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대체 왜 샤이닝이 진정한 최고의 공포영화인가?!

영화감상평

[의문] 대체 왜 샤이닝이 진정한 최고의 공포영화인가?!

1 박정훈 5 2037 0
예~전에 나우누리에 올라와있던 샤이닝 (DVD 버젼 말고)

화면 비율이 시네마 모드 말고, TV 모드로 되어있던

샤이닝 말이죠...알몸씬도 나오는 무삭제버젼. 그걸 방금 봤는데...

일부러 밤 11시부터 가족 다 잘때 방 불 꺼놓고,

스피커 볼륨 키워놓고 봤습니다...

스스로의 대 극찬을 기대하며...

근데 솔직히 끝날때까지 뭐가 무서운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아이 둘 나타날때는  놀랐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부분에서는 영~~~...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도 알겠고,

음향효과로 공포감을 배가시키려는 의도도 충분히 알겠습니다만

그것 말고 또 뭐가 있는지....

'샤이닝'이라는 것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도 않았고,

흑인 요리사도 뭔가 해줄것처럼 나타나더니 한방에 죽어버리고,

두 꼬마 여자아이도 단순히 몇번 모습만 드러낼 뿐이고,

예전에 있었던 사건과의 연관이나, 내용도 없을뿐더러

대니라는 꼬마에 내재되어있는 토니에 대한 내용 역시 전무...

그저 피상적인 몇가지 요소를 산만하게 늘어놓고

그 무엇하나 제대로 다루어 공포를 주지 못한채

재밌는 소재들을 서로 엮어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내버린듯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너무 과대평가한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님 제가 공포불감증일까요? 다른 영화와 더불어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때 이 영화에서 제대로된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 공포를

줄 수 있는 요소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포를 줄 수 있는 재료들을 적절히 요리하지 못한채

방치해버린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그 시대땐 이런 공포가 잘된 공포영화다...라고 생각해보려해도,

그 시대의 사람에게밖에 공포를 주지 못한다면 그것 진정한

공포영화가 아니죠...

다시말하지만, 음향효과와 인물들의 심리상태 연기는 무척 훌륭했습니다만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주는 공포는 아니었더라는 것입니다.

왠지 영화속의 인물들만 공포에 가득차있고 우린 그걸 그냥 구경하는

것에 그친듯한 느낌...

이 영화를 진정 공포로 보신 분들의 설명을 듣고싶습니다.

왜 샤이닝이 진정한 최고의 공포영화인가....


아, 참고로 저는 칼로 썰어대고 도끼로 찍어대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공포, 심리적인 공포, 상상에 의해 배가되는 공포,
말 한마디에 의해 몸서리쳐지는 공포...
이런쪽의 공포를 좋아합니다.
혹시 '사람을 잔인하게 많이 죽여야만 진정한 공포영화냐'라고 반문하실분이 계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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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레이지  
  저도 님하고 같은생각입니다.
보고나서 심히 허무하더이다.
스탠리큐브릭의 대단한 영화라고 계속 머리속에 주입시키면서 봤습니다.
1 허승호  
  소설의 부분을 과감히 생략했죠.
샤이닝이란 제목 자체도 영화를 보고있으면 이해가 안돼죠.
샤이닝은 그 꼬마의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라나 뭐라나.......
여튼 원작자 스티븐 킹도 이 영화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니.........
원작소설을 보시고나서 영화를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듯.........
솔직히 잭 니컬슨의 광기만 빼면 이 영화는 허접이죠.
2 칼도  
 
공포 영화의 금기 중의 하나가 자세히 다루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포의 핵심적 요소는 불가해한 것, 미지의 것, 그러면서도 우리나 나를 위협하는 것이거든요. 스릴러나 SF물과 짬뽕되면 물론 원인이나 정체를 파헤치는 구도가 필요하지만 샤이닝은 그 쟝르에 속하는 공포물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왜그랬을까에 대한 답에 해당하는 부분이 샤이닝에 전혀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님이 말하는 상상에 의한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정도는 암시되어 있습니다. 영화 진행중에 그런 일이 과거에도 두번 이상 있었고 마지막 사진 장면에서는 그중 첫번째의 주인공이 이번 주인공의 부친 정도되는 인물임이 암시됩니다.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환경에 의한, '비극'의 운명적 반복이라는 설정이지요.  이런 운명적으로 반복되는 비극은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성격적 결함때문에 계속 동일한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는 나만큼 나에게 끔찍한 것은 없지요. 그런 비극이 세대를 거쳐서 일어난다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샤이닝의 놀라운 부분은 바로 그 성격과 환경의 묘사, 정확히 말하면 그런 성격에 빌붙는 악한 정신들이 서려있는 불길한 환경과 주인공의 광기가 얽혀들어가며 서로의 힘을 배가시키는 '점층적'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한데 있습니다. 물론 아들로 설정된 선한 세력의 선한 묘사는 악하고 불길한 것들을 더 두드러지게 합니다. 실로 첫장면에서의, 호텔로 가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잡는 카메라 워크부터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과정이 클라이막스에 올라 눈밭의 미로에서 도끼를 들고 자신의 아들을 쫒는 주인공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채우게 되면 묘하게 슬퍼지기까지 하는데, 진정한 공포물이 아니면 우리를 슬프게까지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로서는  나쁜 성격에 의한 나쁜 일의 운명적 반복이라는 설정이 이데올로기적으로 나쁜 것일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약간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테판 킹이 감독한 TV물의 '감동적 결말'에는 더더욱 찬성할 수 없습니다.   
2 칼도  
  이 영화의 제작 이후 수많은 공포물들이 이 영화의 카메라 워크와 설정을 베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수많은 영화들을 먼저 보고 샤이닝을 보게 되면 별로 신선하다는 느낌이 안들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잭 니콜슨식의 광기어린 연기와 영화의 분위기까지 잘 베낀 영화는 본적 없습니다.
1 The End  
  오우 저는 언제쯤 칼도님 같은 눈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