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이 아카데미를 휩쓴것을 보고(약간 뒷북)

영화감상평

반지의 제왕이 아카데미를 휩쓴것을 보고(약간 뒷북)

G 영화광 13 2156 0
반지의 제왕 3편이 아카데미를 받을만한 작품이라고 보십니까?
일단 결론부터 낸다면 방대한 스케일의 줄거리와 여러 성격의 캐릭터를 한순간에 결론내려고 하다가 시간에 쫓겨 제대로 수습못한  전작의 명성에 흠집을 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몇가지 예를 들죠.
우선 프로도가 마지막에 우리를 실망시킨 부분입니다. 프로도는 유일하게 감정이입 하게끔 해준 캐릭터였습니다. 나머지 캐릭터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인간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캐릭터라서 말이죠.그런데 그런 그가 마지막에 반지에 대한 우리의 바램에 실망을 가져다 주었죠. 여기서 나를 잠시  방황하게끔 하더군요. 두번째로 리브타일러가 왜 나왔는가 하는점입니다. 영생을 포기하고 인간을 길로 나선 아르웬..왕과 그녀 사이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3편서는 초반 몇분정도 등장하더니 끝날무렵 왕비로서 다시 몇분 나오고 끝납니다. 그냥 양념이었을까요? 그런데 더 황당한것은 세오덴의 딸 에오윈에 대한것입니다. 2편에서도 그렇고 3편에서도 꽤 비중있게 나옵니다, 여전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죽은 아버지곁에서 흐느끼는 장면이 있죠. 그리고 나서 그녀의 얼굴은 전혀 볼수 없습니다. 아라곤과 리브타일러의 즉위식장면에서조차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아라곤에 마음을 품고 있던 에오윈이 마지막 아라곤과 아르웬의  결합을 지켜보며 가슴아파하는 모습도 기대했는데 어디로 사라져버린것일까요? 그리고 또 있습니다. 1 2편에서 보여준 마법사 간달프의 카리스마가  마지막 3편에서는 상당히 인간적으로 변신하더군요.  그리고 김리와 레골라스도 비중이 확줄어 김리는  거의 활약이 없고 레골라스의 한 3분간의 원맨쇼가 전부더군요. 비단 이부분이 아니고서라도 3편에서는 전체적으로 너무나 인간본위로 나갑니다. 전쟁신도 불만입니다. 2편에서는 그래도 상대편 악당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이 있었습니다. 전쟁신도 상당히 리얼했고  보는이의 가슴을 조이게 만들었죠. 그런데 3편에서는 데드얼라이브의 재판으로 바뀌고 맙니다. 거침없이 성 꼭대기로 진격하던 사우론의 부대는 1/10도 안되보이던 로만기병들에 의해 순식간에 초토화됩니다, 마치 데드얼라이브에서의 장난감같은 좀비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코끼리 부대가 나오는데 이역시 죽은 영혼들에 의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듯 순식간에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허무할수가 있을까요? 특히 샘이 거미의 독침을 맞고 기절해서 사우론의 부대내로 옮겨지는 부분이 있죠. 샘은 어떻게 알았는자 그 거대한 제국속에 몸을 던져 용케도 프로도와 재회합니다. 샘이 칼한자루로 그 험난한 부대속을 돌파해 프로도와 재회할수 있을정도의 적이라면 공포감을 주는 악당들은 아니라는 소릴까요? 사우론의 부대들이 이렇게 우습게 느껴질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모두 감상하고 난후 바로 이 부분이 3편의 가장 중요한 씬이라고 모두들 생각하셨을겁니다. 제작비용도 이부분에서 가장 많이 할애한것이 분명하고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죠.마지막으로 반지를 처리하는 임무가 남았죠.  따라서  이영화는 또 한번의 클라이막스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바로 직전의 전쟁씬보다 더한 감동을 말이죠. 하지만 더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유인작전에 참여하는 힘빠진 병사들의 몸무림을 보게됩니다. 유인책으로 적들이 싹빠져나가 반지를 처리하는것이 쉽게 되었다는 소린데 너무 작위적으로 억지스럽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정단계인 반지의 처리부분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합니다만 이런류의 영화가 보여줘야할 마지막 미덕을 한군데 폭발시키지 못하고 두번 나뉘어 힘없이 마무리되니 생각보다는  감정이 무뎌지게 됩니다. 그리고 힘이 빠질대로 빠져버린 상황에서 20분간 3편의 대 서사시를 마무리 하려듭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부분이 지루하게 다가올수 밖에 없죠. 
그밖에도 샘과 스미골 그리고 프로도 사이의 감정의 변화도 너무 어설펐죠? 또한 왕의 귀환이란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아라곤은 죽은 영혼 부르러 갔다가 그들에 의해 한순간에 수습될때 얼굴 내비치고 마지막 유인작전에서 어설픈 몸부림으로 마무리 합니다, 도대체 한것이 뭐가 있길래 간달프보다 힘이 빠져 보일까요? 왕의 귀환은 아르곤 그가 보여준 모습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이번 아카데미 시상 결과를 보면서  아카데미이니 그냥 이해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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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darkman  
  어느 부분은 뛰어난 점도 있고 부족한 면도 님의 말씀처럼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작이 정말 그런지 몰라도 님이 지적하신 부분들이 엉성한 것또한 사실이구요.
위대한 영화였지만 그렇게 몰아준것... 어떻게 보면
내세우기를 위한 몰표일 수도 있다고 여겨지는군요.
즉, 획을 긋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상을 위한 영화, 상을 위한 상.
그렇게 몰표해야만 기네스에라도 오를 수 있을테니까요.
35 유영진  
  상당히 나쁘게 보셨군요. ^^ 원작이 있는 영화의 한계란 원작을 잘 표현했다 치더라도 본전이라 이거죠. 전 이만한 영화 앞으로 나오기 어렵다 봅니다. 감정이입같은거 제대로 다 표현하려면 영화가 3부작 같고는 모자릅니다. 특히 이 톨킨 작품은 말이죠. 원작만 보더라도 그 세세함에 읽는것도 만만찮죠. 이번 왕의 귀환에선 편집이 좀 성급하게 한 면이 없잖아 있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그 사루만과 간달프의 격투신도 편집되서 사루만의 모습도 한번도 안나왔죠. (확장판엔 나온다고 하니...)
에오윈은 즉위식에 잠깐 나왔습니다. 아라곤이 노래부른 후 앞으로 걸어나올 때 보입니다.
아카데미...충분히 받을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1 보라미  
  저도 솔직히 3부에서 너무 빠른 전개를 이끄는 바람에 ... 좀 당황스러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나즈굴의 허무한 죽음;; 김리의 파묻힘;;샘의 순간이동기술;; 기사보다강한 간달프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표현하고 이런 영화가 나오긴 당분간 힘들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극장의 특성상 3부이상은 무리가 있어보이고.. 그러다 보니 이정도로 함축한것도 훌륭하다고 봅니다..
1  
  충분히 받을만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게 상을 준거라기 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이되네요....^^
1 조원석  
  3시간 20분도 너무 길다고 난린데 어찌 매니아들만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겠습니까. 어차피 매니아들을 위한 확장팩이 있으니 기다리시길..
1 조원석  
  참 그리고 원작을 망쳤다는건...좀..심한표현이네요..
1 김정훈  
  글쎄요 저는 11개부문의 상을 휩쓸만큼 명작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타이타닉이나 벤허는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반지의 제왕3는 1,2편에 비해서 작품성이 떨어지고 엉성한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이 영화에 대적할만큼의 작품이 없었다고 할수 있겠죠. 상을 휩쓰는 것도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는걸 반증한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1 정우성  
  개인취향은 인정해야만 하고 님에게 재밌으라고 최면을 걸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정말 이따위 영화가 재미있니?' 정도로 호평론자들을 깎아내리는 식의 언급은 피해주세요. 분명 님의 글은 감상이라기 보단 단순한 불만사항에 불과합니다. 이것도 불만 저것도 불만, 영화의 장점은 안보이고 정녕 어색한 점만 보였단 말씀이시지요? 자신이 원했던 흐름과 조금만 달라도 없었던 헛점이 보이고 모든걸 꼬투리잡고 싶어하는 법이죠. 제 친구중에서도 유일하게 안좋게 본 녀석이 있는데 주위에선 다들 좋다고 하고 아카데미상도 휩쓸고 자기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가던데 이젠 아예 안티행세까지 하고 다니더군요..-_-;; 뭐 다 그런것이지요...
1 제르  
  뭔가 자신의 얘기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싶으시면, 개인적인 느낌을 나열하기보다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근거를 대시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서 별로였다고 해서 그 영화 자체가 별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차이일 뿐이지, 영화 자체의 질을 평가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없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모자란다고 얘기하신 부분에도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역시나 그것을 얘기하는 근거가 단지 개인의 느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카데미에서 11개를 받던 그 이상을 받던 그것을 님의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야 할 이유가 없듯이 말입니다.
1 박구남  
  아카데미는 상업영화 시상식
용가리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면 뭔 상이라도 줬을껄요
1 정경훈  
  3편은 코끼리빼고 기억에 남는게 없었습니다. 1편이 제일 재밌었죠.
1 김한규  
  음..영화는 장르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줄수 있다고 봅니다.
액션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잘 못타는지는 그래서 알수가 있다고 보구요..워낙에 액션에 치중하다보니 드라마적인 구성을 빼먹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사회 비판영화는 신랄한 비판이 있으면 되구요..어떻한 주제를 가졌으면 그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에게 주는 상이 아닌가 싶네요.드라마적인 구성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구요.물론 상업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시상식이기에 대중성도 같이 포함되어야 한다 봅니다.
그러다보니 워낙 좋은 소설인 반지의 제왕이라는 뼈대에 지금까지 보여준 가장 장대한 CG를 넣어 소설의 내용도 잘 이끌면서 3부작으로 끝을 맺어서 준게 아닐까 싶네요..
4-5편이 마지막이였다면 거기서 다시 상을 주지 않았을까 싶구요..잘 마무리 되고, 계속해서 사랑을 받았다면 말이죠..
참고로 타이타닉도 엄청난 CG에 드라마적인 구성까지 같이 어울어져서 상을 받은게 아니겠나요?..
반지또한 매니어,그리고 일반 관객에게까지 사랑을 받았기에 상을 주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1 김성순  
  영화 감상평 쓰는데 개인적인 소견이 들어가는건 만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호평이나 비평에 대한 자신의 감상평만을 주입하면 될것을 남들 비평에 대해 자신의 감상평에 대한 정당화 하려는 의도또한 잘못된듯한데... 사람이 보는 시각이 모두 같다면 굳이 이렇게 논하거나 감상평란을 만들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어떤 격식이나 틀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가능한것이 게시판의 성격인데......저또한 리플달아 놓은 여러글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해 글올리네요. 사실..이글이 감상평란에 어울리지 않을꺼 같아 동기부여를 위해 감상평 한마디 하자면...볼거리는 있으나 저같이 현실주의자에겐 그다지 교훈적이지도 감동이나  느낀것 없는 평범한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드네여.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평이며 자기 주의가 다른 시각에서의 평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비효과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눈요기 보단.......좀더 자아발전이나 자가성찰에 도움이 될만한 그런 영화 가 더 마음깊게 다가 오네요.  암튼 3시간은 빨리 갔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