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라디오키즈] 나는 전화앞에 진실한가..? Phone Booth

영화감상평

[DJ라디오키즈] 나는 전화앞에 진실한가..? Phone Booth

1 김정균 0 19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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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우리에게 문명의 이기를 가져다 준 이 녀석은 과연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물건일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한 거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는 과연 우리를 가깝게 만들어 주는 걸까라는 의문에 빠진다. 우리는 종종 전화가 있어서 대화하기가 편리하다고 얘기한다. 외국에 있는 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전화가 아니면 소식을 전하기 번거로우므로...

그렇지만 그렇게 편리하게 여기고 있는 전화가 실제로 우리를 가깝게 만들어 주는지에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ㅡ_ㅡ^;; 하루에 걸거나 받는 전화에서 얼마나 진실이 많이 반영이 되는지.. 친구한테 약속시간 어겼을때 핑계를 대거나 더블데이트의 알리바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 전화라는 녀석.

먼 거리를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잇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만큼 서로의 마음의 거리까지 멀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영화 폰부스는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인물 50인에 포함된 '콜린 파렐'이 주연한 작품이다.ㅡ_ㅡ;;; 자. 이 거추장스러운 수식은 걷어내더라도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의 연기는 나날이 일취월장 하는게 아닌지.. 공중전화기 저편에서 그를 도발하는 킬러에게 대처해나가는 그 안쓰러운 연기... 훌륭했다. 킬러역의 배우를..ㅡ_ㅡ;;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야 알아본 나였지만...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는.. 그래 저 사람정도는 되야지 싶은... 킬러도 나온다.(배우 이름은 엔딩크레딧을 확인하시라.)

폰부스는 뉴욕의 한 거리의 당장 내일이면 철거되는 공중전화 안에서 일어나는 몇시간의 모습이다. 실제 영화 러닝타임은 1시간 10여분. 영화는 처음도입부에서 정신없고 말잘하며 자신을 부풀리는데 재주가 있는 '스투'를 소개한다. '스튜어트'보다 '스투'라고 불리우길 원하는 이 친구는 흥행성없는 녀석들을 거짓으로 부풀려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팔아먹는 직업을 삼고 있다. 존경의 눈빛으로 그를 쫓아다니는 조수 녀석과 함께 적당히 사기치던 이 녀석이 공중전화안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영화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공중전화안에서 킬러와 대치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지만... ㅡ_ㅡ 다 공개할수는 없고 이쯤에서 접어두기로 하자. 영화는 짧은 대신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주인공의 한계상황이 마치 내 일인양 보고 있으면 불쾌해지기도 했지만 순간순간을 넘기는 주인공의 모습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흔히 말하는 재치랑은 상관없는 본능적인 몸부림에 가까웠던 그 장면들. 스투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 킬러의 한마디 한마디에 다음 상황을 예상할수 없을만치 조여드는 영화의 분위기 자체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공중전화에서 이뤄지는 고해성사인듯 자신을 힐난하고 내면을 드러내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나도 거짓과 위선으로 내 삶을 감추고 있는 그런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맞닿아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ㅜ_ㅜ 나는 왜 이다지도 죄 많은 인간이란 말인가....

자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그 손을 잠깐 내려놓고 폰부스를 보는건 어떨지..^_^ 짧은 소품으로 취급하기엔 훌륭한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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