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 - 그릇된 욕망이 부른 공포

영화감상평

강령 - 그릇된 욕망이 부른 공포

1 차봉준 1 16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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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포영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쿠로사와 키요시의 1999년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는 유령의 존재가 나오는 것으로 인간의 공포와 삶의 의미를 다루고 있어 1997년작 큐어(CURE)와 2001년작 회로(回路)의 중간적인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큐어에서는 인간의 살의와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정신세계의 탈피를 다루었고 회로에서는 유령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다루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예기치않은 살인으로 인해 절망속에 맞부딪힌 유령에 대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유령을 불러들여 자신의 몸에 들일 수 있고 볼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진 여자가 평범한 인생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것부터이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찾아온 손님 옆에 붙은 빨간 옷을 입은 유령을 보게 된다면 결코 계속 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주위의 믿지 않는 눈초리를 이 여인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결국 이 여인은 자신의 능력을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회가 왔으나 잘못되었다. 이 여인은 단지 인정을 받기 위해 조작을 할려고 했으나 의도치 않은 살인이 되었고 이제는 방관자적으로 보았던 유령이 자신을 따라 다닌다.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람을 죽여 그 유령이 쫓아다닌다라는 영화의 소재는 흥미를 이끌 수 있는 내용이 많으나 그것을 풀어가는 데에는 지루한 전개와 참신함이 없었다.

다음 내용이 뭔지 알 수 있는 복선없는 이야기의 전개나 유령의 등장에서 극적이 분위기가 없다. 링의 사다코와 유사하게 등장하는 장면은 특히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키요시감독의 의도적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유령이 곁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할 때 온도가 내려가 입김이 난다는 설정과 유령을 쳐다보면 따라온다는 설정은 1999년 식스 센스에서 사용한 것으로 누가 먼저 이 아이디어를 냈는 지 알 수 없다.

영화의 의도는 살인 이후 남편을 통해 나온다. 아내는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 하지만 남편의 경우 죄책감으로 인해 유령을 보게 된다. 자신을 쫓아오는 유령. 자신은 죄가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 이 영화의 공포는 자신의 죄책감으로 보게 되는 유령으로부터 나온다. 마지막 장면은 그것을 탈피하고자 하는 마지막 발악이랄까.

이제는 아쿠쇼 코지의 더벅머리의 연기는 현대인의 생활에 치여 목적없이 살고 있는 인물들의 전형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서의 쿠로사와 키요시의 연기는 상당히 미흡하다. 환생에 비하면 색깔이 없다고나할까...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나오기는 하지만 공포적인 요소가 키요시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참신성이 떨어져 재미있게 즐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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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이경훈  
  주온보다 안무서우면 안땡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