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스포 약간)

영화감상평

도그빌.....(스포 약간)

1 흰구름 2 1825 0
뒤늦게 보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더군요.

극 중에서 그레이스는 이쁘고 똑똑하고 잘난 여성이지만
도그빌이라는 마을의 구성원이 되고자 제 3의 타인으로서 받게 되는
일종의 차별감과 경계시 하는 눈초리들을 잘 견디면서 묵묵히 마을을 위해 성심껏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찰이 붙인 포스터(정확히는 두 번째)로 인해 도그빌 주민들의 "두려움"이 고개를 내밀시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인간의 추악한 이중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도그빌 주민들은 아마도 그레이스를 보면서 열등의식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우월한 사람이 있다는 걸 대개의 인간들은 참지 못하는 법. 자신들의 그러한 속물근성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게 해준 포스터와 경찰의 존재는 이 영화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주민들은 열등함을 폭력과 성적학대를 통해 그레이스에게 퍼부음으로써 자기보다 잘난 인간을 마음대로 좌우지할 수 있다는 일종의 권력의식에서 나오는 쾌감을 맛보았고 그것을 통해 일종의 보상의식을 느꼈을겁니다.

이 영화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두려움"과 그로 인한 "나약함"과 "속물근성", 그리고 "이중성"을  연극적 무대 장치를 통해 최대한 묘사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관용과 자신의 운명(조직의 보스)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시점에서 저는 그레이스가 분명 관용을 선택함으로써 영화가 전통적인 권선징악적 결말로 치닫도록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습니다. 결국 천사같았던 그레이스는 달빛의 도움아닌 도움(-_-;)으로 자신의 내면에 꼭꼭 숨겨져있던 또 하나의 본성인 "악"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기에 이릅니다. 이 영화의 진가는 아무래도 영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안에 있는 그러한 추악한 면들을 발견토록 만든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까지 보면서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제 생각은 사람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같네요. 차라리 그 모두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이것도 저것도 다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성향과 환경의 영향력이 좌우지 하는 것 같네요. 이래서 아마도 초연하게 선과 악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를 걷는 것이 성인의 경지임을, 그리고 그것이 보통 사람으로써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쓰고 싶은 말들이 참 많은데 그만 줄이죠. 문장력이 딸리는 문제도 있고 ^^;;;
하여튼 상당히 괜찮게 본 영화였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요.

* 톰의 마지막 대사에도 나오듯이 나약한건 인간의 죄가 아니다~ 톰을 포함해서
도그빌 주민들이 그들 자신의 "두려움=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었더라면 결말은
완전히 달랐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겠죠? (-_-;)

* 불혹의 나이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니콜 키드먼의 미모는 여전하더군요.
그녀가 있었기에 영화의 전반적인 색깔이 살아났고 몰입 또한 가능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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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이비드베켐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영화지만, 쉽게생각하면 쉬운영화라고생각해요. 저도 이영화 본지 얼마안됐는데, 감상평을쓸까하다가..
 글이 이상해질거같아서 안썼는데 "흰구름"님이 써주셨네요.
글잘읽었습니다.
1 빅터  
  도그빌 = 현실이니 받아들이고 고쳐 나가라! <== 이것이
감독의 제작 의도가 아니었나 감히 추론 해 봅니다
지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들을 이 영화에 대입해 보면
쉽게 설명이 될듯 하네요
나약한 인간이 할수 있는 최선의 자기방어 수단은 남을 공격하고
짓밟아 버려야 한다는 사실....
이곳 시네스트에서도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죠 ....
무언가 바뀌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