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소재에 정면으로 도전하다.

영화감상평

<우즈맨>민감한 소재에 정면으로 도전하다.

1 박천영 4 2146 1
자칫하면 큰 욕을 먹을 수 있는 아주 민감한 문제를 용기 있게 이야기하는 영화.

월터(케빈 베이컨)는 사회와 격리되어 12년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가석방되어 목재소에 취직하게 되며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 애인 빅키(키라 세
즈윅)도 사귀게 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여동생의 남편과 가까워지며 풀기 힘든 앙금을 가진 여동생과의 화해와 관계의 회복도 바라게 되지만, 월터에게 빅키보다 먼저 호의를 보였던 목재소의 사무직원인 메리케이(이브)가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그의 죄명을 알아내 소문내게 되면서 모든 일은 꼬여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소재는 바로 월터가 지은 죄가 도대체 뭐였었나 하는 것이며 그것은 영화의 삼분의 일 정도를 지나야 밝혀지게 되어 그때까지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스토리에 몰입하게 하는 좋은 소재가 되는데, 약간의 스포일러성이 되기는 하지만 감상문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밝혀야 하기에 그 죄목은 아동학대 또는 아동성범죄라고 불리는 천인공노할 중죄임을 얘기해둘 수밖에 없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일종의 로리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변태라고도 할 수 있어 젊은 시절의 죄 값-그의 여동생도 그 대상에 포함이 되지만, 다른 피해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음-을 치루고 사회로 돌아온 것이며 전과가 있으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재범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이것은 세상에서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꺼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사자의 유혹과 충동 또한 아무 일도 아닌 듯이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기 때문 일 것이다. 게다가 그 죄의 종류라는 것이 정말 용서하기 어려운 아동을 상대로 하는 범죄임에야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으니, 만약 당신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 것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암울하다.

월터 역시 십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런 충동과 유혹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상태여서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주위의 상황들이 월터를 그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으로는 영화의 라스트까지 상당한 조바심과 어두운 기분으로 그의 행동과 내적인 변화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케빈 베이컨의 알 수 없는 불안한 눈빛과 표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끈끈한 저력을 발휘하여 보는 재미에서도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어떠한 결말로 치닫게 될 것인지와 그 해결의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은 영화를 감상한 관객의 다양한 가치관에 맡겨둘 수밖에 없겠다. 자신의 취향과 삶의 방식은 소중한 것이고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로 인하여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개선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루어가야 하는 것이 참된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족은 이쯤에서 접겠으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기를.

ps: 어째서 타이틀이 The Woodsman일까, 필자는 처음에 숲에 살며 자연과 동화되는 ‘나무 사나이’를 소재로 하는 영화인지 알았다는......, ‘나무 남자’도 되겠지ㅎㅎ, 보면 알아요.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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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남녘  
  글 쓰시는 분의 상당함이 보이는군요
즐겁게 본 영화이기에 더욱 더 글쓴이의 맘이 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1 박천영  
  ㅎㅎ쑥스럽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000  
  왜 우드맨인가요?
봤는데 모르겠던데..
1 박천영  
  영화에서 형사가 월터에게 동화 '빨간 모자(두건)' 이야기를 하지요.
거기에 나오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늑대를 월터에 비유해서 말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월터가 그 늑대의 배를 가르고 아이들을 구하는 동화속의
Woodsman이 아닌가 하는..., 아 이거 스포일러가 되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