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 - 뛰어난 비주얼의 새로운 느와르

영화감상평

씬 시티 - 뛰어난 비주얼의 새로운 느와르

1 Dark B;John 4 2288 0
데어데블의 작가 프랭크 밀러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 했으며,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로드리게즈가 감독을 한 작품. 감독의 원작만화 사랑이 엄청나서 10년여에 걸쳐 프랭크 밀러를 설득했으며 끝내 공동감독으로 연출하며 원작만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려고 원작자와 공동감독을 했죠. 그러한 공동감독 체제를 용인할 수 없다는 전미 감독협회를 탈퇴하면서 까지 애착을 갖은 이 작품.

결론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느꼈습니다.

마치 흑백 만화를 보는 듯한 영상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으며, 시니컬하고 암울한 캐릭터들은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이며 우울한 캐릭터들이 어두운 흑백톤의 화면속에서 검게 처리되는 피로 얼룩진 무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영화가 느와르의 고전적인 의미라고 할 때, 이 영화 '씬 시티'는 충분히 그와 같은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면서 새로운 형식미를 창조해내었다고 할 만합니다.

'스카이 캡틴:월드 오브 투마로우'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클래식 영화에서 나올법한 완벽한 흑백톤의 영상, 그리고 그 안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색채들만이 기묘하게 컬러로 처리된 독특한 영상은 만화의 한 컷들 같은 연출과 맞물려 엄청난 시각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죠.

그런 차원에서 이 영화는 새로운 형식미를 장착한 느와르 영화가 아닌가싶습니다.

이 영화의 출연진 또한 호화진영입니다.

브루스윌리스를 필두로 하여 얼굴 조차 맞는지 의심스러운 미키루크, '허니'의 제시카 알바, '클로저'의 클리브 오웬, '21그램'의 베니치오 델토로,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엘리야 우드 외에도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 배우들이 각각 어떤 캐릭터로 등장하는 가를 알아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영화의 구성은 원작 만화의 에피소드 중 3가지를 합쳐서 이루어졌습니다.
'씬 시티'의 권력자를 적으로 돌리게 되어 누명을 쓰게 된 퇴직직전의 형사 하티건의 이야기, 흉한 외모로 여자들에게 사랑받은 적 없는 광폭한 사내 마브가 유일한 사랑을 이루게 해 준 여인의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와 거리의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 맞서싸우는 드와이트의 이야기가 마치 타란티노 영화처럼 흥미롭게 조합되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야기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시니컬하거나 사악한 욕망에 쉽사리 굴복하는 모습이며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길을 외롭게 걸어가는 고독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정서상의 차이때문인지 영화 속 폭력장면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비주얼적인 측면이라던지 표현의 과도함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폭력을 통한 캐릭터의 감정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면은 우리영화 '달콤한 인생'과 비견될 수 있겠는데, 폭발하는 주인공의 분노를 담아서 내지르는 액션과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 폭력들은 분명히 가슴을 울린다는 차원에서는 '달콤한 인생'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미국적이고 어딘가 삐딱한 캐릭터들과 만화적인 표현들이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형식미와 캐릭터, 스토리가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조화를 이룬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p.s. 뭐 이런 건 굳이 하고싶지 않았는데, 이 영화 최강의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미키루크가 연기했던 마브가 아닌가 싶은데...캐빈이라는 최강급 캐릭터를 처치할 정도의 우직한 뚝심과 특유의 극악무도함은 그를 최강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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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mario  
  액션게임 '맥스패인'의 중간중간 그림소설과 분위기가 비스름하려고 하더군요.
그 만화책적인 구도와  흑백대비가 강한 그래피컬한 화면빨이 대단히 특이했습니다.
내용은 뭐... 그냥...
1 johnny  
  이영화는 전반적으로 컴퓨터그래픽을 사용 만화적인 느낌에 충실하려고 했기때문에 폭력에서보이는 주인공의 감성이나 감정보다는 비현실적이면서 괴력적인 연출에 치중한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래서 무표정한 주인공들의 표정연기를 내면연기(?)적인 요소가 아닌 마치 소설책을 읽어내리는 듯한 나레이션으로 채워주어 훌륭하게 보충해내었다고 생각합니다.
1 캡쳐  
  21세기 펄프픽션......................
1 영화쏙에나  
  저도 이영화를보면서 게임 맥스페인이생각이나더군요
만화책같은시스템 복고배경과 흑백 컴터그래픽티가 확나더군요
아무튼 이런영화는 처음감상해보네요 좀독특했음
누구나 한번쯤봣으면하는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