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 퍼즐 맞추기 게임의 묘미.. (감상평 스포일없음)

영화감상평

범죄의 재구성 - 퍼즐 맞추기 게임의 묘미.. (감상평 스포일없음)

1 임동욱 1 2688 1
[범죄의 재구성] - 퍼즐 맞추기 게임의 묘미..




박신양의 연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출연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영화이다. 그 동안 영화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기에 더욱 흥분되었다. 또한 그 동안 이렇다할 미스테리 영화가 한국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 첫 단추를 꾀는 심정으로 <범죄의 재구성>의 작품성을 기대하며 영화속으로 접어들어간다.


<범죄의 재구성>은 스토리 전달 방식이 약간은 신선하다. 퍼즐 게임에서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듯, 액자 소설처럼 현재에서 과거이야기가 끼어들어가듯, 두 용의자의 진술을 통해 사건을 역추리해 가듯.. 그렇게 스토리 전달 방식은 식상하지 않고 독특함 마져 느껴진다.

관객과 느끼는 호흡도 꽤 괜찮은 편이다.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으면서 관객을 내내 사로 잡을 수 있다. 연기력과 시나리오 그리고 연출이 적절히 버무러져 꽤 가쁜 호흡을 유도했다는 측면은 좋았다.

박신양, 백윤식 등 연기파 배우진의 연기력도 영화의 한 몫을 하고 있다. 박신양의 일인이역도 영화의 볼거리이고, 백윤식의 연기 역시 좋다. 백윤식은 <지구를 지켜라>에서의 모습이 아직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어 백윤식이 나오는 장면마다 <지구를 지켜라>가 떠 올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얼굴 마담의 염정아의 연기도 갈수록 좋아지는것 같았고 이문식등 조연급 연기자 역시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임하룡의 출연에서 두번의 어색함을 당하기도 했지만 하여튼 전체적으로 배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스토리 역시 나쁘지 않았다. 탄탄한 플룻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사실 스토리 면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ㅎㅎ 기대가 크면 실망이 커진다고 했던가. 스토리상 아쉬운 대목 대목이 눈에 들어와 조금 안타깝기는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스토리 역시 괜찮은 편에 속하는것 같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눈여겨 볼만한 또 다른 한가지가 있다면 사기꾼들 용어이다. "나랑 똥꼬 한번 맞춰볼래?", "김선수 수술한번 할까?", "갸가 접시요, 접시.." 이런 용어들이 숱하게 나오는데 약간 어색할수도 있지만 용어해석의 재미도 느낄수 있다. 그렇다고 해석불능까지는 아니고 대략적으로 짐작이 가능하게 만들었으니 용어해석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이런 용어의 사용은 코믹한 부분들을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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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얘기를 한가지 했으면 듣기 싫은 소리도 한가지 해야하지 않겠는가.

스토리가 박진감 넘치지 못하다. 미스테리 작품치고는 밋밋한 줄거리가 영화의 맛을 깎아내리고 있다. 어디에선가 한번씩은 보았음직한 장면의 짜집기에 속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스토리의 신선함은 떨어진다. 리얼리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역시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것이지 리얼리티, 다큐멘타리를 보는건 아니지 않는가.

영화의 단서가 너무 많이 노출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반전의 묘미를 격감시키는 요인도 이 영화가 좋은 작품으로 가는 발목을 잡았다. 지나치게 여러번 강조된 *도 그렇고, 뭐 ****도 그렇고... 이런 중요한것들뿐 아니라 다소 사사로운것까지도 너무 친절한 나머지 심하게 노출이 되어 관객을 혼란속으로 집어 넣는데 실패하고 만다. 반전을 알아버렸으니 미스테리 작품에서 그 결말은 얼마나 맥이 빠지고 말았겠는가? 물론, 이게 다는 아니다. 사사로운 부분에서 미쳐 예상치 못했던것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큰 맥락에서는 역시 맥이 빠진다.

이 두가지만으로 이미 <범죄의 재구성>은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기 힘들듯 하다. <범죄의 재구성>은 신선한 줄거리 전개방식은 좋았으나 너무 많은 단서의 제공으로 반전의 맛을 빼앗아버리는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소위 말하는 별 3개 이상은 힘에 버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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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수기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 하고 있는 영화이다. 그런면에서 충분히 위안이 되는게 사실이다. <히달고>를 시작으로 <맹부삼천지교>까지 우울한 영화들을 많이 보았기에...

그런 영화들에 비하면 <범죄의 재구성>은 본전 생각은 덜나는 영화이므로 극장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한다면 <범죄의 재구성>에 기꺼이 한표를 던져준다. 미스테리 영화를 그다지 많이 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가 있을것이다.


출처 : http://www.phonc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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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봉구  
  문식이 아찌도 나오네~ 재밌겠당....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