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츠마 이야기 - 나도 로코코적 삶을 살고 싶다.

영화감상평

시모츠마 이야기 - 나도 로코코적 삶을 살고 싶다.

1 김명호 1 1939 0
시모츠마 이야기 (下妻 物語 )
감독: 테츠야 나카시마
주연: 후카다 쿄코, 츠치야 안나

당 영화는 작년 일본에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동물원스러운 제목의 영화 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그렇다고 '그럼 이 영화도 슬픈 사랑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으로 봤다간 경기도 오산되겠다. 당 영화 무진장 웃기니 눈물 닦을 휴지보단 안면 근육 스트레칭 잘 한 다음 관람하시면 될 거시다.

다케모토 노바라(嶽本野ばら)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소들의 노상배변을 허용하고 있는 깡촌 시모츠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와 눈이 맞아 불륜을 향해 전력질주한 끝에 이혼에 골인하신 어머니, 아스트랄한 정신세계를 소유한 아버지, 날아가는 파리를 잡는 개구리스러운 능력을 구사하는 할머니. 이런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콩가루 집안에서 살고있는 딸네미 모모코는 로코코적 삶의 양식과 로리타 패션세계으로 막강한 대인관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폭주족 패션으로 또하나의 대인관계 차단 시스템을 가동 중인 이찌고가 등장하고 결국 이 둘의 시스템이 서로 충돌해 오류가 발생해 폐기처분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당 영화의 강점은 평범한 주제를 독창적인 재료와 조리법으로 훌륭히 요리한 것이라 하겠다. 로리타 패션과 폭주족과 깡촌이라는, 교집합의 해가 0이 나올것 같은 소재들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오바 연출과 만화적 표현. 감독은 이 모든 것들을 아주 맛깔스럽게 비벼놓았다. 정말 요리왕 비룡스러운 넘이라 할 수 있겠다.

유럽이나 미국의 코메디 영화는 우리와 유머 코드가 맞질않아 간혹 걔네들은 웃겨 죽겠다는데 막상 우린 어디서 웃어야 될 지 모르는 엉거주춤한 상황에 맞닥드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본과는 상당부분 유머 코드가 맞으니 한바탕 웃고 싶은 영화를 원하신다면 당 영화 살포시 함 관람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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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peoplesail  
  저도 개인적으로 아주 유쾌하게 본 일본영화였음...이런 독특한 영화는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