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History X] vs. [Higher Learning]

영화감상평

[American History X] vs. [Higher Learning]

1 김진성 0 2165 0
몇개월 전,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Higher Learning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탐탁치 않지만, American History X라는 영화와 소재면에서 유사하기에 자꾸 비교하게 되더군요.
American History X가 가식적인 결론으로
(우리는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아주 착하고, 순진하고, 무책임한 대답...)
스스로 용두사미의 무덤을 팠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진지하게, 그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American History X는 순전히 에드워드 노튼의 그 근사한 연기때문에 체면치레만 한 영화입니다.
평가절하할 수 밖에 없군요. 보도블럭에 사람입을 찢어죽이는 잔인한 장면과 그 도덕교과서같은 에세이 낭독은 용두사미라는 말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스파이크 리의 영화들이 주로 그런 민감한 문제들을 잘도 피해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말콤X의 이름으로 돈을 버는 크리스터커입니다.
(물론 괜찮은 감독이긴 합니다만...)

토니케이는 그보다는 좀 순진한 쪽에 속하겠죠.
적어도 그는 이 영화를 진지하게 만들었을테고,
거리에서 수백명의 스킨헤드를 몸소 인터뷰했다고 하니까요.
그저, 너무 잘난 배우 하나 믿고 허무하고 공식화된 엔딩으로 영화를 망친 거 밖에는 없는거죠.

존 싱글턴은 그런 면에서 좀 더 진지합니다.
영화에도 액션장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습니다.
갈등은 왜 생겨났고, 그 갈등은 어떻게 꼬리를 무는가, 편견의 벽은 최고의 지성이라 할 상아탑 안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를 현실감있게 보여줍니다.

로렌스 피쉬번이 안정감있는 연기를 보이고,
아이스 큐브와 버스타 라임즈도 눈요기가 아닌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아이스 큐브는 쓸만한 배우기도 하지요.)

감독이 까메오로 출연하는 장면이 있는데, 축제에서 노래를 합니다.
그 때 나오는 대사와 엔딩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지요.
"What is learning? And what is higher learning?"
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이란 건 뭘까요?
고등교육이란 게 뭘 의미할까요?

그에 대한 감독의 답은 이겁니다.
Unlearned... 아직 한참 멀었다...
사랑을 얘기하기엔 한참 멀었나봅니다. 편견을 넘는 일도 못하는데 말이죠...

이 영화말고도, 90년대 최고의 영화로 어디에나 꼽히는 Boyz N the Hood도 추천합니다.
(영문이면 더 좋은데, 대본 가지고 계신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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