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시야를 넓혀라.

영화감상평

<서바이브 스타일 5+>정답은 없다, 시야를 넓혀라.

1 박천영 0 1791 0
장르의 정의가 불가능한 정말 독특한 영화.

타이틀에서 드러나듯이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일정부분에서 연관성을 지니는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총천연색의 컬러감각과 (일본식의)코미디를 양념으로 버무린 영상에 담겨져 있다.
폭력아내에게 시달려 계속해서 그녀를 살해하고 암매장하는-자꾸 살아서 컴백하기 때문에-대화 없이 육탄전으로 얘기하는 황당한 부부(아사노 타다노부와 하시모토 레이카)-스타일 1.
말만 꺼내면 무시하고 사람을 갖고 놀아버리며 밤일은 10초면 끝나버리는 최면술사 애인과 그를 없애줄 것을 킬러에게 의뢰하는 광고제작자(쿄코 코이즈미)-스타일 2.
단란한 가정이었으나, 최면술사의 최면에 빠져 자신이 새가 되었다는 암시에 걸린 완전히 새가 되어버린 가장과 안타까운 그의 가족들-스타일 3.
아무 생각 없이 도둑질을 하고 자기들만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대화를 늘어놓으며 성정체성을 의심할만한 어수룩한 세 명의 도둑들-스타일 4.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 킬러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덜떨어진 킬러의 통역사-스타일 5.

이들이 엮어가는 스토리가 감독의 전직을 모르고 감상해도 영상의 스타일만으로도 CF적이다, 라고 알게 되는 확 튀는 개성을 갖춘 장면의 색감과 구도로 표현되고 있으며 거기에 덧붙여 만화적인 상상과 소재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역시나 오타쿠적인 감독의 취향을 잘 보여준다.

일본식의 유머에는 필자도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로 인해 조금은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중반부까지는 한참을 웃어대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까지 있었지만 그 후로는 반복적인 전개와 더불어 이건 장난이 아닌데, 라는 심각한 상황들에 대한 이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진지한 생각이 뇌리를 강타하여 급기야 울컥, 짜증까지 났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엔딩을 보았다면 감상문 쓰는 것을 포기했을지도 모르지만 라스트의 황당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반전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좀 다른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보고 느끼게 되는 미덕이 있어서 감상하기를 잘했다는 것이 지금의 결론이다.

영화이건 소설이건 만화이건 어떤 창작물을 접하게 될 때는 먼저 그 흐름자체를 즐기며 느끼고 다음으로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분명히 뭔가 표현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창작한다는 행위는 존재할 필요도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보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정답 같은 것이 ‘이거다’ 하면서 준비되어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이 주제라고 할 수도 있겠으며 또는 말 그대로의 다양한 관점으로 삶과 세상을 보는 시야의 트임과 긍정적인 입장을 말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원래가 꿈보다는 해몽이 좋은 것이니, 보고 난 후에 뜻대로 해석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멋진 스타일을 갖춘 배우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즐거움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웃음의 요소들이 감상 하는 재미를 플러스 해주는 이상야릇한 상상력의 영화, 서바이브 스타일 파이브 플러스였다.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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