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무라이 -- 역겨운 서로 치켜세워주기

영화감상평

라스트 사무라이 -- 역겨운 <미.일>서로 치켜세워주기

1 장유석 2 1880 0
영화가 시작되면서
일본의 건국신화를 읽어 내려 가는 듯한 굵은 톤의 나레이션이 흘러 나오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더군요.

시대는 19세기말, 무자비한 인디언토벌에 참여했다는 죄책감으로 거의 폐인이 된 주인공은
자신을 환호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 머리위로 총을 난사하는 망나니짓을 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치유불능의 상태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차저차해서 우리의 주인공 톰은
개화파가 좌지우지하고 있던 일본 정부군의 군사기술고문이 되서 일본에 가게 되고...
그때 일본은 그 고귀하고 높은 경지에 오른 정신세계를 지키려는 라스트 사무라이들이 정부군과 맞서고 있었습니다

또 여차저차해서 한번의 전투가 있고 그 전투에서 정부군에 대항중인 라스트 사무라이집단에 포로로 잡히는데...
여기서 부터 초반의 환상적 나레이션에서 약간 내 비쳤던 영화의 본의도를 여지없이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한일간의 특수관계에서 오는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도대체 리얼리티가 실종된 영화의 줄거리는 심한 거부감을 떨칠래야 떨쳐 버릴 수 없게 만들더군요.

자신들을 토벌하려던 미국인을 포로로 잡은 사무라이들은 뭔가 배울것이 있다면서 그를 환대합니다.
더더욱,가관인것은 톰 크루주에게 남편을 잃은 여자는 그가 막 잡혀오고서부터 계속 그를 극진히 간호하고 묘한 눈길을 계속 쏴 댑니다.

물론 딱한번 톰의 처단을 건의하기는 하나 이는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공격을 회피하기 위한 보험용 액션인듯하고 여전히 야리꾸리한 눈빛을 계속 쏴 댑니다.

이는 일본이 전후에 미국을 추종해서 거국적으로 벌인 미국따라하기 운동의 다름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번엔 일본 치켜세워주기가 본격적으로 시도됩니다.
일본 사무라이의 고결하고 신비한 정신세계를 찬양하기 위해 영화중반을 지루할 정도로 할애하더군요.

미국에 있을때는 전쟁후유증으로 개망나니였던 톰은 일본 사무라이들의 고결한 정신세계에 감복한 나머지
망나니병은 금새 치유되고

일본 조상의 얼이 절절히 맺힌 사무라이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것을 마다 하지 않고 사무라이복장을
자랑스럽게 입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죠. 정말 감격스럽더군요.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미.일수교 150주년기념 특선대작으로나 만들어서 미국.일본 동시개봉이나 했어야지
우리나라에 까지 개봉할것 까지는 없었던 영화라고 봅니다.

구지,지구촌시대에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포용력있게 영화를 감상한다고 해도
마지막 전투씬 빼고는 볼거리도 별로 없는 영화였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오징어땅콩  
  저도 동감에 한표!!!
너무나 눈에 거슬리는 영화입니다.
1 조원석  
  ㅋㅋㅋㅋ 미일수교 150주년 특선영화에 몰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