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스포일러)

영화감상평

<<매트릭스에 대한 단상>> (강력 스포일러)

G 장문희 9 2469 0
한 영화라는게 관객 모두에게 좋은쪽으로 어필할수는 없지만
매트릭스같은 영화는 특히 팬/안티 등으로 갈라지죠.
전 웬지 그런데에서 이 영화의 매력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에 대한 논쟁이죠
이 영화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영화의 어떤점이 대단하고 어떤 새로운 관점으로 보느냐를
알아보면 두번 세번봐도 새롭게 느껴지고 곳곳에 감독이 숨겨놓은 상징성에
놀라 감탄할 따름입니다.
 
2편에서는 1편에서 사람들이 모든걸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뒤통수를 칩니다.
우선 예언자는 예언자가 아니라 프로그램된 장치이구요.
메트릭스 설계자는 인간과의 공생을 위해 인간을 시온을 번성시켰다가...
위협이 될만하면 망가뜨리고 다시 번성시키고를 반복합니다.
이번이 6번째구요. 그래서 네오도 6번째 네오 입니다.
일단 네오가 소스로 들어오면은요.
선택기회를 주거든요.(트리니티랑 시온)
그러면 네오는 족족 시온을 첨부터 다시 번영시킬 몇사람만을
선택하고...(5번째 까지는)
시온은 첨부터 다시 번영하고.
메트릭스안 의 갖가지 프로그램들이 모피어스를 자각시키고.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예언자가 모피어스를 자극하고.
다시 네오까지 자각시키고.
그럼 네오가 다시 소스에 들어오고.(그 모든게 계획입니다. 예언도 거짓말이구요... 네오가 소스로 들어오게 하려는 거짓말요... 이 틈을 이용해서... 시온전력을 분산시켜서.. 치는 거죠.)

중요한건 이 모든게 잘 다듬어진 시나리오라는 겁니다.(영화중에도 이말을 하지만...)
그러니까 첨에는 시온을 그냥 치다가. 2번째는 좀더 세련되게...
3번째 4번째 거쳐서.. 결국 이번에는 어떤가요.
이래저래 뒤틀어서. 네오 빼네고(네오는 항상 빠졌지만) 함정 3척 손실되게 하고... 스미스의 첩자까지 침투하고... 아주 세련된 시나리오죠...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격은...

그런데 이번 6번째 네오는 '사랑'이라는 facter를 가진 변종이라서
시온 제건을 포기하고. 트리니티 구하고...
결국 시온 몰살당하고.
이제는 시온 제건을 위해 메트릭스의 힘을 빌리는 게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이 맨몸으로 싸우는 첫 경험이 되는 거죠(3편이...)

그리고 1편에서 풀리지 않던 의문인 왜 자각한 사람을 그냥 죽이지 않고 하수도로 버려버릴까... 하는것( 버리면 시온에 구출되고... 결국 메트릭스에 해를 입힐것이 뻔한데 말이죠)
에 대한 대답도 명확하죠...
시온을 키워 먹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쉽게 풀어주는 거죠.


뭐 이런 스토리의 전개는 여러번 보다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거지만.
메트릭스에서 중요한건 스토리(플랏)도 액션도 아니죠.

바로 ...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잠언적 성격입니다.
메트릭스라는 영화에 진정 중독되어 보신분은 아실 겁니다.

뻑하면...
"Stop!!!" 이러고..

진정 메트릭스의 주제는

"모든 의지가 현상을 앞선다"

입니다.

1편에서 이를 보여주는 최고의 명장면들을 꼽자면.

1) 어린애가 숟가락을 구부리는 장면에서... 니오가 묻자나요...
"이걸 어떻게 하지?" 라고.. 그때 대답합니다.
"구부릴려고 생각하지마. 그냥 믿어(JUST Believe...)"라고.
그리고 '구부러져 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숟가락은 구부러져있습니다.

2) 니오가 마지막에 날아오는 여러개의 총알들을 보고...
관객들은 아마.. 이번에는 어떻게 피할까.. 라고 생각했을테지만.
니오는 그냥 한마디만 합니다.
"STOP!"
이런게 워쇼스키가 관객을 압도하는 이유죠.

3)1편 최고의 장면의 트리니티가 네오에게 키스를 하고 네오가 살아나
는 장면인데요...
정말 어이없이 사춘기적 감수성에 빠진 관객들이 이걸가지고 유치하다니 뭐니 하다가 엄청 욕먹었죠...
니오를 살린것은 키스가 아니죠.
관객들은
'네오가 주인공이니까 살긴 살아날 텐데... 어떻게 살아날까.. 아.. 과연 무슨 방법으로.. 컴퓨터 오류로? 무슨 약으로? 뭐 이딴 생각 하고 있을때 ... 굉장한 대사가 나오죠

마지막 트니니티의 말..


"WAKE UP! NEO."

이런게... 2편에서는 시시콜콜 등장합니다.
아예 워쇼스키가 작정을 하고 관객을 가지고 놉니다.

네오가 스미스들한테 묻혀서 못나오고 있을때...
네오 귀에다가 트리니티가 딱 한마디 하죠

"나와...." (get out)이요...

정말 죽입니다.

마지막에 트리니티를 살릴때도...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주죠...
1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키스해서 인간이 살어? 이거 너무하자나.." 라고 하는 골빈 관객들에게 확실히 보여줍니다.

"메트릭스에서 죽었어? 그럼 살리면 되지.. 심장이 멎었다고?
그럼 심장을 움켜쥐고 다시 뛰게 만들면 되는거야!"

저는 보다가 울었습니다.(쪽팔리지만)
그뒤에 일어나자마자 키스를 한 장면이 맘에 안든다고 극장밖에서 투덜대던 병신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대요... (그건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자나요,,, 그쵸?)


어쨋든 전 보통 대사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영어도 리스닝 연습 많이 해서 곧 잘 듣고요)--->이거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담에 한번씩 더 보실때는 자막 보지 말고 보세요.. 어짜피 내용도 다 아니까... 트리니티가 얼마나 멋진 말발을 가졌는지 아시게 될꺼예요.. 물론 시나리오 작가의 힘이지만.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대사 몇개....

"Touch me... I'll let you never touch anything again..."
트리니티가 한말... 기억나죠? ㅜ.ㅜ


그리고 2편의 주제대사...

"The important thing is Choice"(중요한건 선택이야)
---->이렇게 말해놓고..
"You've already made the Choice"(넌 이미 선택했어)
"To Understand the choice is next...yOu have to do(그 선택을 이해하는 게 이제부터 할일이지----> 아직 선택이고 뭐고 하나도 안한 상태에서... 정말 죽이는 대사 아닙니까? ㅠ.ㅠ 너무 많이 우네요...)



그리고 최고의 대사...(단지 개인적으로요)
이게 영화 첫대사거든요. 트리니티가 메트릭스에 침입해서 착지하고난 뒤 오퍼레이터에게 전송하는 한마디...


"I'm IN....."



ㅜ.ㅜ .....

2편 너무 훌륭한 영화예요..
전 1,2편 모두 무한대 점수 매깁니다.
음악도 이번에는 테크노 하우스를 훌쩍뛰어넘은...
TRANCE.... 시온에서의 축제같은거요...
최근 유럽피안이란 맨하탄 중심으로 생겨나는 야외 RAVE랑 똑같거든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 보시길....
물론 마리화나가 불법인 우리나라는 음악이 좋아봤자... 즐기지도 못하겠지만요... ㅋㅋ (앗!!! 이거 위법인가?)

ps'
네오가 흔히 말하는 울트라맨 폼을 잡으며 날아갈때에는 극장 곳곳에서 비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영화속에서도 네오가 날아댕기는걸 링크가 '슈퍼맨 놀이'라 노골적으로 표현하지요...
제가 볼때에는 다 감독의 의도대로 되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즉 매트릭스의 세계는 가상이고
그 가상을 조금이라도 인식시키기 위해서 그런 장치를 단것 같습니다. 그래 맘껏 비웃어라 결국
니네들이 하는 게임과 전혀 다를게 없지 않나. 하면서 말입니다. 이미 네오는 가상세계를 깨우쳤고
그런 가상의 세계를 비웃기 위해 가상세계의 우상인 슈퍼맨의 모티브를 따서 일부로 그런 폼을 쟀다고 생각들더군요 전..
전 1편 마지막에도 네오가 날아가면서 끝나서 전 2편에선 아예 붕붕 날아다니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나는것을 자제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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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G 서무창  
  영화 Matrix 시리즈의 주제에 대한 미국인 전문가의 논평 중에서( 출처 : LA Times -
<a href=http://www.calendarlive.com/movies/cl-et-smith20may20,0,4130850.story?coll=cl%2Dhome%2Dmore%2Dchannels) target=_blank>http://www.calendarlive.com/movies/cl-et-smith20may20,0,4130850.story?coll=cl%2Dhome%2Dmore%2Dchannels) </a>

At the core of the "Matrix" trilogy lies the disturbing notion that the world is nothing but perceptions controlled by malevolent forces. While the films repeatedly ask questions about the nature of truth and reality, the possibilities of choice and free will, the meaning of life and love, they offer no answers.

"They [the Wachowskis] want the audience to wrestle with it," West said.

In "The Matrix Reloaded," the citizens of Zion pin their hopes on computer hacker Neo (Keanu Reeves), who struggles with his role as their savior. West says the film has a "fascinating," if subtle, critique of "salvation narratives."

Themes in the sequel undercut those in the original, he said. "The first was all about Neo as a salvation figure, saving the globe. The second is a devastating critique of all salvation stories. It has political implications. It has religious implications."
1 구둘둘  
  영화가 아니라.무슨 종교 얘기같네요.. 다음 주에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인데..재미있기를 바랍니다..글은 재미있게 봤는데...다른 사람 비하는 하지 마세요~~괜히 재미없으면 나두 병신되는거잖아요..^^;
1 김종서  
  --;;이거 우찌 해석하라구...ㅜㅜ 해석해서 올려줘요
1 장민환  
  오랫만에 괜찮은 글 봅니다.
2시간+영상+자막에만 의존하는 분들은 재미로 즐기시길...
1 금시초문  
  딱하나.. 1편에서 마지막에 네오가 총알들을 멈추게 할때.. Stop 이라고하지 않았슴다요.. 걍.. 고개 돌리면서.. 시큰둥하게.. "No~" 라고 했죠...  그리고 하나 더 있군요.. 역시 1편에서.. 트리니티의 키스를 받은 네오의 심장은 벌써 박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걸 모니터로 본 트리니티가 "Wake up~!!! " 이라고 했죠..
1 금시초문  
  아.. 그리고 또 있군요.. 역시 1편에서.. 숟가락면담때.. 까까 머리 소년이..음..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까까가 숟가락을 건네자.. 네오가 그걸 받아들고 멀뚱하게 있죠.. 그러자 까까가.."Dont try bend this spoon. Instead of it, Believe" 라고 이야기 했고.. 네오가.. "Believe what?" 이라고 물으니까.."There is no spoon." 이라고 이야기 해주죠... 그러고.. 네오가 숟가락을 봤을때.. 숟가락이 굽어있었고요..
1 금시초문  
  딴지거는 글은 아닙니다요.. 님의 글 잘읽었고,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하고 님의 글에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단지.. 1편을 기백번 이상 보고.. 대사도 거의 다 외우는 저로서는 1편의 내용을 차용한 님의 글에서.. 잘못된 부분을 그냥 보고 넘어가기가 좀 껄끄러워서요.. ^__^
1 김득인  
  하도 활동 안 하셔서 이젠 안 오나 했는데  역시 멋진글을 쓰셨군요...장문희님, 활동 자주 하세요^^
1 두리  
  한 문화가 난만해서 꽃이 피고 다시 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역사라.....그 난만함으로 지탱되는 시대가 200년을 넘지 않으나, 사상이 개혁되고 물길이 다시 나면 같은 뿌리에서도 새로운 싹이 돋는다.  한 세대의 파괴는 새로운 시작....모야....결국 문화사의 일부를 보면서 모 어쨌다는거지??? 허허허...김용옥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긴 이것도 새로운 문화에서 싹이 트는 소리일지도. 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