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을 흐트리지 않는 연출과 섬세한 배우들의 연기

영화감상평

<탄생>긴장감을 흐트리지 않는 연출과 섬세한 배우들의 연기

1 박천영 2 1831 1
미스터리와 멜로를 혼합시킨 영화.

십년 전 남편을 잃은 애나(니콜 키드만)는 가슴 아픈 추억을 묻어두고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사
랑하는 조셉(대니 휴스톤)과 결혼을 약속한다. 이때 10여세정도의 소년(카메론 브라이트)이 애나 앞에 나타나 자신이 죽은 전남편 숀이라며 그녀와 주변인들을 혼란에 빠트리는데…….

관객의 시각으로는 영화의 도입부분에서 등장하는 갓 태어난 아기로 인해 이 소년이 정말 환생한 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진짜 숀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사실들도 마치 경험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애나와 주변의 가족들을 놀라게 하지만,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을 다 큰 어른들이 호락하게 받아드릴 턱이 없어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보고 있는 나조차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것을 밝혀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힌트가 역시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복선으로 나오지만, 그것을 눈치 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여 감독이 스스로 진위 여부를 밝혀주는 후반부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 훌륭한 소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별히 템포가 빠르다거나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하여 라스트까지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제법 정교하게 연출되어있고, 이미 자타 공인된 니콜 키드만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소년답지 않은 카메론 브라이트의 진지한 연기가 감탄을 자아내는데, 이 두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차분한 연출로 인하여 미스터리가 주가 되면서도 사랑과 이별,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과 느낌들이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전달되고 있어서 감상후의 여운으로 남게 된다.

조금은 독특한 소재와 잘 짜인 시나리오, 진지하고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가 융화된 볼만한 영화이므로 감상하셔도 후회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ps: 니콜도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똥배가 제법 도톰해졌다. 훗, 그래도 매력적인 것은 여전하구나. 왜 그랬어, 톰~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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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G supman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감독은 끝까지 진위여부를 알려주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소년이 숀이 아니라고 영화가 명확히 알려주고 있을까요?
감독은 사실여부를 관객 스스로에게 맡기고 있는 동시에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 행복한 봄날 되세요:)
1 박천영  
  예, 진위여부가 좀 모호하게 처리가 되어 있지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영화는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려와서
멜로적인 감성을 더욱 살려냈다고 느껴지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