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Reloaded : 3편까지 기다려 봅시다.

영화감상평

Matrix Reloaded : 3편까지 기다려 봅시다.

1 치우천황 0 2163 0
SF 액션영화치고 미래상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는 것이 없다지만 Matrix가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오가 구세주로 등장하기 전 인류는 Second Renaissance를 통해 기계들과의 전쟁에서 져서 모든 문명을 파괴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후 기계들은 인간이 가진 생체에너지를 자신들의 동력원으로 삼기위해 사육을 하는데 정말 인간의 존엄성이고 뭐고 없는 비참한 처지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Matrix가 만든 가상현실을 깨달은 자들이 시온이라는 도시를 만들게 된것이다.

물론 아직도 에너지를 빨리는 자들보다야 낫겠지만 자각을 한 인간들에게 닥친 현실 역시 그리 나아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기계들에 의해 패망했으면서도 테크놀로지의 힘에 의존해야 현실은 가장 큰 골치거리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매트릭스에 접속해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단계임에도 모피어스 일행외에는 그 특유의 오만을 버리지 못하는게 어쩌면 인간의 본성은 아닐까..

아무튼 matrix Reloaded는 전편과의 밀접한 개연성을 상당부분 포기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1편에서 자신이 구세주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네오는 좀더 본질적인 부분에서 다시 부딪히게 된다.

그것은 인간의 편을 드는 것이.. 즉 기계들이 지배하는 구도를 인간으로 돌려놓는 것이 절대선이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얼마후면 유일한 희망이던 시온이 인간말살을 위해 만들어진 센티넬 무리에 의해 사라질 위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들은 오라클의 예언을 굳게 믿는 모피어스의 신념에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가련한 의지 이상은 아니다.

수많은 전자 기호 안에서 다시금 오라클에게 자신이 구세주가 아니라는 말을 듣게되는 네오지만 적어도 자기들끼리도 싸우기 바쁜 인간들 보다는 올곧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것이 Reloaded에서 네오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따로 제작된 Animatrix에서 보면 솔직히 인간이 저렇게 억울한 척하는게 가증스러울 정도로 무조건적이길 거부한 로봇들에게 잔악한 학살을 하고 그것에 견디다 못한 기계들이 Zero One이라는 도시를 세우고 전쟁에 돌입하게 된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Reloaded에서 기계들은 시온을 총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네오는 이를 막기위해 오라클이 알려준 키메이커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위쇼스키 형제는 인간들이 이길 것이라는 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1편에서 비교적 확실했던 사실들 조차 Reloaded에서 다시금 해체되고 혼란스러움으로 변한다.

네오 역시 이전에 이미 5번의 시도가 있었고 오라클 또한 Matrix의 프로그램일 뿐 불변의 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불규칙한 면이 가상현실 안에서라도 새로운 존재 가치를 형성할 수 있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갈등을 푸는 코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답은 Revolution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 하고자 함인지 아니면 인간들 본연의 자기반성으로 향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

Reloaded의 액션은 솔직히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가상현실이긴 하지만 치고 받는 땀냄새가 묻어나지 않는 동작들은 무척 공허한 느낌이다.

특히 백여명의 복제 스미스요원과의 격투장면은 새로운 봉술까지 등장하지만 사실감과는 거리가 멀다.

더우기 이제는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기까지 하는 네오의 모습은 어이가 없게 만든다.

다만 우슈 특유의 권격.. 서로 합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느낌은 이번에 휠씬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는 듯 하다.

이는 물론 원화평의 공일 것이다.

그외에 볼거리는 공항활주로에다 실제 건설했다는 고속도로 액션씬인데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액션을 창출한 점은 사줄만 하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에서 일어나야 할 법칙들이 적용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긴박감이 없어 공허할 뿐이다.

더더구나 모피어스가 일본도로 달려오는 차를 반으로 자르는 장면은 뜬금없음의 극치라 할만하다.

덧붙여 트리니티와 네오의 닭살스런 대사와 러브씬.. 스타워즈 2편에서 애너킨과 파드메공주의 황당 씬을 능가할 정도로 재수없어 보인다.

이제 11월에 하는 3편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부디 제목그대로 혁명적인 결말에 이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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