고맙습니다 ㅎㅎㅎ
1 장택준  
  짤빵으로, 역시 이런 영화는 트로이가 제일 잘 만든듯 ^ ^ 트로이만큼 관객을 집중시키게 만든 아킬레스의 싸움장면!! 전투!! 그리고 노래!!!!
물론 글래디에이터도 대단하죠 ^ ^
1 샤라슈라크  
  전 트로이는 지루했어요 웬지 여성을 노리고 만든 영화란 느낌이 강했죠.
ㅡㅡ;; 킹덤 오브 헤븐의 경우
후반부의 공성전은 정말 압권이였습니다. 왕의 귀환이후 그와 같은 공성전은 나오지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더군요.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뭔가 심심했다는...글래디에이터와 같은 인생역경이 심하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2 우갸갸  
  여담입니다만.. 저만 그렇게 느낀건지..
반지의 제왕에선 올랜드 볼룸의 얼굴이 상당히 길구나.. 라고 느낀거 같은데.. 킹덤 오브 헤븐에선.. 걍 그렇던데요^^;;
코디들의 활약인지.. 아님.. 또다른 무엇이 있는지.. 아무리 봐도 길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정말.. 희한하더군요--;
1 안태훈  
  간단하죠
반지의 제왕 - 깔끔하게 넘겨준(?) 뒷머리와 수염하나 없는 턱 -_-.
킹덤오브헤븐 - 머리와 수염으로 어느정도 얼굴을 커버 -_-.

아니겠습니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