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말대로 블레이드러너 오마쥬라면....

영화감상평

감독 말대로 블레이드러너 오마쥬라면....

1 NIMSH-J 5 2419 0
그 목적 하나는 그나마 달성했다고 하겠다.
노상음식점에서 국수를 먹는 장면이라든지 '무요가'를 타라면서 날아다니는 비행선들..
감독이 현명했던것 같다. 어차피 획기적인 미래상이 떠오르지 않을 바에야 블레이드러너것을
가져다 쓰고 오마쥬라고 선방을 때려놓자!!뭐 이런 속셈이 아니었을지 추측해본다.
인랑에서 부대원들이 입고 나옸던 수트와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그런 고로 해서 이 영화의 비주얼은 봐줄만하다. 가끔씩 멋진 장면도 눈에 들어온다.
초반의 총격전은 상당히 볼만했다. 어두우면서도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을 유발하지 않는
솜씨는 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르가 액션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냥 그저 같이 있을 뿐인 R과 리아는
무엇인가? 나는 도저히 그들사이의 상호교감(사랑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3시간30분을 찍어서 편집할때 고생했다고 하더니만 심지어 중간에 앞뒤관계를
이해할수 없는 장면까지도 목격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압권이다. 갈수록 연기력이 떨어지는 유지태, 왠지 어색한 이재은...
별 연기가 없었던 서린은 로드무비에서도 괜찮게 봤는데 앞으로 크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연기같은 연기를 했다면 윤찬 뿐인것 같다. 되게 멋있게 보였다.
또 트집을 하나 잡자면 몇번나오는 그 꼬마....로스트메모리즈에도 나왔던 꼬만데 왜 계속 영화에
나오는 건가?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아마도 치맛바람 덕에 그런듯하다. 어쨌든 연기도
못하는 애를 왜 성우목소리로 더빙을 시켰을까? 정말 튄다. 덕분에 애가 나올때마다 웃었다.
첨 듣는 성우도 아니고 티비에서 늘상 듣던 목소리를 입혀놓으니 어색함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머니머니해도 이 영화가 가장 실패한 지점은 라스트이다. 마지막에 뉴컴사의 자폭 시스템이
가동되고 윤찬과 유지태가 정두홍과 사투를 벌이는 그 클라이막스여야 할 부분이 이 영화의 최악
이라고 과감히 단언하고 싶다.
사투를 벌이는 장면과 리아가 죽어가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는데, 이는 눈물을 요구하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상투적이라서 나쁘다는게 아니라 상투적이라도 슬픈건 슬프다. 근데 그
장면은 슬프지 않다. 그냥 리아가 죽어간다는 느낌만 올뿐이지, 둘의 사랑이라는것을 느끼지 못한
나에게 슬픔이 느껴질리 만무했다.
마지막의 격투 장면도 정말 엉망이다. 매트릭스식의 싸움을 벌이는데 왠지 보고 있자면 실소가 나온다. 그리고 그 전에 복도에서 전투용사이보그들과 싸우던 장면에서 정두홍이 죽는 장면까지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느슨하고 하품나오게 연출되었다. 리아의 죽음과 교차편집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겠지만 그부분의 배경음악은 정말 엉망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유지태는 대체 왜 죽는건가? 이유없고 근거없는 후까시로 밖에 안 보인다. 리아가 죽었기 떄문에
살아갈 의미를 잃어서? 그렇게 관객에게 이해도 안시키고 캐릭터가 당위성없이 마음대로 죽어버린
다면 영화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나는 블레이드러너를 정말 좋아한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봤고 지금까지 30번쯤은 본 것 같다.
그래서 블레이드러너에서 차용한 이 영화의 장면들은 기쁜 마음으로 감상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블레이드러너는 소위 망한 영화다. 그런 면을 염두에 둔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의 분위기를 간직한 성공하는 대중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알수없는
멜로와 싱거운 액션 허술한 스릴러구조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붕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너무 평범하고 너무 가볍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생명의 의미와 존엄이라는 주제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떤 주제든 제대로 이해할수 있게 표현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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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G 아이고  
  오오~ 제가 말하고 싶던것을 제대로 짚어주셨네요...나도 님같이 글 잘써봤으면...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님이 있어서 좋네요... 니조랄 시티~~
1 강현규  
  오마쥬가 먼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Hommage: "~에 경의를 표하다"라는 말의 불어식 표기법]라고 나오네요. 비단, 영화에서만 국한되어 쓰여지는게 아닌가 봅니다. 예를들면 어느 작품에서 감동(?)을 받게 되고 그것에 대한 존경심을 자신의 작품에 표현한다라는 정도...감상평 밑에 쓰잘데 없는 댓글을 붙혀 보는군요...머...영화초보니깐....
1 박대희  
  읽다보니 '내츄럴시티'에 관한 감상평이더군요.
제목이 없어서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훌륭한 감상평이 이를 잊게해 주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1 hoke  
  '내츄럴시티'가 '브레이드러너'의 오마쥬라면 '유령'은 '크립슨타이드' 아니면 '침묵의 함대'의 오마쥬일까요? 다음에는 어떤 영화의 '오마쥬'를 만들게 될지 심히 걱정되는군요.
1 NIMSH-J  
  유령은 오마쥬건 뭐건 떠나서 재밌었습니다. 거의 헐리웃 수준에 근접한 잠수함 특수효과도 좋았고...제가 다소 긴 악평을 했지만 한마디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내츄럴시티 끝장나게 재미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