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날카로운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던지는 스릴러 '데이비드 게일'

영화감상평

[감상평] 날카로운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던지는 스릴러 '데이비드 게일'

'알란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은
한편의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이기 이전에,
'사형'이라는, 휴머니즘의 앞에 놓여진 딜레마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사형수... 혹시 그들이 무고하지는 않을까...'

이것이 바로 '알란 파커' 감독이 영화 <데이비드 게일>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가장 큰 메시지일 것입니다.
그는 영화에서 극단적 방법을 이용하여 사형제도를 저지하려는 '데이비드 게일'이라는 인물을 매우 극적인 상황전개와 반전을 통하여 묘사함으로써,
사형제도에 적극 반대하는 감독 본인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데이비드 게일>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형수들은 유색인종으로써,
사형제도가 인종 차별의 차원에서 자행되는 매우 반인륜적 처사일 수도 있음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미국에서도 수많은 사형수들이 무죄가 입증되어 출소했으며(DNA 검사 결과에서 입증되었으며 위증으로 인한 판결이 많았다고 함)
무죄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지속적으로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무고한 죄수들이 사형을 당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변호사 협회가 지적한바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게일>에 담긴 '알란 파커' 감독의 의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중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심지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루어야 한다. 사형도 그만한 죄를 지은 사람의 죄값으론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사형제도의 지지자에 가까웠던 저에게조차 그건 매우 섣부르고 위험한 발상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사형...
한 사람의 목숨을 아예 끊어버리는 사형...
한 사람을 완전히 죽여버려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최고형, 사형...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사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합법적인 살인, 사형...

그러나... 무고한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일말의 기회도 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사람이었다면...

영화적 재미 뿐 아니라, 사회적 병폐를 과감히 꼬집어 이슈화시키는 '알란 파커' 감독,
<데이비드 게일>, 훌륭한 감독이 만든 훌륭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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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김아람  
  와.....자세한 해설 감사합니다 ' '
1 클리어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데드맨워킹보다는 훨씬 더 와닿더군요..
1 최원주  
  전 어제 밤에 비됴로 봤는데 잼있었습니다. 요즘맨날 때려부수는 시끄러운 오락 영화만 보다가 이런 영화를 보니까 왠지 맘이 뿌듯하더군요.. 비됴로 볼때도 앞뒤로 돌려가며 봤습니다. 머리가 딸려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돌려보고 했죠 ^^; 케이트 윈슬렛 살 많이 뺐더군요.. 타이타닉에서 좀 띵띵하게 나오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