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 할말을 잃게 만들다

영화감상평

장화 홍련 - 할말을 잃게 만들다

1 박홍규 19 2618 0
영화가 2/3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이때까지 거의 인간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지루함을 자랑합니다.
마지막 30분 정도부터 반전이랍시고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내용들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매우 불친절하게... 근데 진짜 놀랍게도 그 반전이라는 게 하나도 놀랍지가 않습니다. 별로 새로운 방식의 반전도 아닌 데다가 초중반의 완벽한 지루함을 만회하기엔 택도 없거든요.
올해 본 한국 영화중 최악이었습니다. 요즘 한국 공포 영화는 일단 처음엔 거창하게 저질러놓고 마지막에 대충 수습하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더군요. 제발 스토리라도 제대로 만들어놓고 영화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 영화에서 좋은 건 단 하나 사운드였습니다. 간만에 새로산 리시버의 성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본 영화중에 이처럼 기대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까지 느끼게 한 영화는 처음입니다. 다시는 이런 영화를 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영화 내용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 난무하는 영화는 한마디로 구성이나 시나리오가 엉성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워서가 아니고. 이 따위로 영화를 만들면 어느 누가 속 시원히 이해가 되겠습니까? (사실 별 이해할 만한 내용도 없지만). 이 영화 보고 이해가 잘 안가시는 분들은 실망하지 마십시오. 원래 그렇게 만든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전 왠만하면 영화보고 욕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니면 그만이니까요. 근데, 이 영화는 좀 심했습니다.
이런 영화는 깊은 뜻이 있는 좋은 영화로 평가받고 그냥 재미있게 웃고 보면 되는 영화들은 저질이라고 온갖 욕을 얻어 먹는 이런 풍토가 참 아쉽습니다.
한국 공포 영화는 앞으로 심사숙고 하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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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1 이종완  
  음......장화홍련.....스토리도 괜찮고 영화구성도 상당히 잘되어있다고 생각됩니다만.
1 이규신  
  무슨 좀비를 전기톱으로 썰어내고, 샷건으로 대갈통을 날리는 액션활극을 기대하셨나보죠??
1 장현수  
  전 참 괜찮게 본 영환데... 근래에 보기드문 수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극과 극을 달리는 문제작...
4 박하사탕  
  그러게. 정말 식스 센스 같이 곱씹을 수록 좋은 영화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 가지고 보지마세요.
G 가을인가  
  지루하긴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몇몇장면이 어떻게 된건지 이해가 안되서 들어왔더니 ...다른데 찾아봐야겠네요
1 jun  
  장화홍련 모 극박함.긴장감을 주는요소는 없어도... 은근 오감을 자극하는 몬가가 있었는듯한 ^^; 영화보는내내 지루함은 못느꼈는데...
첨봤을때 스토리가 좀 애매해서 시놉시스도 보구 그러니 이해두 되구 잼나던데여.? 역시 개인의 취향이란 무서운것 -_-;;;
1 darkman  
  아이덴티티도 끝까지 미루고 안가르쳐주는데 장화홍련의 플래쉬백 해석보다 잛지만 다 이해가 가더군요. 만들려면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덴티티가 장화홍련보다 몇배는 더 꼬였어도 장화홍련보다 더 쩗게 확실하게 깔끔하게 풀어주는데 반해 장화홍련은 풀려다만 털실뭉치더군요. 뭔가 이해안되는 것들과 무조건 이해는 관객 개개인의 몫이라고 덩그러니 던져주는 서비스는 요즘엔 별로 안좋아하죠.
1 두리  
  묻고싶은게 있습니다.....정말 조폭마누라2가 재미 있었어요??? 글쓴이는 조폭마누라2는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는데....그것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 영화가 재미 없었겠습니다...후후후...
그리고 같은 공포영화, 검은 물밑에서도 좋게 평가했던데...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검은 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싶습니다.....누군가 스포일러를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면, 이 영화, 여러가지 점에서 잘만들어진 영화입니다...다중인격에 대해서(컬러오브나이트과는 여러 점에 다르죠) 다른 점도 그렇고, 시나리오 내용 역시 아주 교과서적입니다...게다가 감독이 만들어낸 색감들은 영화분위기 연출에 꽤 힘을 주고요. 빠르지 않은 극의 전개에 비해,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1 두리  
  보니까, 이번에 dvd 출시와 함께 릴 된 파일로 보신 모양인데 이미 여러 부분에서 이야기된 스포일러에 노출되었던것은 아닌지요??????
파일로 영화를 보는 분의 문제점 하나는, 인터넷 영화사이트에 친숙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더군요....아시겠지만, 이런 영화종류는 스포일러에 노출되면,이렇게 지루한 영화 없습니다. 저도 두번째 보니까 보는데 좀 힘들더군요....하지만, 같은 끝에 반전이 있는 영화라고 해도 장화홍련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시나리오가 잘되었기 때문입니다.
1 두리  
  다른 영화에 비해서 시나리오 외에는 별 장치들이 없거든요. 눈요기 거리도 없고, 볼만한 장면도 없고....극단적으로 충격적인 장면도,별로 없지요..(식스센스는 초반부터 분위기 압도되지만).오직 있다면, 마지막 반전만 있지요.....저도 반전영화를 숱하게 봤는데요. 엔젤하트,the sea of love, 유쥬얼서스펙트, 식스센스. 디아더스, 메멘토 . 함정,프라미얼피어 등....그런데,아무런 스포일러 없이 극장에서 보았을 때, 수미의 다중인격을 절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다중인격에 대한 영화를 본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그걸 모른 상태에서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정말 충격적으로 느꼈습니다.  게다가 영화 앞부분의 약간의 느린 전개는 고의적인 장치라고 보여집니다...마지막 반전 때, 느껴지는 충격의 더 크게 증폭되었거든요...
1 두리  
  시나리오가 엉성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그리 엉성한가요?? 전  이 영화에서 제일 나은 부분이 각본이라고 생각하는데요..오히려 너무 교과서적이여서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생각도 들고,,,게다가 앞부분 좀 지루한 부분은, 실제로 영화관에서 보면,,,,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색감이나 분위기에서 관객의 눈을 잡고 있어 지루하다는 생각이 별로 안듭니다.....오히려 부족한 점이 있다면....이 시나리오의 아이디어 정도면 좀 더 재미있을 수 있었을텐데...영화의 장치가 좀 부족하다..감독역량이 부족하지 않나 정도????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식스센스보다는 못하지만, 검은 물밑보다는 낫고...4인용식탁보다는 훨씬 낫고, 우리나라 정통 공포물 중에 가장 고급스럽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요....극장관객들은 돈을 지불하고 보기 때문에 거짓이 없지요....조폭처럼 속편도 아닌데 이 만큼 흥행이 된 영화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1 두리  
  아...염정아의 연기력을 말 안할 수 없군요.....전에는 미처 몰랐던....
연기력을 떠나서, 딱 맞춤이라고 생각되는 두 여자주인공의 매력도 흥행요소였겠구요..
1 두리  
  이구..딱 하나만 더 말할게요......같은 감독 작품이지만, ,전 조용한 가족이 이 영화보다 낫다고 생각 듭니다.  흐흐흐
1 †페이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장화 홍련>거울속으로>아카시아>여우계단>4인용식탁
1 이재호  
  음.....저도 페이드님 생각과 같네요...최근 한국 호러 공포물 쪽은.....저도 저 나열과 같습니다.
1 junglefever  
  다만, 덧붙이자면,,,,,,,,,,,,,,,,정말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보는 것은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무엇하나 재미가 없으니까요.....아.....하나 있었는데,  엑소시스트....그 영화는....불끄고 tv아웃으로 보면 꽤나 무섭다는.......중간에 악마 얼굴을 아주 빠른 화면으로 삽입한 장면.....얼마나 빠른 지 놓쳐서, 몇 십번의 정지화면을 시도해서 드디어...그 장면 잡았는데...........이구...........얼마나 무섭던지요.........그 악마 얼굴을 끝까지 노려보았습니다.
1 junglefever  
  이 영화...헐리웃에 판권이 팔렸다니까, 거기서 어떻게 만들지 몹시 궁금하군요.
1 이용호  
  저는 염정아랑 두 애기들 보는 것도 즐거웠고
미장센이라고 하나요? 음악하고 화면이 아름다워서 좋았고
의외로 무서워서 좋았구요 생각하게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왜 언니가 자기가 동생을 죽인거라고 생각하는지가 이해가 안갑니다 아직도.. 그냥 사고로 죽은거 아닌가요? 새엄마는 장롱에 가려서 못봤고..
1 오창환  
  엄정화가 후회하지 말라고 햇잖아요 자롱에 깔린소리 듣고
구해주러 갈때요...근데 수미가 앞에서 뭐라 그래가지고 짜증
나서 안구해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